[영화바낭] 제목이 훼이크인 듯, 아닌 듯.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잡담입니다

 - 작년 영화구요. 런닝타임은 1시간 46분이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적구요. 제목에 OTT 이름이 안 붙어 있는 건 지니티비 VOD로 봤기 때문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버전의 포스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 '하라사와'라는 작은 산골 마을이 배경입니다. 어디인지, 실제로 있는 곳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내용을 보면 대충 도쿄 근처인 듯 하구요. 왠지 운전 참 잘 할 것 같은 '타쿠미'라는 이름의 중년 남자가 어린 딸 '하나'를 데리고 살고 있어요. 이렇게 적으니 뭔가 은거하는 사람 느낌이지만 아닙니다. 마을 사람들이랑 두루두루 잘 지내는 핵인싸에 가깝죠. 성격은 좀 무뚝뚝합니다만.

 어쨌든 이 마을에 난데 없이 개발의 손길이 들이닥칩니다. 뭔 연예 기획사에서 새로운 돈벌이로, 정부 지원금을 노리고 이 곳 땅을 왕창 사서 글램핑장을 만들겠다나봐요. 회사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 공청회에 가서 이 사람 저 사람들이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목소리를 내지만 사장도, 전문가도 없이 그냥 그 회사 아무 직원 둘이 와서 앉아 있으니 잘 풀리기는 요원해 보이구요... 아... 근데 이러다 엔딩 직전까지 다 얘기해 버리겠네요. ㅋ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장작 패는 타쿠미 : 5분)



 - 제가 위에 적어 넣은 내용이 이미 영화 런닝 타임 기준으로 대략 한 시간 반 분량이 됩니다. 하지만 스포일러라고 생각할만한 내용이 전혀 없죠. 그런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숲속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하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대략 5분이구요. 타쿠미가 혼자, 그리고 마을 사람과 숲을 걸으며 일 얘기 하는 게 대략 5분이구요. 하교하는 딸 데리러 가서 숲길을 걸으며 나무들 이름 얘기 하는 게 또 5분 이상... 다음엔 마을 사람들이랑 밥 먹으며 공청회 얘길 하고. 그러다 공청회 열리는 게 대략 30분이 지난 후에요. 그동안 일반적인 의미로 '사건'이라고 할만한 건 거의 일어나질 않습니다.


 솔직히 처음 10여분 동안은 마치 양병간의 저주 받은 걸작 '무서운 집'의 세련된 버전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뭘 보여주든 생각보다 훨씬 길게 보여주는데 그게 다 그냥 평범한 숲속 일상이란 말이죠. 참 자신감 넘치는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이 양반이 이미 그럴만한 포지션에 오른지 오래인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끄덕끄덕 했네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물 긷는 타쿠미 : 또 5분. 뭐 이런 식으로 시작합니다. ㅋㅋㅋ 영화 내내 그러진 않으니 안심하세요.)



 - 사실 제가 이 감독 영화들 중에 본 게 '드라이브 마이 카' 하나 뿐입니다. 그래서 이 분 스타일을 잘 모르는데요. 아 이렇게나 그림을 멋지게 잘 뽑아내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영화 거의 대부분의 배경이 되는 그 마을의 숲속 풍경을 잡아내는 솜씨가 정말 훌륭해요. 당연히 관광, 홍보 영상스런 질감은 아니구요. 대체로 차갑고 무심한 느낌이랄까. 그 안에서 쫑알대며 돌아다니는 하찮은 중생들이 뭘 하든 난 그냥 무심히 아름다우련다. 좀 이런 느낌인데 어쨌든 훌륭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함께하는 음악도 되게 잘 어울리게 듣기 좋은데... 다 보고 나서 검색해 보니 애초에 이 영화가 이 작품의 음악을 담당한 뮤지션의 공연을 위한 영상을 만들다 나오게 된 거라고 하네요. 납득이 됩니다. 음악과 영화 속 풍광, 분위기가 참 잘 어울려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구도 자체는 인스타 갬성이라 우겨볼 수도 있는 그런 구도입니다만. 색감이나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향이구요.)



 - 어쨌든... 그래서 그렇게 느릿느릿 무슨 얘길 하는 영화냐면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라고 대충 질러 버리면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 중반에 길게 이어지는... 이라기 보단 그냥 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여주는 그 공청회 장면을 봐도 그렇고 영화의 엔딩을 봐도 그렇고 대략 그런 이야기겠죠.

 공청회 장면은 정말... ㅋㅋㅋ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오는데 어쨌든 훌륭합니다. 참으로 구체적인 질의와 응답 공방을 통해 실제 공청회스런 분위기를 내내 유지하면서 묻는 사람, 답하는 사람들 모두 구경하는 재미가 있게 만들어져 있고요.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글램핑 유행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 소박한 개개인의 삶을  파괴하며 탐욕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문제, 회사 내 시다바리 포지션 인생들의 애환(...) 같은 부분들에 대해서도 쓴웃음을 지으며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고요. 각본도 좋고 배우들도 아주 좋아서 재밌게 봤습니다만. 암튼 이 감독님 매번 이런 장면 꼭 한 번씩은 넣으시는 것 같은데 좀 정상이 아닙니... (농담입니다. ㅋ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문제의 공청회 장면. 당연히 빌런인 줄 알았더니만...)



 - 스포일러를 안 건드리며 이야길 하자니 벌써 얘기할 거리가 떨어져갑니다(...)

 제 기억에 듀게에도 이 감독님 영화들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혹시 그 중에서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대략적인 분위기만 말씀드리자면,

 인간미를 풀풀 풍기는 캐릭터들이 우루루 나와서 대체로 평온하고, 긴장감은 유지하면서도 훈훈한 분위기로 흘러가다가 마지막 딱 5분 동안 어라??? 하는 장면을 투척하고, 친절한 설명이나 수습 없이 그대로 아주 단호하게 끝나 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본 '드라이브 마이 카'와도 아주 다르고, 말로만 들은 이전 대표작들과도 많이 다른 듯한 느낌? 원래 이 감독 장기로 칭송 듣던 특징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여전히 대사, 대화를 잘 쓰지만 분량은 확 줄었습니다.) 이번엔 풀어 놓는 이야기의 성격이 많이 다르달까...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마지막 5분이 핵심이에요. 여기에서 이야기가 갑자기 설화, 혹은 신화급(?)으로 점프를 해버리는데요. ㅋㅋ 그게 짜잔~ 하고 시전되는 순간엔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만. 흘러가는 크레딧 구경하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애초에 그 엔딩을 위해 차근차근 꼼꼼하게 벽돌 쌓아 놓은 영화였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그 엔딩이 이러쿵 저러쿵 분석하고 의미 부여하며 썰 풀기 좋게 잘 되어 있구요. 다 보고 나서 생각하면 할 수록 재밌어지도록 만들어진 이야기였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공식 시놉시스를 보면 이 딸에게 뭔 일이 생긴다는 것까지 적혀 있는데, 그게 런닝 타임을 10여분 남겨 놓은 시점입니다. ㅋㅋㅋ)



 - 대충 마무리하자면요.

 개인적으론 '드라이브 마이 카'보다 훨씬 취향에 맞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내내 그림도 예쁘고 분위기도 죽이고 배우들도 잘 하구요.

 특히 그 예측불허 엔딩 때문에 호감도가 팍 올라갔는데... 이 부분은 취향 따라 갈릴 수도 있고 그렇겠습니다만. 전 그냥 '아 그래서 제목이 이런 거구나' 하면서 끄덕끄덕하고 있었네요. 사실 그게 거의 보는 내내 궁금했거든요. 이런 내용인데 제목은 왜 저래? 하고요. 엔딩을 위한 큰 그림이었던 것... ㅋㅋㅋ

 암튼 저번 영화 보고 나서 제 취향의 감독은 아닌 걸로 생각했던 하마구치 류스케인데요. 섣부른 결론을 반성하며 차기작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재밌게 잘 봤어요!




 + 글램핑 글램핑 참 많이도 들었고 뭔지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 그 어원은 이 영화 보면서 처음 알았네요. 글래머러스 캠핑이라니... 사람들 참 말도 잘 짓죠. ㅋ



 ++ 공청회 다 보여주는 건 예상했지만 전 공청회 시작 때 글램핑장 홍보 영상도 다 보여줄 거라 기대했다가 실망했습니...



 +++ 사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숲속 보다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면이었죠. 보신 분들은 대체로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구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공청회에서 타쿠미를 위시한 마을 주민들은 의외로 예리하게, 반박 불가의 지적과 질문들을 던져대고, 사장과 컨설팅 업체 대표가 피해 버린 자리에 총알 받이로 끌려와 앉아 있던 직원 둘, 타카하시와 마유즈미는 매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거의 버럭! 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어찌저찌 간신히 참고 행사를 마치구요. 마을 주민 회장 할아버지에게 공손하게 인사까지 하러 갔는데. 이 분께서 '우리 얘기 잘 전해줘서 잘 조율해 보아요'라고 의외로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 그리고 회장님의 마지막 말씀 '저기 있는 타쿠미에게 연락처 받아 가요. 우리 마을을 제일 잘 아는 일꾼이여~' 대로 타쿠미 전화 번호까지 받아서 도쿄로 돌아가요.


 하지만 도쿄까지 가서도 직접 안 나오고 화상 회의로 나타난 사장은 공청회 시다바리 콤비에게 '아 거 걍 대충 갸들 요구사항 중 가장 하찮은 거 들어주는 시늉만 하고 다른 건 무시하면서 진행해!' 라고 지시하구요. 그 가장 하찮은 요구사항이었던 '24시간 관리 체계'를 마을 주민 중 실세라는 타쿠미에게 요청해 보라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뭔가 택도 없어 보이지만 투덜거리면서도 타쿠미에게 연락하고, 내친 김에 바로 산골 마을로 돌아가는 2인조. 


 근데... 돌아가는 길에 길게 이어지는 둘의 대화를 들어보면 의외로 둘 다 꽤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회사가 잘못하는 것도 충분히 알고, 마을 주민들 지적과 항의가 모두 지당하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구요. 게다가 명색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라서 입사를 했더니만 쌩뚱맞은 글램핑장 건설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서 의욕도 안 생기고...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둘은 마음을 터놓고 제법 가까워져요. 그리고 타카하시는 "난 은퇴하면 그 마을 같은 데 내려가서 살고 싶어"라는 소원까지 말 하네요.


 마을에 도착한 타카하시, 마유즈미는 타쿠미와 함께 동네 우동집에 가서 식사도 하고. 나름 훈훈한 시간을 보내며 조금 더 가까워지구요. 이러다 얘네들 다 마을 주민 되어 버리겠다... 싶은 순간에 아뿔사. 영화 처음부터 꾸준히 딸 하교를 챙길 시간을 까먹던 타쿠미가 또 까먹었고. 뒤늦게 데리러 갔더니 언제나 그랬듯 딸은 아빠 안 기다리고 혼자 산길을 걸어 귀가 중입니다. 근데 집에 안 돌아와요. 계속 안 돌아옵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모두 출동해서 산속을 누비며 타쿠미 딸, 하나를 찾아 다니게 되구요. 여기에 동참하다 어딘가에서 손을 크게 베인 마유즈미를 타쿠미 집에 두고 타카하시와 타쿠미 둘이 산을 헤매는데...


 찾았습니다! 사슴이 물 마시러 오는 곳 근방에서 사냥꾼들의 총에 상처 입은 아기 사슴 한 마리와 부모인 듯한 사슴 한 마리를 바라보고 있는 하나가 보여요. 구하러 가려는 타카하시를 타쿠미가 가만 있으라고 뜯어 말리구요. 하나는 뚫어지게 사슴들을 바라보다 모자를 벗고 다가가는데... 갑자기 타쿠미가 타카하시의 목을 졸라 죽입니다. 그러고 딸에게 달려가 보니 딸은 코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구요. 타쿠미는 딸을 안아 들고 숲속을 달려가요. 끝입니다.

    • 저 이 영화 극장에서 네번 정도 보았어요. 두 남녀가 차를 타고 마을로 돌아가는 장면이 흥미로웠어요. 


      앞과는 전혀 다른 결이잖아요. 결말에 대해선 외국에서도 많이 궁금한가봐요? 저는 그냥 보이는데로,라고 생각해요.


      [드라이브 마이 카]의 화상 GV에 갔었는데 감독이 눈을 꿈뻑꿈뻑 하면서 재미있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문제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 질문하자 난 영화에 힌트를 다 주었다고ㅠ.ㅠ 로이배티님은 아시겠나요? 

      • 와 역시 대단하십니다. 극장에서만 네 번이라니!!


        맞아요 돌아가면서 나누는 대화가 재밌었죠. ㅋㅋ 컷 나누는 걸로 두 사람 관계 개선(?) 표현하는 것도 재밌었구요.




        '드라이브 마이 카' 마지막 장면 말씀하시는 걸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그냥 이야기 내내 남자 주인공의 관찰자처럼 행동하던 여자 주인공이 이제 관람(?) 끝내고 상처도 극복하고 자기 인생 씩씩하게 살아간다... 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말았던 걸로 기억해요.

    • 엔딩을 보고 약간 ?(갸웃)..했었는데, 정식개봉때는 또 이해가 가더라고요. 우동식당에서 세 사람이 나누는 대화 이후, 타쿠미에게 동전이 모자르다고 하는 부분이 은근 웃긴 포인트였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박유림이 연기한 한국인 부부 등장씬에서 남편이 감자를 닮았다고 하는 부분도 그렇고, 약간 개그에도 소질이 있는 것 같더군요. 말씀처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면 - 차는 움직이는데, 아이들은 멈춰있고 카메라는 횡으로 이동하는게 인상깊죠. 그 후 다음 시퀀스에선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가 그랬고요. 그리고 엔딩은 (하얀색 처리) 사실 타카하시가 죽었는지 여부는, 타쿠미가 떠난 후 일어났었다가 다시 쓰러졌기 때문에 여지를 조금 남겨둔 것 같고, 하나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명확하게 묘사는 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이전 하마구치 류스케의 다른 대표영화는... 아사코, 해피아워가 있죠. 해피아워의 출연진들 몇 분이 이 영화에 다시 나왔다고.. 회사 직원인 마유즈미 역할을 하신 분이 그렇고요. 특히 하라사와 올라가는 차안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도 은근 웃겼는데 말이죠. 아, 드라이브 마이 카 이후 공개된(촬영은 더 먼저 했던) 우연과 상상도 있네요. 이 영화도 다른 의미로 보는 맛이 있을 것 같으니 한 번 보셨으면 하네요.

      • 개봉 전에 미리 보셨군요! 이 감독님 좋아하시나 봅니다. ㅋㅋㅋ 극중에서 타쿠미가 사회 생활에 서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엔딩과 연결 지으면 대략 그럴싸한 설정이 되더라구요. 다짜고짜 반말이라든가... 




        '드라이브 마이 카'를 좀 어중간하게 좋게(?) 봐서 세 시간, 다섯 시간짜리 다른 영화는 도전할 맘이 안 들더라구요. ㅋㅋ 그나마 '우연과 상상'은 일단 2시간 밖에 안 되니 기억해두는 걸로!

    • 저는 '드라이브 마이 카'와 그 다음에 개봉한 '우연과 상상'을 너무 좋게 보았기 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보러 갔다가 좀 실망했습니다.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알겠는데 "난 이 영화에 나오는 착하고 예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을 원해, 해피엔딩을 달라구"하고 때쓰고 싶은 기분이었달까요.

      • 아 그렇죠. 저도 크레딧 올라가는 순간엔 비슷한 심정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작정하고 한 대 후려 치는(?) 과감함이 맘에 들어서 이 영화는 일단 좋은 걸로... ㅋㅋ

    • 잊어 먹고 있다가 급궁금해졌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와 성격이 다른 영화이고 로이배티 님께는 보다 취향에 맞으셨다니. 저도 '드라이브 마이 카'는 호와 불호가 섞인? 약간 그런 감상이었거든요. 조만간 봐야겠어요.


      요줌 시리즈, 영화 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보시는 거 같습니다! 

      • 방학이 다 끝났거든요!!! ㅠㅜ 원래 방학하면 시리즈 밀린 것들 다(?) 봐야지!!! 해놓고 하나도 안 보고 있다는 게 생각나서 대충 짧은 것들 몇 개만 몰아 봤습니다. 아직 두어개는 더 봐야 흡족할 것 같지만 이제 시간 제한이 다 됐네요... 개학 준비 업무의 시작입니다. 으하하. ㅠㅜ

    • 저는 반대로 엔딩이 순간적으로 이해가 안되고 너무 급발진 같은 느낌을 받아서 이 감독님 다른 작품들이랑 비교해서 첫감상은 가장 별로였는데요.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전문가 비평글이나 분석 잘하시는 분들 리뷰글들을 찾아보고 그런 의도가 있을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근데 엔딩 부분만 처음에 좀 그랬지 언급해주신 다른 좋은 부분들도 워낙 훌륭했어서 날씨 추워질때쯤 재감상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숲속 풍경 잡아내는 촬영 언급하시니까 생각나는게 학교에 딸 태우러 갔다가 다시 운전해서 나가는 시퀀스에서 뒷좌석 시점으로 찍어놨는데 되게 별 의미없는 샷 같은데도 이런 차량씬 촬영구도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정말 크게 힘주지 않고 툭툭 찍는 것 같은데 그림을 너무 잘 뽑는 것 같아요. 젊은 나이에 거장 소리 들으려면 역시 이정도 실력은 있어야 되겠구나 싶더군요.




      그 공청회 풀로 보여주는 건 전설의 5시간짜리 '해피아워'에서 이미 악명높은(?) 전반부의 세미나 통째로 보여주기, 후반부의 책 낭독회 통째로 보여주기에서 이미 훈련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아 이번엔 버틸만하네, 재밌네 이러면서 봤습니다. ㅋㅋㅋ 그 회사의 두 직원들의 의외의 캐릭터성을 보여주게 만드는 차량 대화씬도 역시 이 감독님은 이게 주특기구나 싶었구요. 여담으로 그 식당 운영하는 부부랑 엔터회사 여직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다 해피아워에도 출연했었던 당시 비전문 배우들이었더라구요. 

      • 엔딩이 좀 급발진이긴 하죠. 그런데 급발진이어서 효과가 있는 엔딩이라 생각해서 괜찮았어요. 그 충격 덕에 메시지가 엄청 단호하게 다가오기도 하구요.




        촬영이 평범한 듯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부분들이 꽤 많았죠. 도입부(?)에 타쿠미가 산길에서 딸 만나는 장면도 촬영이 재밌었어요. 개인적으론 '드라이브 마이 카' 볼 때는 이런 쪽으로 큰 인상을 못 받았는데 이번 영화에선 촬영 때문에 자주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그랬습니다.




        참 대화를 잘 쓰죠. ㅋㅋ 그래도 다섯 시간은 정말 도전하고 싶지 않은 런닝타임이라... 다 보신 분들, 심지어 다회차 관람하신 분들 모두 존경합니다. 으하하.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