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수권'.... 또는 사망마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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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최우형 감독작품

공개된 지역에 따라 감독 이름이 다릅니다.


소룡판 [사망유희]ㅂ니다.

짝퉁 이소룡 영화중에 [정무문]을 소재로 한 건 차고 넘치는데 비해 [사망유희]를 베낀 건 몇개 안된다나봐요.

그래도 짝이계의 양대산맥인 하종도와 여소룡이 각각 자기 버전으로 [사망유희]를 하나씩 찍었으니 구색은 갖췄달까...

하종도의 [신사망유희]가 아직 이소룡의 미완성 영화에 대한 소문만 나있던 상태에서 선수쳐서 만들어본 거라면

이 영화는 골든 하베스트가 [사망유희]를 내놓은 해에 나온, 요새말로 하자면 목버스터ㅂ니다.


하종도가 대만 홍콩 위주로 활동한 거에 비해 여소룡의 짝이 인생은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도 한국 영화... 그니까 한국판 [사망유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배우들이 여럿 나오니 합작일 수도 있겠는데 영화의 모양새나 출연진들 면면을 보면 외국배우들 초청해다 찍은 한국영화일 것 같아요. 물론 확실한 건 모릅니다.)

근데 [사망유희] 짝퉁이라기 보다는 이소룡 영화 종합 패러디에 가깝습니다.

[정무문]과 [용쟁호투]를 섞어놓은 것 같은 스토리에 노란 추리닝 입은 여소룡이 사망탑 올라가는 장면이 끼어들어간 거죠.


시대배경은 대략 [정무문]의 시대, 혹은 중일전쟁 직전쯤...

왜놈들과 독일놈들이 중국을 침략할 모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선 여소룡이 조깅하고 있는데 갑자기 양사([용쟁호투]의 떡대)가 왜놈들을 끌고 나타나서 여소룡한테 덤볐다가 털립니다.


그다음엔 느닷없이 무술대회로 장면이 바뀌고, 양사 혼자서 무쌍을 찍고있는데 여소룡이 나타나서 양사를 또 발라버립니다.


이어서 여소룡이 ([정무문]에서 이소룡이 입었던) 하얀 교복을 입고 여러 사람들과 면담을 합니다.

무술대회에서 우승한 여소룡한테 침바르려고 여러사람이 입찰중인데 여소룡은 시크하게 다 튕깁니다.

그러는 동안, 노란 추리닝을 입고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은 여소룡이 조깅하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인 흑인 백인 등의 여러 일당이 나타나 여소룡한테 덤볐다가 털립니다.


잠깐만... 아무리 시대를 늦춰 잡아도 2차대전 전인데... 노란 추리닝에 아디다스 운동화...? 여소룡은 사실은 시간여행자였던가 봐요.

그러니 사람들이 그 능력을 그렇게 탐내지... (물론 영화속에선 여소룡이 미래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숨기고 안나옵니다.)


여러 오퍼를 계속 튕기던 여소룡은 여동생이 왜놈들 때문에 죽었던 걸 갑자기 기억해내고는 독립군(?)편을 들기로 합니다.

여소룡이 부여받은 임무는 탑 맨 위층에 있다는 기밀 서류를 빼오는 거.


그러니까 이제 탑에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아직 영화 반도 안지났습니다.

흥미로운 건, 골든 하베스트 정품 [사망유희]는 사정상 3층까지만 싸우면서 올라가지만,

짝퉁인 [신사망유희]와 [십자수권]은 그거보다 더 많이 올라간다는 거죠.

5층까지 올라가 온갖 괴인들을 물리치는데 성공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서류는 이미 왜놈들이 뺏아가버렸고,

여소룡이 또 다다닥 뛰어가서는 박동룡 선생이 이끄는 왜놈들을 털어버립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독일놈들이 나타나 서류를 뺏아가요.

여소룡이 또 달려가서는,

짝퉁 카림 압둘 자바, 짝퉁 척노리스, 짝퉁 로버트 베이커([정무문]에서 이소룡에게 털렸던 서양인) 등을 차례로 골로 보냅니다.

대단원.


에... 그러니까... 애초에 [사망유희]가 타겟이 아니었던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냥 이소룡 영화들을 적당히 짜깁기한 영화를 만들려고 하던 중에 [사망유희]가 완성임박해 개봉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어 그럼 우리 저것도 넣어보자' 하고는 노란 추리닝과 사망탑을 집어넣지 않았나 싶어요. 제생각엔 이 영화 만든 사람들이 완성판 [사망유희]를 못보고 예고편만 본 상태에서 영화를 찍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탑 1층 가디언으로 [소림36방]의 이해생이 나와 [36방]에서 썼던 유엽쌍도를 고대로 쓰는 걸 보면 영화만든 사람들이 또 [소림36방]은 보고 만든 것 같기도...


그니까 뭐... 한국 민속촌에서 노란 추리닝 입은 사나이가 기모노 입은 악당들을 뚜드려패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구성이 참 밋밋하게 되어있는 것이 싸우는 장면은 참 많이 나오는데 기승전결이랄까 클라이맥스랄까 이런게 없습니다.

당연히 탑 올라가면서 싸우는 장면이 클라이맥스가 되어야할 텐데, 1층의 이해생 정도를 제외하면 무술로 싸우기 보다는 기괴한 트릭을 내세우는 상대들이 많아서 무술영화 팬을 만족시키기엔 좀 거시기한...(대신 괴작팬이라면 환호할수 있습니다ㅎㅎ)


게다가 탑에서 나온 뒤에도 싸우고 또 싸우니 갈수록 긴장감 하락, 거기다 후반 싸움에 몰려나오는 사람들이  앞부분 조깅신에 이미 나와서 여소룡한테 이미 털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긴장감이 1도.... 양사는 여소룡한테 세번이나 털립니다.


그래도 가장 볼만한 건 여소룡과 흑인과의 대결, 그리고 앞부분에 양사가 무쌍찍는 장면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영화 전반적으로 여소룡은 나름 잘하고 있지만 상대역들이 대부분 허접하게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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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78년 개봉

대만에서 79년 중국쪽 감독 명의로 [사망마탑]이란 이름으로 개봉.

80년에는 필리핀 감독 명의로 영어판 개봉.

홍콩에서는 81년에 개봉했다고 합니다.





미국판 예고편







-여소룡한테 맹렬하게 달려오던 상대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1m쯤 떨어져 있는 다른 물체를 박살내는 장면이 몇번인가 나옵니다. 예 배우의 안전이 우선이니까요.ㅎㅎ


-이소룡이 매번(?) 위기에 처할때마다 소박하고 현실적인(?) 방법을 써서 모면하던 것을 경건한 마음으로 존중해 여기선 여소룡이 위기에 처했을 때 무려 X침을 시전해 빠져나옵니다.



    • 왠지 이소룡들 관련 글이 있었던 것도 같지만… 


      하여튼 잘 읽었습니다.  

    • 엔터 더 게임 오브 데스! ㅋㅋㅋㅋㅋ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괴작 매니아로서 매우 관심이 가는 영화네요. 하하. 그래도 이소룡 컴필레이션 무비라니 나름 성의는 있어 보입니다. 여소룡씨 액션도 예고편만 봐선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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