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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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윤씨랑 김씨가 보통 짜증나게 해야 말이죠... 인터넷에서 욕하는 거에 좀 질리기도 했고 뭐라도 하자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다녀와보니 새삼 언론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르더군요. 분명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전혀 보도를 안해요.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촛불집회가 하는지도 모를 겁니다. 심지어 뭔 수작질을 해놨는지 촛불집회 정보를 찾기도 되게 어렵습니다. 예전에 박근혜씨 탄핵시킬 때는 촛불집회 어디서 몇시에 하는지 사방팔방 포스팅이나 정보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딱 확인 가능합니다. 뭐 권력자들이 이렇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이 모르는 척 하는 수법은 원래부터 유구한 수법이지만...


요즘 들어 인터넷에서 뭔가를 쓰고 공유하는 게 대단히 무력하다고 느낍니다. 인터넷 여론만 보면 윤씨는 벌써 탄핵되고 참수되어서 그 머리를 막대에 꽂고 돌아다녀야 할테지만 인터넷은 정말 별 힘이 없죠. 싸이버 공간은 그냥 싸이버 공간입니다. 싸이버 공간의 뉴 폴리티션이었던 이준석이 싸리비질 한방에 쓸려나가서 기자회견에서 눈물 짜는 것만 봐도... 어쩌면 윤씨는 저희에게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를 싫어한다던 너희들이 인터넷에서 쫑알거리는 거 말고 뭐 할 수 있냐고요. 압수수색을 하도 때려대니 사람들이 좀 움츠러든것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 무력감이 사람들을 더 인터넷 공간으로 몰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노와 별개로, 그게 표출되는 이번 촛불집회의 방식은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단 박근혜씨 탄핵시키던 그 때의 촛불집회와는 분위기가 너무 다른 게... 너무 486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고 비장미만 넘친다고 할까요. 자신은 투사도 열사도 뭣도 아니지만 그래도 촛불집회에서 윤씨 욕좀 해보고 싶다는 잠재적 참여자들은 분명히 많을텐데 현장의 분위기는 좀 장벽을 느끼게 하더군요. 흘러나오는 노래들도 뭔가 좀 구리고... "지랄하고 자빠졌네" 이 노래는 좀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ㅠ 너무 저질스러워요. 저런 가사를 계속 노래로 듣고 싶진 않습니다. 차라리 헌법 노래가 듣기에 훨씬 더 좋아요.


제가 체험한 투쟁이라는 게 상대적으로 더 젊은(?) 퀴퍼 같은 거여서 저 혼자만의 배부른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참여하는 세대 및 다른 조건들이 다양해지면 그 숫자도 많아지고 흡입력도 커지지 않을까요. 이태원 참사가 가장 핵심적인 의제인데 반해 할로윈을 즐기다가 참변을 당한 당사자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마이크를 너무 405060이 점유하고 있다는 생각도 좀 하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현장 진행은 더 능숙한 경험자들이 해야할테니까요. 그래도 10대 20대의 관심을 더 환기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행진을 하면서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직접 보니 좀 가슴이 아프더군요. 어쨌든 이 집회가 더 젊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들 파이팅입니다 크흐흑

    • 석열이 패들이 민심을 정치에 관심없게 무기력하게 만들어 퉁쳐먹는 기술이 있고 야당의 정점이 없는게 원인이 되겠습니다
    • 조국 정경심 서초동집회부터 일반 시민들이 촛불을 대하는 인식이 바뀌었죠.


      박근혜 탄핵 촛불같은 일처럼 정치 저관여층 시민들까지 참여해주기에는 이제 명분이 없죠.

      • 그게 아쉽습니다... 박근혜씨 탄핵집회는 정치가 생활에 더 깊이 이입했던 그런 사건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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