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형제를 봤어요

제가 여지껏 봤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 중에서 제일 게으른 영화였어요.
지금까지 게임 영화들은 졸작이건 걸작이건 어쨌거나 게임을 영화라고 하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어떻게 이식할까하는 거에 대한 고민을 약간이라도 해본 것들이었잖아요.


이 영화는 원작게임에서 '게임이니까 허용되었던 것'들을 그냥 그대로 들고왔어요. 그걸 어떻게든 영화라는 틀에 맞게 바꿔보겠다는 노력은 안했고.

그니까 게임을 각색해서 만든 환타지 영화라기 보다는 원작게임보다 더 고품질의 CG로 구현된 아주 긴 게임 동영상인 거죠.

그래서 전 이 영화가 근본적으로 섬나라에서 숱하게 찍어내고 있는 '코스프레 영화'들과 다를게 없다고 느꼈습니다.

둘의 목적은 같아요. 원본에 근접하게 재생산해서 팬들을 기쁘게 하는것.

현재 속해있는 매체의 속성에 맞는건지 따위에는 관심 없어요.

다른점이라면 원래 CG였던 걸 더 해상도 높은 고품질 CG로 바꾼 거라서 인간 배우가 게임/아니메 흉내를 내는 걸 보면서 느끼는 오글거림은 없다는 거죠.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가 된다는 사실!ㅎㅎ)

전 코스프레 영화도 곧잘 보고 게임 동영상 보는 건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재미 없었다는 건 아니예요.

그래도 이런 영화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지금까지 제가 알고있던 영화라는 개념을 수정해야할 것 같아요.

어차피 계속 변해가는 세상이니 그것도 나쁠건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뭐... [레디 플레이어 원]이나 [트론] 같은 계열... '이건 배관공 마리오가 게임의 세계에 들어가는 이야기야'라는 암시를 걸고 본다면 SF환타지 영화로 나름 말이 되지않나... 싶기도 해요.





점프 액션이 생각보다 많이 안나와서 좀 아쉬웠네요. 그래도 초반에 뉴욕 배경으로 파쿠르 뛰는 건 아주 기가막혔습니다ㅎㅎ

    • 저는 안 봤습니다만 저희 집 애들이 이걸 보고 몇 달간 'Holding out for a hero'를 흥얼거리고 다녔죠. 그래서 애들 틀어주려고 딱 그 클립만 찾아보니 그건 재밌더라구요. 영화에 대한 평은 돌다리님 말씀처럼 그냥 아주 돈 많이 들여 만든 게임 홍보 영상 같다... 라고들 해서 굳이 전편을 볼 생각은 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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