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의 생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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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오석 감독작품
이소룡이 사망하고 약 세달 뒤에 공개된 골든하베스트 공식 이소룡 추모 다큐멘터리입니다.
최초의 브루스플로이테이션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홍콩에서의 이소룡의 영결식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소룡이 살던 집, 유품등을 투어 형식으로 훑고나서 본론인 이소룡의 삶에 대해 조명합니다.
아역배우 시절의 작품들 클립, 어렸을 때의 지인들이 무술을 처음 배우던 시기에 대해 증언하고, 미국에서의 생활과 홍콩에 돌아와 국민스타가 되는 이야기, 이어서 이소룡 영화들의 액션 하이라이트와 [용쟁호투]의 촬영장 풍경등이 이어지고 미완성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등이 나오고는 시애틀의 장례식으로 끝맺습니다.
깊이가 있는 다큐멘터리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워낙에 오래전 일이라 여기 나온 대부분은 현재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을 벗어나진 않고있고, 이소룡의 추모 분위기에서 나온 거라 나레이션이 좀 오글거리기도 합니다. 급히 만드느라 정리가 덜된듯한 느낌도 들고요.
그래도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이소룡에 대한 시각자료로는 최고의 영상일 것 같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앞부분 15분 정도 나오는 영결식 장면인데 극장상영을 전제로 찍은 영상이라 이소룡 관련 영상자료중 최강의 화질을 자랑합니다. 당대 홍콩의 유명인들이 총출동하고 조지 레이전비의 모습도 보입니다, 후반에 미국 파트에서는 스티브 맥퀸의 얼굴도 살짝 비치고 제임스 코번이 이소룡의 관을 운구하는 모습도 나옵니다.(미국 파트는 카메라를 별로 좋지 않은 걸 썼는지 현저하게 영상품질이 떨어지지만요.) 다큐멘터리라 의미없는 말이긴 하지만 나오는 사람들 사람 면면으로는 홍콩영화사상 최강의 캐스팅이 아닐까 싶네요. 너무 겉핧기식으로 휙휙 지나간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인터뷰도 꽤 많이 따놓고는 그걸 나레이션으로 덮어버립니다.
당시 미완성 상태였던 사망유희의 클립들이 처음 공개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최종 완성판에는 안나오는 장면들 위주입니다. 이소룡이 의상 테스트만 하고 말았다는 무협영화 '세봉'의 스틸들도 나오고 어린시절의 브랜든 리와 가족들의 모습, 이소룡이 그렸다는 그림도 나옵니다(잘 그립니다)
공개된 당시로서는 다 신선한 영상들이었을 테고 그야말로 이소룡 종합선물세트, 이소룡을 추모하는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을 것 같습니다.
[사망유희]나 [사망탑]에 들어간 이소룡 영상들 출처도 다분히 이 영화일 것 같아요.
한국에는 79년에 개봉했다고 합니다.
골든하베스트는 나중에 스타가 되는 홍금보, 성룡등을 엮어서 재편집한 버전을 80년대에 다시 내놓기도 했습니다.
영어판 예고편
아 사망유희보다 먼저 나온 영화였군요. 그렇담 '사망유희'도, '사망탑'도 결국 우려 먹기가 되어 버린... 아니 뭐 '사망탑'이야 대놓고 우려 먹는 영화였지만요. ㅋㅋㅋ 사실 이소룡이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가신 양반이라 이 분의 진짜 인기가 어땠는지는 이런 자료나 일화들로만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을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