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 이니셰린의 밴시

연휴동안 '무빙' 보려고 디플 결제했는데 막상 '이니셰린의 밴시'가 훨씬 더 재밌네요. ㅎㅎ


콜린 패럴 말고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똬아아악 아일랜드의 풍경이 나오자마자 '헉!!' 했습니다.

지독하게 외로울 것 같고 먹고 살기 위해선 악착같이 일해야 하지만 막상 빈 시간에는 아무 할 일이 없어 지겨워 죽을 것 같을 

제 기억 속의 그 아일랜드 시골의 모습이....


아일랜드 여행 때 어느 섬에 관련된 박물관에서 역사를 쭈욱 보고 있었거든요.

너무 고립된 탓에 독자적인 언어를 유지하고 결국 옛날 아일랜드어가 잘 유지된 곳이라고...

근데 저는 그 다큐 영상과 기록들을 보는 내내 '참 심심했겠다...저녁마다 펍에서 술먹고 노래나 부르는 게 이유가 있었군...' 하는 생각만..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 속 인물들이 다들 이해가 되었습니다.

시시콜콜 쓰잘 데 없는 이야기를 늘어 놓는 사람도, 책 만이 유일한 탈출구일 사람도, 그 시골 생활에 짜증이 나면서 뭔가 해보고 싶은 사람도.

심지어 동네 새소식에 집착하는 사람도, 술먹고 발가벗고 자위행위 하다가 잠드는 사람도.

뭐랄까. 

이 인물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따라가면서 재미나게 봤습니다.


슬쩍슬쩍 주고받는 언어유희도 뭔가 아일랜드스럽네요.

아마 저동네 사람들은 보면서 낄낄낄 댔을 거 같아요.


아....콜린 패럴.....

정말 연기 잘 하네요. 이 분 차도남보다 은근 이런 불쌍한 시골남 캐릭터가 잘 어울리.....ㅎㅎㅎ


암튼 간만에 OTT에서 잼나게 본 영화입니다.



    • 콜린 패럴 정말 잘 했죠. 이걸로 큰 상 하나쯤 받았어도 됐을 텐데요. 하찮게 불쌍한 캐릭터 중 최고로 꼽을만큼 좋은 연기였어요. ㅋㅋㅋ 

      • 말씀하신 것처럼 눈썹이 연기에 한몫 하는것 같기도..

        마차 위에서 찔찔 짤 때 저도 모르게 마음이 녹더라고요. ㅎㅎ
    • 전 이거 보면서 콜린 패럴이 “난 좋은 사람인데!!!”할 때마다 제 모습이 떠올라서 부끄러웠습니다. 난 좋은 사람이란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짓을 했던가…해서요.
      • 아, 어떤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저는 절교 선언한 사람에게 왜? 왜? 매달린 것이 생각나서 이불킥..ㅋㅋ
    • 이 영화 좋아합니다. 콜린 패럴 정말 좋았고요. 당나귀 넘 불쌍하고요. 다들 불쌍했네요.

      • 그러고보니 이 영화에는 행복한 존재가 없......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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