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길 잘했어 영화 참 좋네요

여기서 Sonny님 추천글의 소개를 보고 잘 맞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검색해보니 듀나님도 호평했길래 시리즈온으로 봤는데(https://serieson.naver.com/v2/mcode/198624?isWebtoonAgreePopUp=true) 일요일 아침에 눈물 좀 쏟았네요.


독립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가난한 주인공의 불행 포르노로 흐를 수도 있는 소재인데 매우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냉정하지만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잘 다루면서 너무 무책임하게 영화적이지도 않은 희망과 감동도 안겨주는 밸런스가 돋보이는 좋은 작품이었어요.


주연을 맡은 강진아 배우는 국내 독립영화 여기저기서 조연이나 작은 역할들로 눈에 익은 분인데 장편영화의 주인공으로도 멋지게 한 편을 이끌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주인공 아역을 맡은 배우도 훌륭했고 얼굴이 닮진 않았지만 그 어린 나이에 벌써 인생의 공허함과 결핍을 아는 듯한 눈빛에서 서로 상통하는 부분이 잘 표현됐어요.


주인공 춘희를 포함해서 사회와 사람들의 관심 밖 경계선에서 몸을 걸치고 겨우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쓰담아주는 영화의 태도도 참 맘에 들었습니다. 악역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외삼촌 가족들도 단순한 일차원적으로 그려지지 않았구요.


재미나 그런 것 보다도 그냥 가슴 따뜻해지는 소소한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분위기에 이런 작은 힐링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도 좋고 무슨 쿠키영상 같은 것은 없으나 크레딧 끝까지 보시길 꼭 권합니다.

    • 불우한 유년 시절을 그린 영화들은 눈물바다가 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는 그런 자극적 슬픔이 없죠. 오히려 상처와 미움에 대한 정신의학적 영화 같은 느낌도 나고...
      • 그렇네요 정말. 그래도 클라이막스의 그 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얼굴은 미소 짓고 있었다는 ㅋ 

    • 제목부터 참 요즘 세상에 필요한 영화가 아닌가... 했었는데 평도 좋으니 언젠가 보긴 해야겠어요. 


      정말 이제 문제 제기도 좋고 분노 절망도 좋은데 그래도 소박하게나마 진지하게 희망을 얘기하는 작품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극장상영을 최근에 해서인지 아직 VOD 가격이 쎄네요 배티님 이런 부분에 민감(?)하시니 좀 기다렸다가 생각나면 보셔도 좋을 듯 해요.


        아 그리고 오자크 최근에 겨우 끝내고 늦게 댓글 달았습니다 ㅋㅋㅋ
        • 사실 종종 유료 결제하고 보긴 하는데 '무료(라지만 사실은 유료 구독 제공 컨텐츠 ㅋㅋ)로도 볼 게 수백 개가 더 있는데!'라는 생각에 망설이는 건 있죠. ㅋㅋ




          댓글 보고 왔습니다.


          다른 주제 글이라 스포일러 없이 여기에다 대댓글 내용 달아보자면, 루스가 갑자기 그렇게 나간 게 뭐 이유가 있긴 했죠. 마티네 집안, 특히 웬디에게 복수하겠다는 거. 그리고 자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자크를 떠나지 않고 지박령이 되겠다는 태도를 종종 보이기도 했었구요. 그게 설득력까지 확보할 수 있었느냐는 다른 문제지만요. ㅋㅋ




          마티, 웬디를 막판에 그렇게 망가뜨려 버린 건 정말 핑계의 여지가 없는 제작진의 실책이었다고 생각하구요.




          '사이다'라고 말씀하신 그거. ㅋㅋㅋㅋ 맞아요. 저도 그 장면 보면서 '그래도 이 드라마에 제 정신인 사람 하나는 있네' 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다들 자기 목숨을 너무 하찮게 여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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