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한번 전투기를 만들었어요

아래에 1/35 전투기를 샀다고 했었는데 제가 착각했었네요.
1/48이었습니다.
당연히 살때는 1/48이란 걸 보고 샀겠지요.
제가 어릴때 1/48 탱크는 좀 사봤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샀었는데, 전투기는 탱크와는 덩치가 다르더군요.
뚜껑 따보니 무식한 크기의 동체 부품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크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각인되서 1/35로 왜곡이 되었나봐요

뭐 어쨌든... 오랜만에 플라스틱 모형을 사봤는데 실패로 끝나긴 억울하다 싶어서... 하나 더 샀습니다.
이번엔 더 작고 접착제 없이 끼워맞추는 킷으로.
아카데미 거예요. 아카데미라고 뽄드가 필요한 킷만 만드는 건 아니네요.

mcp라는 이름으로 접착제도 색칠할 필요도 없다고 광고하는 시리즈예요.
반다이의 노선을 밀리터리 및 일반 모형에도 접목하는 시도인듯...
근데 진열된 완성품들을 죽 보니 좀 많이 허전해보이는...

그중에 제일 잘뽑혔다 싶은게 1/72 F-16이었습니다.

만들기는 무척 쉽습니다. 20분도 안걸려요.
조립 설명서 안보고 그냥 만들었습니다(설명서를 떨어뜨려서 구석 틈으로 들어가버렸는데 꺼내기 귀찮아서...)
플라스틱 모형을 한번도 안만들어본 사람이라도 직소 퍼즐을 맞출 능력정도만 있으면 만들수 있을것 같아보입니다.

크게 기대는 안했었지만 예상외로 딱딱 잘들어맞고 벌어지거나 틀어지는 곳도 없었어요.
아카데미의 기술력도 상당하다고 감탄했습니다(그러니 뽄드칠 하는 밀리터리 킷은 악의...일부러 그렇게 만드는 걸로 결론을...)

색칠을 안해도 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애매합니다.
거의 모형 전체를 스티커로 발라야해요. 스티커도 아주 큽니다. 항공기 위장도색을 전부 스티커 처리...
전 안하는게 더 나아보여서 그냥 안했습니다.

프로포션이나 디테일 이런건 참 잘뽑혔습니다. 일전에 만든 1/48 킷에는 물론 비할바가 아니지만 여기저기 상당히 촘촘하게 파여있어요. 이정도면 뽄드칠하는 밀리터리 킷에 뒤지지 않아 보입니다. 전 밀덕이 아니라서 그걸 자세히 따질 능력은 없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80년대 전투기 킷들보다는 많이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립하기도 아주 쉽고, 조립후 모양새도 일반 스케일모델에 뒤지지 않는, 괜찮은 물건이네요. 아카데미에서 이런거 잔뜩 좀 더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물론 단점도 있어서, 일부 부품이 너무 가늘어 부러지기 쉽다든가, 날개에 붙이는 무장들이 건드리면 툭툭 떨어져서 고정하려고 접때 샀던 뽄드를 써먹었습니다. 접착제가 없어도 완성가능하지만 완전히 없어도 되는 건 아니었다는... 글구 랜딩기어가 아예 없어서 비행중인 상태로 디스플레이만 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 조종사는 안넣어줘 유령비행기라는...

그래도 건담으로 치면 1/100 정도에 해당하는 사이즈에 대형마트에서 파는 상시가격이 만원미만인듯 하니까(세일기간이라 7000원에 샀어요) 요즘같은 시세에 참 착한 가격인 것 같아요.

1/48 킷을 모르고 덜컥 샀다가 입었던 데미지를 어느정도 회복했습니다
    • f16 참 예쁘게? 생겼지요. 캐노피에서 날개로 떨어지는 곡선을 아주 좋아했어요. 팬텀 톰캣이랑 더불어 저도 두어번 만들어 봤던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만든 건 HG RX-78이었어요. 당시에도 만얼마했었는데 여전히 13000원이네요 ㅋㅋ 엔저 때문일까요. 뽐뿌가 옵니다....
      • 반다이는 한번 붙인 가격은 끝까지 가더군요 맨처음 나왔던 건담이 300엔이었는데 몇십년 뒤에도 300엔이었어요. 그걸 카피한 아카데미 칸담은 가격도 카피해서 300원에서 시작했는데 그후 꾸준히 가격이 올라갔죠.

    • 비행기 모형.. 이른바 에어로 모형의 스케일은 메인스트림이 1/48과 1/72 둘로 나뉩니다.


      1/35는 밀리터리 (탱크, 장갑차, 군용차량.. 비행기는 군용기라도 밀리터리가 아닌 에어로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모형의 메인스트림입니다. 1/35로 나오는 항공기 모형은 드물죠. 대물 항공기 모형은 오히려 1/32 로 갑니다.


      모형 스케일 나뉘는거 이야기하면 이것도 엄청 길어집니다. 서브컬처 뭐든 안으로 파고들면 이야기가 짧게 끝날게 있겠습니까. 다 그렇죠.


      아카데미 MCP 는 초심자용으로 괜찮습니다만 겪으신대로 몇몇 부분에는 접착제를 쓰는게 좋습니다. 접착제를 쓰지 않아도 잘 들어 맞고 딱딱 맞아 떨어지게 하는게 사실은 매우 하이테크입니다. 이 분야 업계최고는 다들 아시다시피 반다이입니다. 최근 반다이 키트들은 부품을 조립할때 부드러운 “손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지요.

      • 1/144, 1/72이 있는데 왜 1/36이 아니고 1/32이지? 하고 의아해했었어요ㅎㅎ

    • 스티커란 게 참 그렇죠. 나름 정교하게 뽑아냈다고 해봐야 붙여 놓으면 데칼보다 티가 나고. 또 시간 조금 지나면 가장자리가 말려서 보기 흉해지기도 하구요. 능력 되면 도색 해버리는 게 최선이고 그게 아니면 데칼... 인데 데칼은 또 붙이는 과정이 초심자에겐 꽤 고통스러운지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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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프라 열심히 하던 시절엔 어떻게 이런 걸 다 일일이 핀셋으로 집어가며 붙이고 살았는지 아찔합니다. ㅋㅋ


      근데 밀리터리는 이것보다 훨씬 더하잖아요. 하하...



      • 스티커가 뚜꺼워서 공들여서 디테일하게 파놓은게 다 묻히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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