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내친 김에 연달아 '이블' 시즌 2까지 달렸어요

 - 이건 2021년에 나왔나 보네요. 에피소드는 또 13개인데 미국인들답다 싶구요.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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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1보단 조금 성의 있어진 포스터 이미지. 살짝 어설프지만 그게 또 드라마 분위기랑 잘 맞습니다.)



 - 뭐 그냥 전 시즌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라 스토리 요약 같은 건 필요 없겠구요.

 일단 시즌 1 말미를 보며 느꼈던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그렇듯 대략 맞았습니다. 시즌 1만큼 재밌게 보진 못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두 캐릭터의 흑화(...) 때문인데요. 일단 주인공 크리스틴이 시즌 1 마지막 장면에서 저지른 엄청난 사고가 시즌 2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어 버려요. 원래 '이게 대체 귀신이여 자연 현상이여?' 라는 주제로 귀여운 캐릭터 셋이 수다 떨고 꽁냥거리는 모습 구경이 재미의 핵심인 시리즈였는데. 셋 중 한 놈이 사고 치고 흑화돼서 내내 정색하고 있으니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버리구요.


 두 번째 문제는 크리스틴의 엄마입니다. 시즌 1에서 내내 씩씩 당당 화끈한 모습으로 재미 주시던 분이 남자 친구 잘못 사귀어서 민폐 진상 캐릭터가 된 것 자체도 짜증나는데. 이 사람이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무슨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그걸 꽁꽁 싸매고 한 시즌을 그냥 끝내 버리네요. 그냥 '어찌저찌 그쪽에 물들어 버렸다'라는 식으로 가볍게라도 언급이 나오면 좋을 텐데 진짜 아무 이유가 없어서 나중엔 이 분만 보면 화가 날 지경... ㅠㅜ


 그리고 이런 류의 스토리가 다 그렇듯이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메인 스토리'의 비중이 커지는 것도 어쩔 수는 없지만 아쉬운 부분이었네요. 뭐 '엑스파일'급으로 메인 스토리가 극혐이고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더 재밌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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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랄 귀여우면서도 냉철하던 우리 주인공님은 이러고 계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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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씩씩하고 보기 좋던 엄마 캐릭터는 완전 시청자 질병 유발 캐릭터가 되어 버렸읍니다. ㅠㅜ)



 -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구요. 어디까지나 시즌 1에서 변화가 생긴 부분들이 좀 아쉬웠단 얘기지 여전히 재미는 있어요. ㅋㅋ


 일단 여전히 건질만한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시즌 1에서 인셀의 탄생 과정을 다룬 에피소드를 상당히 재밌게 봤는데 (특히 이 에피소드 결말이... ㅋㅋㅋㅋ 진짜 걸작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사회 풍자성 에피소드들이 좀 더 늘어났고 그게 또 재미가 있어요. 대놓고 아마존 까는 이야기도 있고, 인종 차별로 카톨릭 교회 신나게 비꼬는 이야기도 있고. 무겁지만 쭉 유머를 잃지 않고 적당한 톤으로 잘 다룬다는 느낌. 


 그리고 메인 주인공 둘이 메인 스토리 떡밥으로 정색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공돌이 벤께서는 계속 캐릭터 변화 없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십니다. 중간에 잠깐 이 분도 심각해지긴 하는데 메인 스토리 연관이 아니라 그런지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특히 이 분께서 새로 사귄 여자 친구 이야기는 정말 어처구니 없게 웃겨서. ㅋㅋㅋ


 몇몇 새 캐릭터들도 좋습니다. 정체불명의 동네 주술사 아줌마도 매력적이고. 주인공들을 돕는 할매 수녀님 캐릭터도 참 듬직하고 좋아요. 특히 이 분이 빌런들을 마주할 때마다 주인공들 땜에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라 완전 소중하셨던.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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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최강자셨던 우리 수녀님. 정말정말 멋지신데 뭐라 설명할 길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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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더 자주 보고 싶었던 다크 호스 캐릭터. 벤의 여자 친구 치료(?)해주는 장면에선 정말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 어쨌든 그래서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재밌게 봤어요. 이박 삼일 동안 에피소드 26개를 봤으니 뭐... ㅋㅋㅋㅋ 그리고 대체 언제 끝날까 궁금해서 대충 검색해보니 요 다음인 시즌 3이 시리즈 최고 호평이었다고 하니까 여전히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다만 제게 웨이브 계정이 없고, 어차피 시즌 3으로 끝도 아니니 일단 남은 시즌은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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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이런 분위기로 돌아와 달라구요!!!)




 + 에피소드 소재들 중에 '엘리베이터 게임'이 나와서 좀 웃겼습니다. 왜 그 한밤중에 혼자 엘리베이터를 탄 후 몇 층 누르고 다음에 몇 층 누르고 어쩌고 하면 지옥으로 간다 or 귀신 만난다. 이거 있잖아요. 극중에선 '일본에서 온 놀이다' 라고 설명하던데. 검색해보니 그게 맞는 것 같군요. 하지만 전 그냥 고경표가 나온 무서운 이야기2의 '탈출'을 다시 보고 싶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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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가 일본 놀이라 그런지 귀신도 일본풍으로 나옵니다. ㅋㅋ)



 ++ 검색하다 보니 미쿡 아마존 프라임에는 이 드라마가 시즌 3까지 다 있나 봐요? 아. 정말 불쾌하군요. ㅠㅜ 

    •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니 저는 더 진도 빼기 어렵겠어요. 마침 애플에 슬로 호시스 시즌2도 올라오고 있구요.

      • 시즌 2 전반 에피소드들이 좀 그래요. 중반까지만 넘어가도 다시 좀 가벼워지는데 전반은 확실히 아쉬웠네요. ㅠㅜ




        아 맞다. 애플tv 3개월 무료 혜택 들어온 거 아직 살아 있는지 모르겠네요. 12월 되자마자 등록할 계획이었는데!! 덕택에 기억 났으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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