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를 보고(약간 스포)

영화 재미있네요. 일본 서브컬처 문화에 익숙한 세대라면 알만한 이스터에그같은 소재들이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해 초반부부터 엄청 등장합니다. 오시이 마모루, 젤다의 전설, 골든 카무이, 신 고질라..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신카이 마코토 이야기 등... 저는 다 따라가기 벅차서 뭔 이야기 하는지 감 잡기도 힘들었어요.

그러나 본질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들의 현실적이지만 운명적 첫만남부터 연애가 진행되는 그 과정을 다채롭게 다룹니다. 마지막도 인상깊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는 정작 주연들이 아니라 직접 등장하지 않는 어느 한 엑스트라의 말인데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노동자이고 싶지 않았다' 이말이 뼈에 사무치네요.

별을 준다면 4개 만점에 3.5개 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영화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웨이브에 있어요.
    • 있는지도 몰랐던 작품인데 평이 골고루 다 좋네요? 일본도 한 때 로맨스물을 믿고보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기대해봅니다. 덕분에 챙겨볼게요.

      • 영업이 성공했네요..! 사실 그렇게 역작이라던가 그런 건 아닌데 좀 오버해서 별점 매겼네요...;; 일상인데 그 연애하는 일상을 잘 포착한 느낌이에요. 2020년 개봉 당시 일본에서는 6주간 1위였다고 하네요. 국내에도 로맨스 영화들이 약진했으면 하는데 말이죠.

    • 웨이브…저번에 결제한 게 아직 남아있나 확인하러 가봐야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오덕이다보니 이렇게 서브컬처 얘기를 섞어놓은 작품에 약하거든요.
      • 정말 많이 해박하다 싶으면서도 굉장히 매니악하다고 생각한 장면도 있어요. 두 남녀가 극장에서 심드렁하게 보는 영화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희망의 건너편이지 않나...
    • 주인공들이 처음에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좋았어요. 연애하는 모습도.. 갈등이 생기는 과정도.. 그럴듯하면서 현실에 있을법한 로맨틱함이었어요. 결말은 아마 이뤄지지 않는 거였나요? 반전이 있었던가 은근히 아쉬웠어요 정말 헤어진걸로 끝나는구나 하고

      • 맞아요. 저도 그래도 어떻게 관계를 이어붙였으면 했는데... 그게...
    • 메모해두겠습니다. ㅋㅋ 뭔가 갬성 터지는 거 보고플 때 보면 좋겠네요.

      • 20대 초중반에 이런 거 봤음 좋았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시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을 보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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