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데드풀과 울버린]
모 블로거 평
“On the whole, “Deadpool & Wolverine”, directed by Shawn Levy, does not change much of my inconsequential opinion on one of its two titular characters, but, considering the reactions of the audiences around me, you may enjoy it more than me. No matter how much Deadpool makes fun of the movie and its production company, this is still a movie solely for more money to grab, and I will surely have to endure him again if it earns enough for the production company to greenlight whatever will come next.” (**1/2)

[진주의 진주]
[진주의 진주]의 주인공 진주는 젊은 신인 감독입니다. 자신의 최근작의 촬영 직전 중요 촬영장소가 갑작스럽게 공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그녀는 경남 진주까지 내려가 대체할 만한 장소를 찾게 되지요. 이곳 저곳 찾다가 적당한 장소를 찾게 되지만 이 장소도 하필이면 공사 직전이고, 그녀는 그 동네 예술인들 몇몇과 이를 막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영화는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그런 동안 당연히 진주 가볼 생각이 금세 들게 되지요. 결말이 약한 게 아쉽지만, 진주 홍보 영화로서는 할 만큼 했다고 봅니다. (***)

[비포 선라이즈]
모 블로거 평
“Richard Linklater’s “Before Sunrise”, the first movie of his Before trilogy which was incidentally re-released in South Korea in a few weeks ago, is charming and delightful as before. While it surely feels all the more poignant now thanks to the presence of the two following films, the movie itself is packed with many interesting moments shining with humor, charm, and intelligence, and I soon found my spirit refreshed within the first several minutes when I revisited it a local movie theater today.” (***1/2)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최근에 국내 재개봉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실뱅 쇼메의 첫 실사 장편 영화입니다. 보는 동안 실사 영화보다 애니메이션이 더 적당한 매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긴 하지만, 분위기와 스타일 면에서는 꿀리지 않더군요. 참고로, 이 작품 이후로 오랫동안 꽤 잠잠해왔던 쇼메는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인데, 어느 정도 기대는 갑니다. (***)

[파일럿]
[파일럿]의 이야기 소재와 설정을 듣고 염려가 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여장남자 코미디는 생각보다 만만한 게 아니니 자칫하면 엄청 불쾌해질 수도 있거든요. 다행히 영화는 스웨덴 영화 원작과 차이를 두면서 나름대로 노력은 하니까 시간은 잘 흘러가지만, 결과물은 좀 애매한 가운데 조정석의 연기는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어색한 인상을 남깁니다. 더 잘할 수 있었겠지만, 적어도 걱정했던 것만큼이나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1/2)

[더 원더스]
알리체 로르바케르의 두번째 장편 영화 [더 원더스]가 최근 국내 개봉을 해서 호기심에 한 번 챙겨봤습니다. 꽤 건조한 가족 드라마이지만, 상당한 사실감과 현장감이 있으니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고, 여기에 조연으로 아름답게 등장하시는 모니카 벨루치는 멋진 보너스이지요. [행복한 라짜로]와 [키메라]보단 살짝 떨어지지만, 로르바케르의 작품 스타일이 이미 여기서부터 확립되고 있으니 당연히 챙겨 보셔야 할 것입니다. (***)

[더 납작 엎드릴게요]
[더 납작 엎드릴게요]는 또다른 헬조선 이야기로 볼 수 있지만, 이 경우는 꽤 발랄한 편입니다. 우리의 주인공께서는 어느 큰 절에 위치한 종교 서적 출판 회사 막내이다 보니 마음의 평안을 찾을 여유가 없어서 자주 비참하시지만, 그녀가 겪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웃다 보면 어느 새 긍정과 희망이 살짝 보이지요.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이 아쉽지만, 그래도 꽤 낄낄거렸습니다. (***)

[카르멘]
최근 나탈리 포트만과 이혼한 벤자민 밀피에드가 감독한 장편 영화 [카르멘]은 비제의 동명 오페라에 어느 정도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결과물은 상당히 다른 유형의 이야기입니다. 어쩌다가 서로와 엮이게 된 두 다른 남녀의 도주극이 드넓은 미국 풍경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니, 당연히 [보니와 클라이드]에서부터 [퀸 앤 슬림]에 이르는 수많은 선배 영화들과 자동적으로 비교되는데, 이야기와 캐릭터는 매우 전형적이긴 하지만 음악과 안무로 확확 밀고 가니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멜리사 바레라와 폴 메스칼의 연기 궁합도 좋은데, 이들을 주목해 오셨다면 당연히 챙겨봐야 할 것입니다. (***1/2)

[브라더]
캐나다 영화 [브라더]는 1990년대 토론토 시의 흑인 빈민가 동네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야기의 중심인 두 흑인 형제의 인생사를 이리저리 들여다보면서 성실하면서도 진중하게 드라마와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그들의 암담한 성장담을 보다 보면 캐나다도 옆 동네 못지 않게 문제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전반적으로 덤덤하지만 어느 새 여운이 남아돌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
멜리사 바레라 언급을 보고 '아, 스크림 신작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하고 검색해보니 멜리사 바레라는 인스타에 가자 지구 보호해 달라는 글 올렸다가 제작사에 의해 강제 하차. 제나 오르테가는 그 직후에 '웬즈데이' 시즌 2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라며 자진 하차...
...망했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이스라엘 정말 진짜 매우... ㅠㅜ
저러고나서 저번편에 몸값 후려치려다가 섭외 결렬됐던 니브 캠벨 다시 모셔와서 이번엔 시드니 중심 스토리로 가겠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사실 5편과 6편도 도저히 뭐가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그만큼 해낸 능력자들이라 그렇게 방향 틀어도 어느 정도 완성도는 쥐어 짜낼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제작사에 정 떨어져서 못 보겠네요. ㅋㅋㅋㅋ
5, 6편 연출했던 감독 듀오(레디 오아 낫, 애비게일)는 이번에 하차했습니다. 대신 1편 각본가인 케빈 윌리암슨이 연출한다네요...
카르멘, 브라더 둘 다 보고싶은데 국내에서는 어떻게...
성용님은 어쩐지 [비포 선라이즈]를 좋아하실 것 같더라고요. 저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다른 작품들은 그 패기나 어리석음이 느껴져서 좋아하는데, [비포 선라이즈]는 크게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유럽을 향한 낭만이 너무 미국인스럽다고 여기는 부분이 제게 있는 것 같습니다. [비포 선셋]이 개봉하면 그 때 또 이 시리즈를 다시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주의 진주'와 "더 납작 엎드릴게요' 소개 감사합니다. 별로 정보가 없는 영화라 망설이고 있었는데 '진주'는 봐야 할 것 같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