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무해함 - 인간적이란 뭘까

어느 소설에 나오는지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편에서 안내서가 이야기하는 지구인에 대한 설명입니다. 약간의 블랙유머가 강한 작품인데, 그 말이 진실인지는 좀 애매하게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실은 남의 불행에는 관심도 없는 게 다수이고 자기만족을 위해 쉽게 남에게 위해를 가하니..


크리에이터를 보고나서 다른 영화커뮤에서도 나온 이야기인데요. 영화에서 나오는 뉴아시아 사람들이나 인공지능, 시뮬런트의 인간성이 저런 무해함을 부각시키는 방향이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니까.. 평상시에는 무해하고, 그게 인간적이라는 거요. 타인을 해치지 않기에 인간적이라는 것. 사실 그건 영화에서 묘사되는 미군과 그 사람들이 상당히 살육이나 도덕을 무시하는 존재이기에 일종의 반증적 장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는 뭐 일본만화 총몽, 그 후속작인 라스트오더나, 에덴 같은 만화에서 다룬 주제들이라 그닥 새롭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 만화들보다는 좀 얕은 수준의 인간성 고찰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사실 그 만화들에서는 인간이 사이보그화가 되었다가...더 나아가는 이야기니까요.


영화 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외모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똑같은 외모를 가진 여러명의 마야얼굴을 한 존재들을 보면서... 스필버그의 AI에서 데이빗의 복제들 중에, 유일한 데이빗도 생각나고.. 요즘 안좋은 쪽으로 활용되는 딥페이크나, 이제 영화에도 안면인식을 활용하다가 시청자에게 걸려버린 외모복사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현실인 여러모로 SF와 흡사한데, 요즘은 디스토피아적 상상이 더 설득력을 얻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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