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인공이 안나와도 충분히 재미있는 ‘샌드맨’

닐 게이먼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10회 분량 미드입니다.
회당 40-50분 정도.
다음 시즌을 예고하긴 하는데, 굳이 안 나와도 되지 않을까 싶게 마무리는 됩니다.

내용에 따라 3부 정도로 나눠져서, 후기도 그렇게 써 볼게요.
1부
현실 세계로 도망친 악몽을 잡으러 따라 온 모르페우스는 죽은 아들을 다시 살리려는 마법사에게 소환되어서 100년 넘게 유리볼 안에 갇힙니다(납작한 엉덩이로 오래 앉아 있기 힘들었을텐데)
그 사이 세가지 물건(이랄까 무기)를 뺏기고, 결국은 유리공안에서 나와서 무기를 되찾고, 황폐화 된 왕국도 다시 살리고 악몽도 잡아야겠죠(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그래서 1부는 무기를 되찾는 내용이 게임 미션처럼 전개되요.
지옥 가서 루시퍼도 만나고(오랜만이에요. 브리엔)
퇴마사 집안 콘스탄틴도 만나면서 찾긴 찾습니다.
2부(다음장 넘어가기 전에 쉬어가는 느낌)
찾기는 찾는데, 막판에 급현타가 온 모르페우스는 비둘기한테 먹이주면서 옛날 추억에 잠기기도 합니다.
3부
하지만 그렇게 끝나진 않겠죠.
꿈왕국은 거의 다 복구를 했는데, 꿈세계와 현실세계를 다 무너뜨릴수 있는 소용돌이가 나타나면서 모르페우스는 다시 일을 시작하고 수습하고 그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사진이나 등장인물 얘기 하나 없이 후기를 쓰려니 뭔가 되게 밋밋한 거 같은데, 재미있습니다.
단 하나 주인공만 무재미에욬ㅋㅋㅋㅋㅋ
저는 드라마 시작할 때 최소 2회는 보고 계속 볼지 아닐지 결정을 하는데요.
이거는 1회보고 급졸려서(진짜 모래라도 뿌린냥) 두시간을 내리 자버렸어요ㅋㅋㅋㅋ

그 뒤로 보긴 보는데, 아 이게 재미는 있는데, 모르페우스만 나오면 재미가 없습니다(?)
초반엔 그의 독백으로 시작하는데, 그 몇분 넘기기가 힘들고, 화면에 나오면 그 창백하고 푸석한 얼굴과 감정 1도 없는 표정에 화면 보는 제 표정과 감정도 사라지더라구욬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건 10회 내내 마찬가지였습니다ㅋㅋ

제일 재미있었던 회차가 주인공이 거의 안나온 5회랑, 곁다리로 나온 6회였으니 말 다했죠.
화면에 안 나와도 뭐하는지 진짜 하나도 안 궁금했어요.
등장인물 하나하나 다 살아있는데, 혼자만 밀납인형 같달까.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몇번 나오는데, 그땐 또 괜찮은거 보니 제작진의 의도인가봐요(그게 뭔진 전 모르겠습니다. 보신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그래도 오랜만에 이어달린 드라마였어요.
1회만 버티면 그 뒤로는 계속 보게 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얘가 걸핏하면 “나의 규칙, 나의 의무” 막 그러는데 나중엔 ‘이 자식아 그거 다 니가 잡혀서 그렇잖아’하게 되더라구요ㅋㅋㅋ
극 후반엔 좀 달라지는데, 등장인물들도 그렇게 말하는거 보니 알고보면 모르페우스의 성장기(하긴 모든 드라마가 성장기이긴합니다만)라고 하면 너무 성의없는 후기가 되려나요ㅎㅎ

++ 그의 형제자매, 루시퍼, 콘스탄틴등 그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이 다 흥미로워서 다음 시즌이 나오면 볼거 같긴해요(루시퍼의 대사를 보면 시즌도 이어질거 같고 막ㅋㅋㅋ)
    • 정말 그렇죠. 주인공이 너무 노잼입니다. ㅎㅎ 영포티 주워먹고 유투브보고 따라한 듯한 헤어스타일도 되게 거슬리고요 ㅋㅋ 말씀대로 그럼에도 희한하게 재미있는 시리즈였어요. 처음 다섯개 에피소드 이후로는 단편선집처럼 구성이 되어있더군요. 주인공 비중을 줄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한두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아주 인상적이고 좋더라고요. 그웬돌린 크리스티가 우아하게 연기한 루시퍼와 "죽음"그리고 루시엔이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어요. 물론 제나콜먼의 콘스탄타인(이라더군요. 원래는 ㅋㅋ)도 독립시리즈가 보고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요. (배우때문인지 어쩐지 샌드맨과 관계가 닥터후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었습니다. ㅎㅎ) 조금 더 어두운 분위기였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들긴했지만 저는 어찌됐건 좋은 게 좋은 것으로 끝나는 닐게이먼 특유의 동화적인 낙천성을 아주 좋아해서요 그렇게 큰 불만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한방에 달린 시리즈였고요. 후속시즌이 기대됩니다. 




      + 잠깐 반응들을 검색해보니 "블랙워싱"이나 "과도한PC" 같은 도대체 의미를 알 수없는 단어들이 보이는군요. 대체 또 뭐에 버튼이 눌려서.... 그냥 흑인 많이 나오면 보기싫다고 솔직하게들 말하시지. 

      • 그분들 피셜 넷플릭스는 이미 과도한 PC로 망해가고 있거든요!!! ㅋㅋㅋ 그러다 '리처' 때문에 아마존 프라임에 희망을 찾으셨다가 '반지의 제왕' 때문에 또 좌절하는 중이시더군요.

      • 주인공 비중을 줄일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에 완전 공감해요ㅋㅋ

        어떻게 된게 단 한장면 나오는 절망보다도 임팩트가 없어!!!

        루시엔이랑 매튜없었으면 주인공 아니라 겉절이이야!!!

        저도 어두운 분위기가 좀 아쉬웠는데, 식당에피소드에서 몰아쳐줘서 다행(?)이었어요ㅋㅋ

        정말 주인공빼고는 버릴거 하나 없던 신기한 시리즈였슴다
      • 원작자부터가 그들 기준에서 완전 "PC충"이던데 '훌륭한 원작을 PC로 망쳤다 웅앵웅앵'하면 자기들 모자란 것만 티나는 건데 말이죠 ㅋㅋ 

    • 나오면 봐야지!


      어 나왔네 봐야지!!!


      하고 아직 안 봤는데 쏘맥님도 루나게이저님도 호평을 하시니 정말 조만간 보긴 봐야겠네요. ㅋ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 주인공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으시고 보시면 더 재미있을거에요!!!

        기왕이면 아무 정보 없이 보는게 나을거 같아 수박 겉핥기식 후기가 되었는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자로 1시즌 다 봤습니다! 원작 그래픽 노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요. 근데 모 배우가 준비하던 버전이 엎어진 이후 망한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나왔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주인공보다 주변 인물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데이빗 튤리스의 존 디도 흥미로웠고요. 코린트인이 꽤 재미있는 악당이라 컨벤션 이야기가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원조 헤드윅이 운영하는 하숙집 손님들도 귀여웠어요. 에피소드 별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앞으로 여러 시즌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 엄마나! 존 카메론 미첼이었군요!! 왜 못알아봤을까요 ㅋㅋ 어쩐지 위엄이 남다르시더라니. 맞아요 데이빗 튤리스 캐릭터도 정말 짧고 굵은 인상을 주었지요. 파고에서도 그렇고, 이분은 이런 연기에 정말 특화되신 분... 코린트인과 컨벤션이야기도 정말 착 달라 붙더라고요. 저는 불참했다는 패밀리맨때문에 살짝 안절부절하면서 봤어요. ㅎㅎ 길버트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 정말 누구 하나 버릴거 없는 인물들이었어요.

        존 디랑 엄마 이야기도, 하숙집 가족(?)들도 (가고 싶지 않은) 컨벤션 이야기도 다 좋았습니다.

        주인공의 압박만 견딜수 있으면 건질게 너무 많은 시리즈였죠(너무 이러니까 좀 미안해지네요ㅋㅋ)
    • 1화만 보고 이건 좀 취향이 아닌데 싶어 내버려뒀는데 다들 그 뒤로 재미있어졌다고들 하시니 다시 잡아봐야겠네요 ㅎ
      • 1회가 좀 길고, 우리의 주인공은 유리공안에서 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좀 지루하기도 하고 그런데(제가 그래서 1회 보고 잠을 자버린ㅋㅋㅋ) 2회부턴 참 재미져집니다.

        일단 나오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만 보고 가셔도 괜찮을거에요.
    • 저는 좀... 그냥 보고 있습니다. 은근히 여기 저기서 평이 좋은데 사실 이게 이렇게 평이 좋을 만한가 싶어하면서요. 어쩌면 너무 볼게 없어서 좋은 건 아닌지. 요즘 기다리면서 보던게 뭐였더라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약간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존 디 이야기나 (데이빗 튤리스를 그냥 옆집 아저씨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콘스탄타인이나 다 왠지 약식줄거리 보는 기분. 좀 더 느리게 나갔어도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 캐릭터나 이야기가 워낙 좋아서 한편씩은 좀 짧은 느낌이긴했죠.

        근데 길어졌으면 우리 주인공님의 활약도 늘어났어야 했을테니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쯤되면 모르페우스 안팈ㅋ)


        저도 넷플에서 챙겨보는게 배터콜사울밖에 없어서 볼 게 없어서 좋았던거 같기도 해요(팔랑귀)
      • 에피소드 구성이 좀 낯설어서 이것이 영국맛이겠거니 했는데 말씀듣고보니 몇몇 이야기와 캐릭터들은 한두에피씩 더 받아도 되었을 것 같아요. 

    • 스파이더맨에 나왔던 샌드맨 이야긴가 하고 봤다가 급실망 했슴다.


      무슨 신적 존재가 마법에 걸려 갇히냠..ㅎ


      • 제목에 낚이셨군요ㅎㅎ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0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