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

...을 봤습니다.

제목의 ' 더' 가 무슨 뜻인지는 알 수가 없어요. 한국어 어법에도 안 맞는 것 같고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요.

홍콩영화 호시절에 한참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은 같은 동네 살던 언니오빠를 보는 기분이 들어요. 일단 때리고 부수는 영화는 잘 안 보는데도 성장기의 일부를 형성한 느낌입니다.
저는 장만옥과 양조위파이고 양자경은 딱히 관심이 없었죠.
심지어 별로 미인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60대의 양자경 얼굴에서 미모를 발견할 줄이야. 물론 아기자기한 얼굴도 아니고 젊은 사람의 그 느낌 역시 아니고 아름다운 중노년 느낌입니다. 과학의 도움을 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나이의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났어요. 시술을 받았다면 의사 심미안이 좋은 걸로.

영화는 90년대 느낌이 강합니다.
90년대 중국권 영화의 왁자지껄함에 90년대 중반 이후 한참 유행했던 여성의 자아 찾기, 그리고 연말 가족영화가 합쳐졌는데 거기 멀티버스를 뿌린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박봉곤 가출 사건과 이안 감독의 영화들, 이름 모를 추석 특집 홍콩 영화들, 그리고 러브 액츄얼리가 떠오르더군요.
주제 자체는, 그 빤한 소리 하려고 그 소란을 떨었습니까? 싶은데 영화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 85점 정도요?

영화속에서는 양자경이 저하고 비슷한 나이로 나와요. 다 컸다고 주장하지만 너무 어린애 로 보이는 어린 성인 자식, 보살핌이 필요해진 부모, 이미 새로 시작하긴 늦은 듯한 자기 인생을 끌어안고 사는 나이죠. 그래서 이입하긴 쉬웠고요.

2시간 30분은 꽤 길게 느껴지더군요. 계속 같은 장면을 1시간 정도 반복해서 보여주는 기분이었거든요. 게다가 끝이 어떻게 날지 보이는 상황에서 같은 얘기 반복이라서 더 괴로웠어요.
저 말고 다른 관객들은 훌쩍훌쩍 울던데 말입니다.

별로 새로운 것도 없지만 언제나 먹히는 이야기를 좋은 배우로 만들었어요. 멀티버스 끌어들인다고 새로울 건 없습니다. 그냥 같은 머리에 머리핀만 바꾼 거죠

    • 문님께서 농담으로 제목 번역하신 건줄 알았어요. ㅋㅋㅋ 그래도 제가 얼마 전에 본 호러 영화 번역제가 조금 더 센 것 같군요. '어 크리스마스 호러 이야기' 거든요. '스토리'도 아니고 '이야기'라는 게 포인트에요. 하하.




      두 시간 반이나 되는 영화였군요. 게다가 평행 우주 이야기라니 반복으로 느껴질만 하겠다... 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안 봤으니 여기까지만. ㅋㅋ 


      이런 장르물들에서 자주 써먹는 소재 중에 타임 루프랑 평행 우주는 사실 어떻게 써먹어도 매번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냥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되어서 오히려 식상하단 느낌은 별로 안 들구요. 그냥 영화만 재밌으면 좋겠습니다!!

      • '어' 가 그 관사인 거죠? ㅋㅋㅋㅋㅋㅋ


        영화는 중반쯤까지 숨돌릴 틈 없이 진행돼서 2배속과 건너뛰기의 시대에도 재밌었어요. 중간중간 제가 좋아하는 근본 없는 개그도 나오고요.

        멀티버스는 어떻게 써도 괜찮은데 결말에서 이야기하는 주제가 너무 좋은 말; 이라 식상한 느낌이었어요. 사실적인 드라마였다면 이미 나올 얘기 다 나왔는데 멀티버스 설정을 주워담느라 시간을 쓰기도 한 것 같아요.
    • 지금까지 본 이 영화의 후기 중엔 꽤 짜신데요? 음.. 다들 호평이라 기대치가 영향을 주기도 하니. 저는 기대를 낮추고 있겠습니다.ㅎ


      저도 양자경은 나이들면서 더 좋아지는 얼굴 타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화려한 얼굴은 나이들면 아무래도 선이 무너지면서 전보다 못하기 쉬운 거 같아요.  

      • 일과 후에 영화를 본지라 아무래도 영향을 줬을 것 같아요.

        한동안 가족애를 다루는 거나 그 비슷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잔잔한 영화들이 많았고 또 제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거의 다 본 셈인데, 그래서 그런지 또냐 하는 기분도 살짝 있었고요. ㅎㅎ

        오히려 요새는 이런 고전적인 주제가 잘 안 보여서 -더구나 우당탕탕 하는 새 그릇에 담았으니까요! - 신선하게 본 분도 많았을 것 같아요.
    • 제가 개봉 때 봤을 적엔 그냥 영어제목 그대로였던 것 같은데 다시 검색해보니 바뀌었네요?

      그냥 천마행공이라고 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 제목의 '더' 를 놓고 the냐 더 있다의 더냐 설왕설래가 있던데, 확장판이라서 더 있다의 더를 붙였다는 말이 있더군요.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 원스 확장판입니다. 확장판은 메가박스에서만 상영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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