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식구의 삼시세끼 설거지

명절에 내려가면 눈치없이 처먹기만 하는 아들이 될 순 없어서 설거지는 제가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추석에 동생 가족이 친가에 와있는 관계로 현재 저희집은 6인 식구가 되어있습니다. 6인 식구의 삼시세끼를 계속 설거지를 하려고 하니까 진짜 진이 다 빠집니다. 기본적으로 밥그릇 6개, 국그릇 6개, 반찬담은 접시들 다여섯개, 그리고 메인 반찬으로 불고기든 돼지갈비든 뭔가를 한 프라이팬이나 냄비... 한번 설거지를 하면 15분 정도는 기본으로 걸립니다. 이건 습관이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ㅋㅋ 삼시세끼 꼭 챙겨먹어야하냐고 제가 항의를 해서 그나마 오늘 아침은 토스트로 때웠습니다. 지금이야 제가 볼멘소리 하지만 어머니는 요리부터 설거지까지 최소 20년은 해왔을테니 어떻게 했을까 싶어요. 


예전에 친구랑 같이 돼지등갈비김치찜을 해먹은 적이 있습니다. 찜이라는 게 은근 손도 가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먹고 난 다음에 설거지를 하는데 이게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다 보니 설거지 하기 전에 한번씩 키친타올로 훔치고 설거지를 하려니까 꽤 번거롭더군요. 그렇게 먹고 난 다음에 얼마 안있다 금새 저녁먹을 시간이 돌아오더군요. 김치찜의 남은 국물을 김치찌개로 재활용해서 먹었는데, 하루에 두끼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피곤하더군요. 이걸 다인 가족 기준으로 여러 음식을 하면 대체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일지... 며느리 분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내일 한끼 정도는 나가서 사먹자고 하니 저희 아버지께서 뭘 또 사먹냐고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듣는 제가 좀 어이가 없어서... 저희 아버지는 다른 가정일은 다 하는데 부엌일은 유난히도 손도 까딱 안합니다. 그게 가장으로서 대우받는 최후의 선이라고 생각하시는건지... 내일은 뻥튀기 큰 봉지를 하나 사와서 그걸 친환경 접시로 내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이런 걸로 "설거지옥" 같은 소리를 하는 게 너무 앓는 소리일 수는 있겠지만 하여간 이 뒷정리도 보통일은 아니네요 증말~

    • 그게 (방학 때) 저인데요. 하핫.


      솔직히 학기 중에는 평일엔 어머니께서 해놓고 가신 거 차리고, 치우기만 하고. 주말엔 잔머리 굴려가며 대충 때우는데 방학 땐 제가 하루 종일 맡아야 하니 요리도 하거든요. 일단 식단 정하는 것부터 피곤하고 요리 두 번씩 (아침은 애들도 잘 안 먹어서 대충 간편식으로 때웁니다) 하는 것도 힘들고 설거지도 귀찮고 그렇죠. 그리고 그게 그렇게 귀찮을 때마다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다섯 개씩 싸서 세 자식과 남편에게 들려 보내던 어머니의 젊은 나날들 생각하며 반성합니다(...)

      • 진짜 어떻게 이 고생들을 다들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점심은 짜장면 먹습니다 크흐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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