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애증의 과일입니다.

과일 아니고 채소라고 생각하시나요. 

과일이냐 채소냐에 따라 세금 문제가 걸려 있어서 미국에서는 재판까지 간 모양이네요. 저녁 식사 메인에 나오니 과일 아니고 채소로 판결났다고 합니다. 

미국 사정과 상관없이 과일로 여기기에 조금 미심쩍은 점은 열을 가해 먹는 게 훨씬 좋은 음식이라서 익혀 먹는 것이 추천된다는 것이에요. 다른 과일들 중에 영양이나 맛의 면에서 열을 가해 먹는 게 나은 종류가 있나요?

토마토도 역시 어릴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안 먹는 정도로 싫은 건 아니었지만 집에 있는 걸 보면 반가워 할 정도도 아니었어요.

어릴 때 토마토 관련 기억 나는 일은 시장에서 산 빨갛고 큰 토마토를 자르지도 않고 손에 들고 먹는데 마침 집에 있던 친척이 토마토에 소금을 발라 먹으면 훨씬 맛있다고 했던 일입니다. 당시 그 말을 안 따랐지만 커서 보니 일리 있는 말이었어요. 그러면 지금은 토마토 먹을 때 소금을 찍어 먹느냐 - 아니거든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오고 있는 야채 과일들 중에는 과거와 품종이 달라서 맛이 달라진 거도 많고 단맛이 훨씬 강해진 거도 많아요. 

그런데 맛이 묽어지면서 예전만 못해진 것도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토마토인 거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없던 것이라서 대저짭짤이나 방울토마토는 제외하고요. 그냥 일반 큰 토마토만 두고 보면 그렇습니다. 요즘 토마토는 겉이 두껍고 속이 꽉 차 있지 않고 심이라고 하나 그런 줄기 부분이 질긴 경우가 많아요. 안팎이 빨갛고 줄기 존재감 하나도 없이 찰진 토마토는 드물어요. 

예전에 초여름에만 수확할 때의 찐한 맛을 이제 사계절 나오면서 농도까지 나누어 버린 것 같아요. 태양광 아니고 하우스 속에서 녹색의 덜 익은 걸 따서 겨우 익혀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소금을 곁들여서 단짠으로 강화된 맛을 느끼려면 기본적으로 토마토 맛이 진해야 합니다. 기본 맛이 좋아야 더 좋아지는 것이죠. 표면이 두껍고 속이 알차지 않고 싱거운 토마토에 소금을 발라먹으면? 맛고문이 되기 쉽겠죠.

토마토를 좋아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좋아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 먹었던 찰토마토의 맛을 기준으로 세워놓고 이상향을 찾고 있달까. 

맛있는 토마토를 먹게 될 때도 있는데, 그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아요. 

대저짭짤이는 잠시 나오고 값이 엄청 비싸고요. 방울토마토 종류는 저에게 진정한 토마토라고 느껴지지 않아요. 방울토마토지 토마토가 아니잖아요.

여러 가지가 맞아서 맛있는 걸 사는 운이 와도 오래 보관하기 힘든 것이 또 토마토라 아쉽습니다.

오늘도 기준 이하의 토마토를 먹고 대충 만족하려고 노력하다 써 본 글입니다. 







 

    • 오!! 이번엔 토마토군요. 저는 워홀 갔을 때 토마토 농장에서 일하면서 한동안 토마토만 보면 몸서리를 치곤 했습니다 ㅋ 그래도 이제는 없으면 아쉬워서 못먹어요. 


      아직까지도 토마토를 익혀먹는다는 것에는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저는 미국 재판 결과와 달리 아직까지 토마토를 과실로 여겨서 그런 것 같아요.


      요즘은 혈당을 걱정하지 않고도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과일이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째 먹는 것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건강 이야기를 하게 되니 진짜 아저씨 같은 느낌이네요 ㅋㅋ

      • 토마토 농장이라니, Sonny 님 큰 경험하셨네요. 한 번 글로 소개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들 얼굴이 파랗게 질려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몸에 이롭다니 기회될 때마다 드시길.

        • "치실을 쓰면 치과를 망하게 할 수 있다" 같은 이런 레토릭이 전 왜 이렇게 꽂히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올해에 토마토 열심히 먹은 게 thoma님 덕에 괜히 또 뿌듯해지는군요 ㅋㅋ

    • 양배추에 이어 토마토군요. 야밤에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지네요.


      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머니가 좋아하셔서 제법 많이 먹고 자랐습니다.

      주로 참외하고 같이 썰어주셨죠. 접시에서 참외가 사라지고 토마토만 남으면 좀 아쉬웠어요.


      말씀하신 그 찰토마토를 얼마 전 시장에서 보고 사왔는데 결국 다 먹지 못 했네요. 토마토도 한 개씩 팔면 좋겠어요. 가끔 쓸 데가 있어서 말이죠.


      다음번엔 맛있는 토마토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몇 년만에 그런 토마토를 봤거든요
      • 샌드위치에 토마토 들어간 거 맛있습니다. 하지만 따로 한 개 썰어서도 드세요. 빵 속에는 많이 못 넣으니까요.




        저는 통째로 손에 쥐고 먹었는데 접시에 과일 두 가지를 담아 드셨군요.ㅎ 국딩 때 책도 빌려 보고 그랬던, 이웃 살던 친구 생각이 납니다. 자랄 때 제 엄마는 바깥 일하시느라 좀 바쁘셨어요. 




        약간 토마토 불평글처럼 전개되었는데 여러 종류 토마토를 다 좋아하고요.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토마토의 맛도 열심히 찾겠습니다!

    • 채소 시리즈입니까!!? 신선하고 좋습니다!! ㅋㅋㅋ




      토마토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적이 없던 채소인데요. 하도 안 먹어서 어머니께서 설탕을 팍팍 쳐 놓고 먹이셨던 추억이 있네요.


      그러다 나이 먹고 결혼도 하고 나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라는 걸 시도했을 때 우걱우걱 미친 듯이 먹었죠. 먹을 거면 방울 말고 보통 토마토가 좋다길래 박스로 사 놓고 우걱우걱... ㅋㅋㅋ 근데 그렇게 먹다 보니 나중엔 적응이 되어서 좋아하는 것까진 아니어도 먹는 데 거부감은 없어졌어요.




      요즘엔 출근 길에 매일 방울 토마토를 싸갖고 다니며 아침으로 먹습니다. 여기에 사과+삶은 계란이 추가되니 딱히 다이어트까진 아니고. 건강식이라 생각하려 해도 아침에 빈속에 먹으면 별로라는 아이템들이지만 그냥 먹어요. 굶는 것보단 건강에 낫다길래 살기 위해 먹습...




      뭐 스태비아 토마토니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스태비아는 좀 찜찜하게 단 맛이라 안 먹구요. 대저인지 짭짤이인지는 맛은 괜찮은데 나오는 철도 정해져 있고 가격도... 그래서 결국 그냥 방울 토마토네요.

      • 제가 왜 이럴까요.ㅎㅎ




        맞아요. 말씀들으니 어릴 때는 애어른없이 설탕을 뿌리거나 옆에 두고 찍어 먹거나 그랬던 기억이 났습니다.


        사과는 잘 씻어서 껍질 채 잘라서 드시고 방울 토마토가 큰 것보다 영양은 더 낫다니 꾸준히 드십시오.


        제 경험인데 토마토 낫게 먹고 다음 날 세수하면 약간 매끈합니다. 기분만은 아닌 듯해요.

    • 토마토!!! 저도 토마토 좋아요

      생으로도 잘 먹고 토달복이나 카레에 넣거나 뼈해장국 사와서 넣으면 뭔가 스튜 비스무리해지고, 무엇보다 숙취해소에 최고!!!!

      파스타도 좋아하는데 토마토 소스는 유난히 빨리 곰팡이가 생기더라구요(토마토가 그런듯)

      반백수 시절엔 야매 라구 소스 만들어서 냉동실에 채워놓고 그랬다지요

      에어룸 토마토라고 여러 품종 모듬? 같은 토마토를 팔길래 사봤는데 맛이 진하고 좋더라구요

      요즘 인스타에서 자꾸 토마토 쇠고기 스튜를 들이밀던데 게시판에서 토마토 글을 보다니ㅎㅎ 아무래도 토마토 먹으라는 건가봐요


      다음엔 어떤 채소로 글을 써주실런지 기다려져요. 오이?
      • 박스 채 사면 마지막엔 끓이게 됩니다. 토마토만 끓이면 싱거워서 시판 토마토 퓨레 등을 섞어서 같이 끓여야 되더라고요.


        맞아요, 끓였다고 안심할 수 없고 잘 변해서 오래는 못 두고 부지런히 국수에 파스타에 비벼 먹어야 됩니다. 고기 조금 사서 팬에 익을만하면 소스 부어서 끓여 먹어도 좋고요. 양파, 양배추 곁들이고요.


        양파 글 썼는데... 이제 밑천이 다 떨어졌어요.

    • 토마토는 된장과 같습니다. 어느 음식에나 들어가면 그 음식의 풍미를 돋궈주고 자신은 사라진다고나 할까요.


      김치찌개에도 넣고 라면에도 넣습니다. 해장국에도 가끔 넣고요.


      토마토 수프는 너무 쉽죠. 그냥 각종 야채와 토마토를 넣고 끓이는데 중요한 것은 치킨 스톡을 한 숟갈 넣어야 해요.


      미원이나 다시다 말고 치킨 스톡.


      그리고 바질이나 오레가노 아무 허브 좀 넣으면 당장 이탈리아 음식이 됩니다. 저는 렌틸콩 넣어서 식사대용으로 먹어요.


      토마토는 집에 많을 수록 좋아요.ㅁㅁ

      • 저 아는 이도 라면에 토마토 넣어 먹더라고요. 권하는데 저는 안 먹었지만요.


        허브는 집에 두어 가지 있고 치킨 스톡 사야겠습니다. 안 쓰는 조미료인데 말씀 듣고 이제 써 봐야 겠어요!


        새로운 토마토 요리에 대한 기대가 막 생깁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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