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칸

[6번 칸]을 보았습니다. 유호 쿠오스마넨의 신작인데, 러시아에서 찍었고 대사도 대부분 러시아어입니다. 앞으로 이런 영화는 한동안 안 나오겠지요.  로사 릭솜이라는 작가가 쓴 소설이 원작인데 ‘영감을 받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니 융통성 있는 각색 같습니다. 원작은 소련 시대가 배경이고 목적지는 몽골의 울란바토르인데 영화는 90년대 말이 배경이고 ([타이타닉] 언급이 있습니다) 무르만스크가 목적지입니다. 설정만 보면 [비포 선라이즈]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영화가 과연 [비포 선라이즈]의 로맨스를 의도하고 있는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원작 리뷰를 보니 긍정적인 반전이나 로맨스가 없다는 말들이 나와요. 영화보다 더 단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건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혐오스러워보이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주인공을 유도하는 작가의 게임과 같은데 아무리 복잡한 사람의 내면에서 긍정적인 면을 읽어도 그건 그 사람의 일부일 뿐이고 그게 로맨스나 연애로 이어져야 할 이유는 또 없는 거겠죠. 그런 면에서 영화는 그냥 현실적인 거 같습니다. 그 잠시만의 교감이 낯선 사람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무언가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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