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봤어요

거금 일만이천원을 주고 조조로 봤습니다. 첫날 조조 치고는 사람이 꽤 많더군요. 역시 국내엔 충성마블팬이 많구나 싶었습니다.



마블판 [플래시]예요. 멀티버스를 구실 삼아 구 세계관 땡처리하는 용도고 추억팔이용 카메오 잔뜩 때려박았습니다.

디즈니 로고도 20세기 로고도 없이 마블 로고만 나오고 바로 시작합니다
뭐... 이런 영화 앞에다 디즈니 성을 붙이진 못했겠죠ㅎㅎ

역사상 디즈니가 만든 영화 중에 제일 입이 험한 영화일 겁니다. 만든 사람들 스스로 디즈니 영화라는 이유로 작정하고 함 달려보자 하지않았나 싶어요.

말 진짜 많습니다. 자막 다 읽기가 버거울 정도로. 너무 떠들어서 좀 지치기도 합니다.
전방위로 막 깝니다. 디즈니 디스도 엄청 하고. 요새 엠씨유 영화가 상태가 않좋다는데 대한 자학도 합니다.

데드풀 팬이라면 진짜 데드풀 다운 영화라고 좋아라할 것 같은데 만인이 다 좋아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작중 스스로를 마블 예수라 자칭하고, 팬들도 이 영화가 요새 상태 안좋은 마블을 구원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그러기엔 지나치게 매니악 합니다.

일단 로키 시리즈 봐야 알아먹을 세계관인 것 같고요.

엠씨유뿐 아니라 다른 계열로 나온 마블 영화들, 종이 만화도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거기다 데드풀이 메타 캐릭터기 때문에) 업계관련 뒷이야기까지 알고있으면

데드풀이 떠들어대는게 뭔 의미인지, 누가누구이고 어떤 상황인지 다 알아먹을 수 있습니다.
(폭스 엑스멘 세계관을 정리하는 영화니까...) 엠씨유 보다는 엑스맨 영화들 좀 봤다는 쪽이 좀 더 재미있게(혹은 감동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이전의 마블영화부터 쭉 보셨던 분이면 찡할만한 요소들도 있습니다.


물론 '전부' 다 알아야할 필요까지야 없지만(다 아는 사람의 퍼센티지는 외국에도 높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는만큼 더 많이 웃을(또는 찡할)수 있습니다.

그니까 마블 애정도 검정을 위한 시험인듯...

본인이 어느정도 알고있는지 대충 가늠해 보고 함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ㅎㅎ


전 딱히 마블을 열라 파는 사람도 아니고 로키도 안봐서 뭐라는 건지 다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근래에 나왔던 다른 엠씨유 영화들 보다는 잼있게 봤어요.(좀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그니까... 이 영화가 기존의 진성마블팬들의 마음을 더욱 굳고히 만들 수는 있겠지만 떠나가는 유동층이 이걸 보고 마음을 돌리거나 새로운 팬이 유입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사가 아~주 저속하고 신체 절단 폭발 등이 수시로 나옵니다. 클린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은 피하시길.(원래 그런 시리즈지만...).

크레딧 다 끝나고 나오는 쿠키 하나 있고 시리즈 떡밥과는 관계 없는 코미디 클립입니다.

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대부분의 관객들이 남아있더군요. 역시 국내 마블팬들의 충성도가 대단하구나 느꼈습니다.

퓨리오사 패러디도 나와요. 이영화 만든 사람들도 그 영화가 그렇게까지 망할 줄은 몰랐겠죠....




마음에 걸렸던 부분...
데드풀이 추적해온 사람들의 신체를 신나게 분해하는 걸로 영화를 시작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사람들이 악당도 아니었고 스토리상 꼭 나와야만 하는 장면도 아니었습니다. 그 후에 데드풀 때문에 죽게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기탓 아니라고 계속 발뺌하는 것과 달리 오프닝에서 뚜렷한 명분 없이 학살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말의 후회도 반성도... 데드풀이니까 물론 없지만, 변명도 없습니다. 엑스트라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듯한... 옆동네 [자살부대]도 그런 부분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 적어주신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저도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빌런이 히어로' 시리즈나 영화들 볼 때마다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주인공이 빌런인데, 그래도 주인공이니 결국 메인 스토리에선 착한 일만 시켜야 하다 보니 캐릭터가 약해질까봐 그런 식으로 스토리랑 상관 없이 지나가는 장면식으로 악행 장면을 아주 세게 집어 넣는 거요. 보기 불편하기도 하지만 좀 비겁하단 생각이 들어서 별로입니다. 정말로 주인공을 빌런으로 삼을 거면 아예 각 잡고 정면 돌파를 하든가... 물론 흥행 문제로 그러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비겁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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