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1시즌을 보고..

1시즌 13회를 겨우 끝냈고요, 힘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좋게 보신 분들은 어떤 점이 좋으셨나 궁금합니다.

이하 부정적 소감이 이어집니다. 양해를. 

살해 방법과 시신 전시 방법의 극단적인 면이나 인육 요리와 시식 이런 것은 보기 전에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개가 너무 느리고 무엇보다 렉터 박사에 호감이 안 가네요. 호감이 가서 될 일인가마는 ㅎ 마성의 매력은 있어야 되잖아요.

옷을 너무 잘 입는 매즈 미켈슨, 그 이상은 설득 요소가 부족합니다. 심리적 매력을 느낄 여지가 너무 없지 않은가요. 

타이틀롤이 악역이니 악역에 미주알고주알 사연과 내면이입의 여지를 줄 필요가 없다라는 취지라서 역할 사이의 균형을 이루지 않을 작정이라면 신비감은 있어야 할 것 같고요, 다른 주역인 윌에게 매력을 몰아 주면 그로인해 상대도 상승작용할 것 같은데 윌도 저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미안한 말이지만 징징이냐, 그렇게 밤마다 땀에 젖고 몽유병에다 환각을 보면서 자신을 들판의 집에 놔두고 괴롭히지 말고 종합검진 받고 시내 아파트로 이사나가라고, 싶은 생각만 드는 겁니다. 공감 능력 있는 프로파일러라기엔 그 공감 능력이 초능력적이고 말입니다. 설정이라는 건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접고 볼 수도 있는데 저에겐 재미가 무척 부족했어요. 아무리 매즈 미켈슨이라도요. 

뒤로 오면서 극본이 처음부터 요소요소 숨겨둔 장치들을 갖고 있었고 마지막 회까지 그것을 계산해 뒀다 활용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런 계산이 지루함을 상쇄해 주진 않았어요. 

이런 성격의 드라마 팬이시라면 느긋하게 느리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실 수 있었을까요. 




  


    • "밤마다 땀에 젖고 몽유병에다 환각을 보면서 자신을 들판의 집에 놔두고 괴롭히지 말고 종합검진 받고 시내 아파트로 이사나가라고"




      ㅋㅋㅋㅋㅋ 드라마는 안 봐서 모르지만 왠지 공감이 가는 지적이네요. 드라마나 영화 보면 그런 주인공들 많죠. 먼저 자기를 좀 돌보라고!! 라는 생각이 드는. 




      매즈 미켈슨의 매력이 쩐다!! 라는 평들이 많아서 호기심이 있는 드라마인데. 사실 매즈 미켈슨 매력은 헐리웃 쪽보단 자기 나라 사람들이 더 잘 살려내는 것 같아요. 이 분 출연작들 중에 이 분이 배우처럼 보이는 작품은 거의 그렇더군요.

      • 매즈 미켈슨은 좋습니다만 캐릭터에 매력을 잘 못 느끼겠더라고요.


        최근 영화를 주로 보고 긴 회차 드라마를 오랜만에 봐서인지 시즌 드라마에 재미 붙이는 감이 떨어졌나 싶기도 합니다. 시간을 두고 인물에 정을 쌓아가는 그런 여유가 부족한 듯합니다. 


        부정적 감상을 올릴 땐 조심스러운데 한편으로는 좋게 보신 분들이 궁금해서 안 좋은 쪽으로만 막 써봤습니다.

    • 보신 분들의 호감 포인트가 궁금했는데요ㅎ  '양들의 침묵'에서 시작된 이 계통 팬들을 믿는 구석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1시즌만 보고 접으려고요.

    • 브로맨스 2차 창작 팬이 더 많은 시리즈 아니었나요
      • 그그런가요, 모릅니다만 듣고 보니 렉터의 강인함과 '우정'을 느낀다며 들이대는 면이랑 윌의 연약함과 보호본능유발의 느낌이 예사롭지 않네요.  

    • 그래도 <클라리스>에 비하면 제작자 브라이언 풀러의 스타일과 개성이 살아 있어 낫죠. 저도 <한니발> 안 좋아하고 axn에서 할 때 몇 회 본 게 전부지만 <클라리스>는 밋밋하기만 하고 4회 보다 말았어요.
      • '양들의 침묵'에서 충격이었던 식인살인마가 이제 덤덤해진만큼 잘 비튼 인물과 이야기가 필요한 거 같네요.

    • 시즌2까진 다 본 것 같은데 전 뭣보다 그 시도때도 없이 계속 남발하는 고속카메라 촬영 연출이 너무 질리더라구요.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이미지가 그렇게 강렬하지도 않은데... 일단 슬로모션 시작되면 그걸 또 다른 각도에서 반복 반복하는 걸 한 두시즌 보고 나니 이젠 유리 깨지기만 하면 또 나오겠네 하며 웃음이 나니까 몰입이 안 됩디다.
      • 그냥 짐작이지만 영화에 열광했던 팬들을 믿고 그냥 느긋하게 그 세계에서 같이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만든 거 아닌가 합니다. 저같은 사람은 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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