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일주일 내내 내리고 집콕하고 싶어요.
출근하는데 비가 오는건 정말 정말 싫어요. 우산을 끌고
젖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건 참 싫죠.
그러니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죠. 이루어질 수 없는 일.
비가 내리는 풍경이 있는 ASMR, Ambience 영상들이
많이 있잖아요. 방안에서 정원이 보이는 비내리는 영상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 영상 속의 공간과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어요.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서늘한 날씨에 방안은 어둡고
그렇게 일주일동안 빗소리만 듣고 싶어요. 다 잊고 말이죠.
네, 저도 작년의 장마는 지겨웠죠. 빨래는 마르지 않아서 입을 옷도 수건도 없고,
축축한 날들을 참 싫어했는데, 지금은 햇살이 쏟아지는게 싫어요.
친구한테 말을 했는데 친구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기분을 끌어올리라는" 말이 참 씁쓸했습니다.
내가 누구를 위해서 뭐를 위해서 기분을 억지로 끌어올려야 하는지?!
우리는 늘 씩씩하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걸까요.
저한테는 비오는 풍경이 간절히 필요해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것에도 쫓기지 않고.
내 경우는 저렇게 햇살이 환하고 아름다운데, 갈 곳이 없어 슬펐거든요. 그리고 또 저게 너무 빨리 사라져서, 영원히 가질 수 없어서...뭐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한동안 커튼을 치고 산 적도 있고요. 네, 출근 안하는 좋은 직업 덕분에 지금도 비오는 날 무척 좋아합니다
자택근무하시는군요. 집에서 빗소리 듣는게 좋잖아요.
햇살이 쏟아지는게 아름다웠던 때가 있었죠. 산책하러 다닐 수도있고.
지금은, 날씨는 덥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데 소란스러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요.
암막커튼은 너무 무겁고 더워서 사지 못했는데 햇살을 완전히 가려줄 수 있는 커튼이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