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왜

1973년 나유 감독작품


娃라는 글자는 여자의 미모나 여성성을 강조하는 말이기 때문에 앞에 '철'자가 붙을 일이 보통은 없죠. 그치만 철을 붙이게 되면 또 어떤 성격의 영화일지 바로 감이 오지 않겠습니까. '사람 잘 패는 예쁜 누나'...ㅎㅎ

결혼후 한동안 영화계를 떠나있던 정패패의 복귀작입니다. 첫 골든하베스트 영화이기도 하고.


쇼부라다스의 핵심 간부이던 추문회가 독립해 골든하베스트를 세웠을 때에 나유도 거기 합류했던 초창기 멤버입니다. 창립작품도 나유 감독작이었죠.

이소룡 득템이라는 행운을 잡은 덕에 회사가 급성장할 수는 있었지만, 생긴지 얼마 안된 골든하베스트에서 가장 아쉬운게 스타였습니다. 홍콩은 철저히 스타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고, 이소룡 한사람만 믿고갈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래저래 한명이라도 스타를 더 끌어모아야했고...


나유는 쇼부라다스 시절 여러편의 정패패 영화를 연출했던 사람입니다. 복귀하기 전 홍콩에서 개봉한 마지막 정패패 주연작도 나유 감독의 영화였던 것 같아요. 그런 인연으로 미국에서 살고있던 정패패를 설득해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나봐요.


몇년 쉬는 동안 홍콩 영화계가 격변했죠. 무협영화가 가고 쿵후영화의 시대가 왔습니다. 그니까 [철왜]는 정패패의 첫 쿵후영화이기도 합니다.

칼을 들고 싸우는 무협영화와 맨주먹 쿵후영화는 방향성이 좀 다르죠. 무협영화 전성시대의 스타들 중에 쿵후영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고...

그러니 정패패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텐데, 쿵후영화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걸 증명합니다. 왕우의 몸싸움 액션보다는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ㅎㅎ


영화는 일종의 스파이물이고 주인공이 악의 소굴에 잠입하는 언더커버 요소도 있습니다.

나유의 전작인 [정무문]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정패패를 데려다 [정무문]을 재탕한 영화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이야기는 꽤 다릅니다.

원세개가 나라를 말아먹는 걸 막고자하는 혁명당원들의 투쟁이 메인이고 원세개와 결탁한 일본인들이 배후세력으로 나온다는 건데, 일본 관련은 다 빼버려도 성립되는 이야기라 양념으로 넣은 것 같습니다. 당시 항일이 한창 유행하던 소재니까요. 물론 [정무문]의 영향도 있겠죠.

골든하베스트 영화라 그전까지 찍었던 쇼부라다스 영화들에 비해 퍽 가난해 보인다는 건 어쩔 수 없고...ㅎㅎ


끝판왕역으로 나오는게 꽤 의외의 인물-닛카츠의 간판스타였던 시시도 죠ㅂ니다. 60년대에 왕우 주연의 007 아류 영화에 나온 적이 있어 홍콩사람들과 일해본 적은 있는데 쿵후영화는 이게 처음이죠(그리고 아마 끝일겁니다ㅎㅎ)

무술지도는 한영걸.




96f-Golden-Harvest-Cheng-Pei-pei-Kung-Fu



https://www.dailymotion.com/video/x70zlez

예고편



-성룡이 전투력측정기 행패부리는 왜놈 쫄따구로 나와 정패패한테 쳐맞습니다.


    • 와호장룡의 푸른여우.

      젊은 시절에도 멋지고 아름다우셨군요.

      명복을 빕니다.
    • 자기 차례 기다렸따가 쳐맞는 성룡을 보는 것도 별미가 되곘군요.


      쿵후 영화는 시대적 배경에서 좀 자유롭죠...

    • 사람 잘패는 예쁜 누나ㅋㅋㅋ  무협만 하다가 쿵후영화를 처음 찍으셨는데도 어색하지 않고 멋지신데요.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 왓챠 배우 정보에 성룡이 '조연'으로 적혀 있길래 그래도 역할이 좀 있는 캐릭터인가 했더니 두들겨 맞는 엑스트라였나 보군요. ㅋㅋㅋ 조만간 한 번 봐야겠습니다. 요즘 성룡 아저씨 하는 걸 보면 그런 장면이 아주 맘에 들 것 같아요(...)

    • 이 영화에서 성룡 맞는 거라면 유투브에도 있습니다 ㅎㅎㅎ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1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9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6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3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2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