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주세요] 유전 얼마나 무서운가요?

제가 무서운걸 좋아하면서 잘 못보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에요ㅜ
힐 하우스의 유령도 책이 소름끼치게 무서워서 못 보다 얼마전에 겨우 봤구요(보다 운건 안 비밀)
스티븐 킹의 it은 책은 봤지만, 영화는 아직 시도도 못했습니다ㅜ(책도 너무 무서운 것)
문제는 못보면 궁금해하지라도 말지, 그건 또 안돼서 유전이 너무 궁금해요.
같은 감독의 미드 소마는 잘 봤어요.
제가 무서워하는건 귀신,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 기분 나쁜 거(이건 너무 주관적이네요)인데요.
무서운 거 못 보면 유전은 시도하지 말까요?
아예 까먹으면 모르겠는데, 자꾸 생각나서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ㅜ
    • '유전'은 그 중에서 기분 나쁜 쪽이죠. 기분이 아주 많이 나쁜 편입니다. ㅋㅋㅋ 굳이 비교하자면 '악마의 씨'랑 비슷한 류의 공포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다 보고 나서 찜찜하게 더러운 기분 남는 거 싫어하시면 피하시구요.

      • 악마의 씨는 무난하게 봤는데, 기분이 아주 많이 나쁜편이라니, 더 고민이 됩니다.

        근데 안 보고 계속 궁금한채로 지내는 것도 찜찜하고 막ㅋㅋㅋㅋ 왜 까먹어지지도 않는가!!!!
    • 보면 기분 정말 나쁘고 우울해지는 작품입니다. 그래도 자꾸 생각이 나신다면 시도라도 해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보다가 정 안되겠다 싶으면 포기하시면 되죠 ㅎ

      • 맞아요.

        일단 시작해보고 정 안되면 그만 보면 되는데 그 시작까지가 참 힘들더라구요(힐 하우스의 유령도 몇년을 묵혀뒀다가 막상 시작하고는 한번에 다 달렸으면서 말이죠)
    • 이런 계열의 보고 나서 기분 나쁜 호러물에는 미드소마, 세인트 모드 도 있죠. 
      • 미드소마는 무난하게 봤고, 보고 나서도 후폭풍은 그닥 없었어요(둔해서 그런가ㅎㅎ)

        세인트 모드도 후기글은 봤는데, 그럼 그걸 먼저 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갑자기?ㅎㅎ)
    • 멘탈이 너무 약하셔서 악몽을 꾸고 하실 정도가 아니라면 추천은 해드립니다. 몇 몇 장면은 계속 기억에 남을 만큼 기분 나쁘고 찜찜하고 분위기라든가 설정 자체가 많이 우울하고 어둡죠. 딱 그 정도예요

      • 악몽은… 안 꿀거 같아요(아주 아주 옛날에 베르세크르를 여러권 보고 자면 마물들이 나오는 꿈을 꾼 적이 있긴하네요)

        저의 궁금증이 ‘찜찜하고 기분 나쁘다’를 이길수 있는가! 가 관건입니다!
    • "제가 무서운 걸 좋아하면서 잘 못 보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에요" → 거꾸로 말하면 무서운 걸 잘 못 보시는데도 이미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라고 자각할 정도의 마음을 품고 계시고(보통 무서운 걸 못 보는 사람들은 그런 걸 "싫어한다"고 말하죠), 심지어 명성 때문에 겁이 나는데도 자꾸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이런 글을 올리실 정도잖아요? 그럼 옆에서 누가 뭐라고 말하든 간에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보고… 그렇게 한 10년 쯤 뒤에는 결국 빼도 박도 못 하는 호러 팬으로 변해 있는 것이 정해진 운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미 매우 주관적인 표현이라는 점을 인정하셨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저는 다른 분들과 달리 보는 내내나 보고 나서나 [유전]이 기분 나쁜 영화라거나 우울한 영화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사실 공포 영화든 아니든 제대로 잘 만든 영화가 절 기분 나쁘게 했던 사례는 잘 떠오르지 않네요. 아무래도 제게 기분 나쁜 영화란 얄팍한 사상을 허세로 치장한 영화, 자신이 관객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확신 속에서 관객을 조롱하는 영화, 뭐 그런 영화들이라서 그렇겠지요. (공포 영화 중에서 몇 가지 예들이 떠오르지만 논의가 불필요한 방향으로 번지지 않도록 구체적인 제목을 언급하는 것은 생략할게요.)


      하지만 다른 분들이 [유전]을 기분 나쁜 영화라고 하시는 맥락도 대강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위 '무서운' 장면을 눈앞에 집어던지고, 쏟아 붓고, 시끌벅적 난장판을 벌이고, 그러는 영화가 아니라 (샘 레이미가 떠오르는군요^^)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때에도 항상 화면 전체에서 불길함이 곰팡이처럼 피어오르고, 중간 중간 밸브를 열어서 긴장을 빼 주는 일 없이 그런 불길함을 계속 쌓고 쌓아 눅눅하게 감상자에게 달라붙게 만들고, 무엇보다도 결말에서 시원한 살풀이를 통해 '정상'을 회복하거나 아예 판을 작살 내는 식으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일 없이 끝까지 공포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채로 캐릭터와, 심지어 때로는 감상자와 한몸이 되게 만드는... 뭐 그런 영화들을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요? 글쎄, 쓰다 보니 [유전]이 과연 그런 영화인가에도 좀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 싶지만(저는 [유전]이 만사의 근원을 약간은 김이 빠졌을 정도로 분명하게 밝히고 아무튼 확실한 끝맺음을 지었다고 보는 편이고, 그래서인지 클라이맥스부터는 꽤나 시원하게, 좀 웃기도 하면서 봤거든요), 아무튼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공포 영화라고 하면 먼저 떠올리는 불쑥 튀어나와서 깜짝 놀라게 하고 고어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하는 유형의 영화들보다는 그쪽에 가깝다고 할 수는 있겠네요.


      (그러고 보면 [유전]보다도 셜리 잭슨의 원작 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이야말로─전 영화는 봤지만 넷플릭스 시리즈는 아직이라서 아쉽지만 그쪽과 비교할 수는 없겠네요─확실하게 '기분 나쁜' 작품일지도?)


      하여간 저는 누가 뭐라고 하든 결국 쏘맥 님은 [유전]을 보실 것 같아요^^ 그리고 '공포물이 좋긴 한데 무서워서 잘 못 보겠다... 과연 이 작품은 또 어떤 유형의 공포일까... 내가 볼 수 있는 유형일까...' 이렇게 엄청 신중하게(신중하지 않으면 무서워 죽으니까!) 따지고 생각해 보는 시기가 호러 팬으로서 특히 즐거운 시기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신중하지 않으면 무서워 죽으니까!” - 맞아요 맞아요 너무 맞아요!!!!!!

        우오옹어엉오 너무나 제 마음을 딱 찝어주신 댓글 감사합니다!!!

        무서워는 하는데 막상 보면 잘 보고 유명한 것들을 너무 궁금해해요.

        그러다보니 결국 몇년뒤에나 보게 되고 막 그렇습니다요ㅜ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볼 수 있겠다’ 쪽에 한걸음 가까워졌어요(유전 보고 찜찜함을 상쇄할 수 있는 영화도 준비해 봐야겠습니다!)
    • 우선 점프스케어가 거의 없습니다 굳이 뽑자면 두어 장면 정도였던 거 같아요. 미드소마 처럼 분위로 끌고 가는 영화인데 여기서 내가 멱살 잡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무서움이나 기분 나쁜 정도가 갈릴거 같네요 오컬트적인 면이 유전이 살짝 더 강하긴한데 그것도 사람에 따라 ‘풉’ 할수는 수준이고요 저 처럼 말이지요 ㅎㅎㅎ 근데 무엇보다 토니 콜렛 팬이거나 그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강추합니다

      • 마지막 문장ㅎㅎㅎ 제 마음을 읽으셨군요.

        토니 콜렛 좋아합니다ㅜ

        오컬트에 약한 편은 아니라서 “볼 수 있겠다”에 가까워졌어요!!!!
        • 에이, 토니 콜렛 좋아하시면 그냥 보셔야 해요. 오래 전부터 이미 훌륭한 배우였지만 [유전] 이후로 배우의 입지가 달라진 느낌이라고 말하더라도 큰 실례는 되지 않을 것 같아요.

          • 카운터 펀치를 맞은듯한 댓글!!!!

            그냥 보겠습니다!!!!
          • 이거 맞는 것 같아요. 그 전까진 매니아들 아니면 대체로 '식스센스 엄마'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 영화 후론 확실하게 배우로 본인 이름을 널리 알린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ㅋㅋ

    • 토니콜렛과 토니콜렛 아들 연기가 끝내줍니다. 배우들 연기 보는것만으로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도 좋구요. 그리고 무서운 정도는 쏘맥님이 충분히 감당하실 수 있을 정도일거 같아요. 굉장히 몰입하게 만드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 연기가 끝내준다니, 이로서 보게 될 충분이유가 갖춰졌습니다!!!!

        모쪼록 끝까지 잘 봐볼게요!!!
        • 아! 이미 결심을 하셨군요. 좋은 선택입니다. 이참에 저도 한번 더 보겠습니다! ㅎ

    • 영사기에서 내보내는 빛에 불과한 겁니다. 하나도 무서울 일이 없어요. 


      또는 RGB 정보가 있는 반짝이는 점에 불과한 겁니다. 하나도 무서울 일이 없어요. 


      정말 잘 만든 영화만 무섭죠. 잘 만든 영화를 하나 보는 것에 불과 합니다. (뭔소리..)


      • 무서운 빛과 점. 크흑~

      • 무서워지면 이 말씀을 떠올려볼게요ㅎㅎㅎㅎ
    •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 입니다. 저는 애초에 장르팬이라서 봤지만 그걸 떠나서도 여러모로 곱씹으며 즐겁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미 미드소마도 보셨는데 유전이 특별히 더 무서워서 피하실 이유는 딱히 없을거라고 보구요.
      • 용기를 주시는 말씀 감사합니다!!

        소문난 영화는 너무 보고 싶은데(미드소마도 잘 봐서 더 궁금하고 막) 시작까지 오래 걸리고 고민하는 이상한 성격이에요ㅎㅎ
    • 토니 콜렛님의 팬이라 사전정보없이 봤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딱 공포인건 알겠더군요. ㅎㅎ


      연기가 너무 진짜같아서 무서웠어요. 신기하고 멋지고 굉장하고 좋은 말은 다 가져다 붙이고 싶습니다.(팬심)


      감독이 영화 잘 만들었어요. 그덕에 미드소마도 보게 됐네요. (어쩌다보니 플로렌스 퓨의 팬) 어서 봐요 ㄱㄱㄱ

      • 사전정보없이를 사정없이 봤습니다.로 읽었ㅋㅋㅋㅋ

        어서 보도록하겠습니다!
    • 미드소마 잘 보셨으면 무난하실거라 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미드소마 마지막부분만 봤는데도 소름끼쳐서 오히려 유전은 무난했을 정도였거든요. 단지 유전 앞부분에 (갈등이 시작되는)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들어요...ㅠ.ㅠ 토니콜렛님 연기는 정말 끝내줍니다ㅎㅎ 

      • 앞부분 장면 조심하겠습니다!

        팬심으로 무서움을 이겨볼게요
    • 저도 무서운 영화보고나면 잔상이 많이 남아서 괴로워요. 그래서 웃기는 영화만 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볼게 없네요

      • 전 보고 난 뒤의 괴로움보단 궁금증이 더 커서ㅋㅋㅋ 늘 이렇게 고민하다 결국 보고야 말아요(미련한건지 뭔지)
    • 개봉 당시 이동진이 오는 지브이 회차로 보고나서 후유증으로 며칠 잠을 설쳤던 영화네요. 놀래키는 공포가 아니라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분 나쁜 공포가 러닝타임내내 괴롭히는데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예요 ㅠ
      • 경험을 아주 쎄게 하셨네요.

        그나마 극장이 아니란 것에 위안을 삼아보려고 합니다.

        모쪼록 후폭풍이 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깜짝지수 귀신지수보다는 결국 불쾌지수가 관건인데, 보시고 나서 후기 들려주세요.
      • 중간중간 멈춰가며 보고 있는데(이제 겨우 절반) 압박감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네요.

        끝까지 무사히 보도록하겠습니다!
    • 생명의 위협을 느껴 많이는 아니지만 유명한 작품들은 궁금해서 몇 년간 마음의 준비 후 보는 사람이 전데요..(하아) 유전은 괜찮았어요. 중간에 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하다 깜짝 놀라서 공중부양 한 번 하고, 클라이막스에서는 눈과 귀를 가려 제 심장을 보호하다 궁금함을 못 이기고 실눈 떠 대충 상황 파악 한 후 대체 왜 그러는간데에에에 낮은 비명이 입에서 흘러 나오는 정도였어요. 욕은 안 나왔어요.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 제가 저도 모르게 그렇게 욕을 하더라구요;;;;; 13일의 금요일류를 보다가도 깜짝 놀라 팝콘을 얼굴에 들이 붓는 제가 볼 수 있을 정도였으니 쏘맥님도 괜찮으실 거예요.
      • ㅎㅎㅎ 증상이 비슷한 분들이 좀 계시네요. 저도 뭐 좀 할라하면 눈이나 귀를 가리는 관객이라서요. 


        근데 게시판에서 뭐 질문하거나 추천 바랍니다, 그러면 반응이 저엉말 없어서 약간 자괴감 느끼곤 하는데 (귓속말-쏘맥 님은 사랑 받는 거 같아서 부럽네요)

        • 에이 사랑은요 무슨…

          제가 아니고, 유전 자체가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그렇겠죠.
        • 공포영화 보다 생긴 호들갑 이벤트가 한바가집니다 ㅎ 최근 thoma님께 댓글 달았다가 난데없이 무거운 얘기를 꺼낸 거 같아 소리소문 없이 삭제했다는 고백을...이제사 하는 것은 thoma님을 위해서 입니다!
          •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게시판 글쓰기가 그리 녹녹치 않아서 쓰고 지울 때도 있고 댓글도 주저하고 포기할 때도 많습니다. 아마 글을 올리면 내용이 20, 지워도 될 헛소리(헛발짓)가 80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첨보다 익숙해져서 지워도 될 헛소리에 신경을 덜 씁니다.ㅎㅎ 내가 그런 걸 어쩌겠누 하곤 해요. 그런 점에서 약간은 넷상이라도 깨닫는 면도 있고요.

      • 생명의 위협ㅋㅋㅋ맞아요ㅋㅋ 진짜 수명이 조금은 줄어드는 기분.

        근데 또 너무 궁금해서 몇년뒤에 갖은 결심을 하고 보는 그런 사람입니다요 저도ㅎㅎㅎ

        이제 절반 보고 있는데, 아직은 괜찮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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