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앞에서
광화문에서 을지로로 가는길에, 청계천에서 고용노동부 건물 가는 길이 있거든요. 저는 근처에 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민주노총 시위대 분들이 지나가시는 거에요. ...어떻게 해야할까, 같이 구호라도 외쳐야 할까, 아니면 다가가서 말이라도 건넬까... 둘 다 자연스럽지 않았고, 저는 그런 행동을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약자의 편에 선다고는 했는데, 이상하게 인도변에서 다른 사람들과 서있을 뿐인데, 어느 일행과 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분들의 행동에 동참하기 어려울까.. 모르겠습니다. 겁쟁이라서, 잃을게 있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르죠. 시위대 트럭에 저와 비슷한 연배거나 저보다 어려보이는 여성분이 타고계신 걸 보고... 뭔가 심란하더군요.
그냥 쓰고있던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빼서 충전기에 넣어두고, 그냥 무표정하면서도 약간 ... 위로나 동정은 제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바라지도 않겠지요. 뭔가.. 무력감이 느껴지고, 전장연분들 포함 밖에서 시위하시는 이런 분들의 외로운 투쟁이.. 앞으로 계속되어도,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아무런 진전이 없을까봐 때로는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