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책은..

주말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지금 쉬엄쉬엄 보고 있는 책이라도 소개 올려 봅니다.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How to Read Literature)' 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 이분의 '비극'이라는 책이 나왔는데 저에겐 좀 어려울 듯해서 생각난 김에 일부만 보고 꽂아 두었던 이 책을 들고 앉았어요.

테리 이글턴의 책은 오래 전에 창비에서 나온 '문학이론입문'을 시도했었고 어려웠습니다. 문학이론, 사조를 시기별로 정리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저자의 명성을 접해 보고자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문학이론을 시기별로 정리한 이런 책들이 입문서이면서도 쉽지 않았어요. 철학과 연계되어 있기도 하니까요. 코끼리 다리 더듬기하는 느낌입니다. 겉핥기로 그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그 분야 공부를 하자면 봐야하는 종류의 책이겠죠. 저는 본격 공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 안 보고 싶은 책은 안 봐도 되니 좋습니다. 

이론에 어두운 독자에게도 통찰을 줄 수 있는, 이론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론서. 하지만 너무 가벼워도 재미없으니 적절한 수준의 에세이류 책이 어디 없나 찾곤 합니다. 예를 들면 밀란 쿤데라가 쓴 '커튼' 같은 책 말입니다. 이 책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도 그런 이도저도 아닌 저같은 독자에게 부합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책 소개에도 적혀 있듯, 이론과 비평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문학 작품을 조금 깊게 즐기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어요. 

여러 작품들을 가져 와서 그 작품들을 바탕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호명되는 많은 작품 중 안 읽은 책이 많아 처음엔 주저가 되었어요. 지금 100페이지 근처에 있는데 그런대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작품을 자세히 읽는다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유머도 섞여 있지만 아마 중등교육을 받은 영국인이면 더 자주 웃게 될 거 같네요. 

그리고 책읽기가 늘 그렇듯 이 책은 다른 여러 읽고 싶은 책을 줄줄이 낚아 올리고 있습니다. 영국 비평가라 영미권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에벌린 워의 작품이 자주 언급되는데  집에 '한 줌의 먼지'가 있어요. 갖고 있는 책이 또 있나 목차를 보니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 얘기가 뒷부분에 나오네요. 이번 주에는 두 작품 중 한 권을 읽어야 겠습니다.

에벌린 워는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제레미 아이언스 나오는 드라마도 안 봤네요)로 이름을 듣게 된 작가인데 이 책도 안 읽었고 읽은 책이 없습니다. 이 작가의 책을 읽으셨다면 재미있으셨는지. 테리 이글턴은 에벌린 워의 장단편을 여러 작품 인용하는데 우리에게 번역된 작품은 장편이 두 권 뿐입니다. 단편 들어가 있던 책은 절판이고요.

윌리엄 포크너의 책은 끈기를 갖고 집중하지 않으면 지루해지기 쉬웠어요. 느슨하게 읽어도 흥미가 유지되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각잡고 읽어야 하는 책?이랄까요. 보상은 따라오지만요. 컨디션 봐가며 선택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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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 감사합니다. 나중에 구매할 때 참고하겠습니다. 어쩌면 한 권쯤은 트위터에서 홍보를 봤을지도... 저도 책은 사는데, 좀처럼 읽지를 못하는군요. 요즘 산 책은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자기계발서와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십니다 였는데... 택배도 아직 못뜯었네요. 심지어 유료구독하는 인터넷 아티클 중에서 열어놓기만 하고 읽지못한 것들도 있고... 24시간이 모자랄 지경(...).
      • 요즘 바쁘신가 봅니다. 직장 일에 요즘 날씨도 좋고...책 읽기 쉽지 않지요 ㅎ 

    • thoma님의 독서 글을 볼 때마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 읽은 책이 뭐였더라... 라는 생각을 하며 반성 모드에 들어갑니다만. (아마 스티븐 킹이었을 겁니다. ㅋㅋ)


      결국 잠시 후엔 다 잊고 ott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요. '보고 싶은 거 대충 다 훑고 나면 책도 읽을 거야!!'라고 남 몰래 혼자 다짐하지만 아마 그 날은 안 올 것 같아서 이렇게 thoma님 글이라도 읽으며 대리만족합니다. 계속 제 몫까지(?) 많이 읽어 주세요! 하하.

      • 슬로 호시스는 로이배티 님 후기 글로 대리만족 못할 지경이네요. ㅎㅎ 윗글 때문에 애플티비에 허우적거리러 갑니다!

    • 대리 독서 만족하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토마님 글 볼 때마다 ‘그래 내일은 도서관 가서 꼭 책을 빌려와야지!!’하고 다짐만 하는ㅜㅜㅜ

      저도 독후감 써보고 싶어요.

      토마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우리 토마스(언제 봤다고 우리 토마스냐) 오늘 하루도 잘 지냈겠지요?
      • 눈이 자주 피로해지는 걸 느끼게 되니 더 나빠지기 전에 책 좀 보자 싶은 슬픈 생각이 있습니다..


        토마스는 아프기 전으로 돌아가서 발랄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나인지라 잠이 많아지고 감각기관 능력은 많이 떨어졌지만요. 쏘맥 님 멍이 님도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랍니다!!   

    • 전 리디페이퍼4 대란에 참여해 리페4와 전자책 450권, 리디셀렉트 1+2개월 무료이용권을 받았습니다.


      우선 리디셀렉트에서 미미여사의 책들부터 읽고 있습니다.


      맏물 이야기, 그림자 밟기 를 읽었고, 지금은 괴수전 을 읽는 중입니다.

      • 전자책 단말기군요. 판매 이벤트를 했나봐요. 450권이라니 대단하네요. 뭔가 든든할 거 같아요. 



    • 오... 테리 이글턴의 [비극]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 괜히 반갑군요 ㅋㅋ 그나저나 읽을 책을 계속 새끼치시는게 재미있습니다
      • 저는 고전 비극도 제대로 읽지 않아서 목차를 보니 접근 엄두가 안 났습니다. 


        책이 원래 새끼 칩니다!!

    • 에밀 졸라 세 권 빌려다놨는데 또 올려주시다니 트레이닝에도 재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밀리의 서재에 고전이 꽤 들어와서 전자책으로도 좀 읽을까 해요. 종이책으로 안 읽으면 이상하게 읽은 느낌이 안 드는데 종이책은 불 끄러 일어나기가 몹시 무척 대단히 귀찮습니다. 

      •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그 졸라 재밌다는 책도 빌리셨어요? 읽으시고 후기 부탁합니다! 


        저는 전자책도 가아끔 읽긴하는데 안 맞는 거 같아요. 과거에 사둔 책을 못 찾고 헤멜 때는 전자책이 좋은데 말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에게도 전자책이 편할 거 같고. 저는 많이 읽는 편이 아니고 느리게 읽어서 종이책을 못 떠나고 있어요.

    •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를 읽은 적 있는데(아무런 정보 없이 순전히 제목에 끌려서 선택했던) 꽤 흥미로운 독서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만 지금은 읽으려고 빌려놓은 책이 5권을 초과하기 때문에 아마도 다음 기회에 ㅜ 

      • 포크너의 책은 중반을 넘어가면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독특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내가 누워 죽어갈 때'가 맞는 번역이라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먼저 나와서인지 저도 민음사의 저 제목이 입에 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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