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왕가위 비긴즈, '열혈남아'를 봤어요

 - 1988년작입니다. 장르는 왕가위식 홍콩 느와르 정도? 런닝타임 1시간 42분이고 다들 아실 얘기지만 구체적 스포일러는 피하겠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HD특별판' 같은 말이 적혀 있는 걸 보면 21세기 들어온지도 한참 후의 포스터인데 광고 카피는 왜 다 구라... 청춘들에게 뭘 배우라는 거야. ㅠㅜ)



 - 건강이 안 좋은 시골 처녀 장만옥이 병원 치료를 받으러 홍콩 시내에 사는 먼 사촌 오빠 아는 아줌마의 조카(...) 유덕화를 찾아옵니다. 유덕화는 당연히도 길거리 인생, 그러니까 조폭이구요. 다만 여러모로 좀 느슨하게 일하는 조폭 인생입니다. 수금할 건수가 있을 때만 출동해서 간단히 돈 받아오는 게 끝이고 데리고 다니는 장학우 아우님도 조직 본체와는 별로 상관 없는 유덕화의 개인적인 똘마니 같아요.

 암튼 뭐 줄거리... 랄 게 있나요. 장만옥과 유덕화는 서로에게 끌리고, 장학우는 인정의 욕구에 불 타 개념 없이 날뛰다가 본의 아니게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의 은인이자 후견인에 가까운 유덕화 형님의 인생까지 위기로 몰아 넣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아이고 우리 장여사님 뽀송뽀송하신 거 보세요. ㅠㅜ)



 - 뭐 그런 게 있죠. 명감독 소리 듣는 사람의 작품들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접근성이랄까... 이런 건 큰 차이가 나게 마련이잖아요. 아무리 존 포드의 '역마차'가 유명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작이며 전세계 씨네필들의 교양 필수 작품이라고 해도 제 또래 한국인들에게 물어보면 그건 안 보고 왕가위 영화들은 거의 다 본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겁니다. 콕 찝어서 이 '열혈남아'를 본 사람만 세어봐도 '역마차' 본 사람들보단 훠어어어어얼씬 많을 듯. ㅋㅋ

 그렇게 유명한 영화이고, 또 왕가위 인기 덕에 이미 숱한 얘기들이 수십년 전에 이미 오간 영화라 저도 딱히 할 말이 별로 없는 관계로 평소 글들보다도 훨씬 더 격하게 신변잡기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물론 이 분들도 뽀송뽀송!!)



 - 제가 이 영화를 본 게 아마 왕가위 열풍이 이미 한창 불어닥친 후였을 거에요. 왕가위의 다른 유명 인기작들보다 후에 본 셈인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제 소감은 비슷합니다. 전 본격 왕가위 영화들보다 이 영화가 더 보기 편해서 좋아요. 완전체(?)가 되어 버린 후의 작품들에 비해서 영화가 쉽기도 하고 부담도 적구요. 뭣보다 좀 느슨하게 숨 쉴 틈 같은 게 느껴진달까...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줄거리 자체가 뻔할 뻔자 홍콩식 깡패 & 사랑 이야기잖아요. 십년쯤 후에 한국에서 열풍이었던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 같은 데서도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류의 스토리이고 여기 무슨 신선함 같은 건 없죠. 여기에 훗날 '왕가위 스타일'이라 이름이 붙는 각종 촬영 기법이나 미장센 스타일 같은 게 들어가고. 또 무척이나 왕가위 인물스러운 대사들이 드문드문 튀어나오고. 이 정도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참으로 왕가위 같은 미장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제 기억보다 많더군요.)



 -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사건 사고를 담당하는 장학우 캐릭터의 활약이 정말 대단한데요. 이 양반의 대활약을 보고 있노라면 빌런 역할을 맡은 '토니'라는 캐릭터가 보기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갸가 빌런의 성격과 빌런의 얼굴을 하고 빌런의 행동을 하긴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갸는 그냥 원래 성격이 재수 없다는 걸 제외하면 잘못한 게 없어요. 모든 문제는 장학우의 잘못 + 장학우를 싸고 도는 유덕화의 오버죠. 그렇게 생각해보면 유덕화도 별로 좋은 선배 & 고참이라고 하기 뭐하죠. 후진 양성을 제대로 했으면 장학우는 물론 본인 인생도 훨씬 덜 비참했을 것을. 무조건 폼나는 선배 행세 하면서 무작정 편들어준다고 좋은 보호자가 되는 게 아니라는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웃지마 이 자식아...)



 - 캐릭터들은 사실 다 얄팍합니다. 앞서 말했듯 장학우는 그냥 트러블 메이커이고 유덕화는 전형적인 홍콩 영화 히어로이며 장만옥 역시 비극적 로맨스의 히로인이죠. 결과적으로 보면 이런 기본 롤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인물이 없어요. 

 다만 최종 결과 말고 디테일을 생각해보면 나름 입체적인 구석들이 없지 않습니다. 일단 장학우는 전혀 폼 날 구석이 없다는 것 자체가 나름 신선한 구석이라 할 수 있겠구요. 장만옥의 캐릭터도 최종적으론 비극적 히로인이지만 (병약 스탯까지!) 나름 자기 주관도 있고 생활력도 있는 인물이었고. 뭣보다 유덕화가 그렇습니다. 폼나는 대의명분 외치는 원칙 주의자 같은 것도 아니고 딱히 정의감이 있는 녀석도 아니죠. 전투력이 남다른 것도 아니고 뭣보다 모든 면에서 그냥 어설퍼요. 어설픈 듯 하지만 멋진 게 아니라 그냥 끝까지 어설픕니다. 위에서 말한 '좋은 보호자가 아니다'라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적절한 디테일이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실 이 분들이 단체로 뽀송거리고 있는 걸 보노라면 애초에 '좋은 보호자' 같은 걸 논할 나이들도 아니구요. 뭐든 어설픈 게 맞죠.)



 - 아마도 이 영화의 매력이란 게 이런 부분 아니었나 싶습니다. 딱 보면 전형적인 그 시절 영화인데 거기에서 벗어나는 스타일이나 디테일들이 도처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쨌거나 기본 틀은 끝까지 지키고 있단 말이죠.

 다 비슷비슷했던 홍콩 느와르들의 바다에서 헤엄치던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신선함을 느끼고 열광했던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앞으론 이런 스타일의 영화들도 보게 되겠구나!! 라고 많은 관객들이 기대를 했을 것이고, 그들은 1년 후 '아비정전'의 영화표를 들고 설레는 맘으로 스크린 앞에 앉아서는... (묵념.)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어쨌든 할 건 다 합니다! 이렇게 얼굴에 피 묻히고 똥폼도 잡고!!)



 - 액션 장면들 연출도 좀 재밌습니다. 앞서 말했듯 유덕화가 딱히 남다른 전투력을 뽐내는 절정 고수 같은 게 아니기 때문에 화려하고 폼나는 쌈박질은 없습니다만. 인물들의 액션 말고 촬영 스타일로 폼을 내는 게 나름 신선한 맛이 있어요. 빠른 속도로 횡이동을 하며 인물들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당구장 씬이라든가, 네온인지 형광등인지...의 불빛을 (사실 요즘 보기엔 좀 과할 정도로) 활용하면서 스탭프린팅으로 멋을 낸 포장마차 액션씬이라든가. 나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꽤 있었구요.


img.gif

 (사진 찍다 필터 잘못 고른 게 아닌가 싶...)



 - 하지만 뭣보다 훗날 왕가위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건 유덕화가 장만옥을 만나러간 후에 나오는 장면들이었죠. 공중전화 키스씬도 그렇지만 뭔가 쓸쓸하고 뭔가 막 기다리는 느낌이고 그런 미장센들이 그 자체로 폼도 나면서 결말도 암시하고 괜찮았습니다.

 다만 'Take My Breath Away' 장면은 뭐랄까... "아, 그 시절엔 이런 게 먹어줬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음악이랑 장면이랑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촌스럽(쿨럭;)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냥 이 노랜 탑건에서만 듣는 걸로. ㅋ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근데 중국에선 먼 사촌이면 괜찮은 건가요? 도입부 자막을 띄엄띄엄 읽다가 착각했습니다. ㅋㅋㅋ)



 - 대충 마무리하자면, 왕가위가 (진)왕가위로 진화하기 전에 남긴, 나름 대중 영화 느낌 강한 버전의 거의 유일한 왕가위 영화라는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솔직히 전 왕가위가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몇 편 더 남겼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랬더라면 또 '아비정전'이나 기타 등등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들은 나올 수 없었겠죠. ㅋㅋ

 어쨌든 재밌게 봤습니다. 이걸 보고 '아비정전' 까지 보고 나니 더 재밌게 봤다는 생각이 강해지네요. <-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타이타닉 아님.)




 + 근데 캐릭터 자체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여기에서 장학우가 연기한 캐릭터는 이후에 한국 영화판에 아주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딱 '비트'의 임창정 캐릭터잖아요. 그리고 그 캐릭터가 이후로 수많은 한국 영화들에서 끝 없이 반복되고 변주되었으니.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적어도 임창정 아저씨는 분명 이 영화 보고 연기 연습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 스토리상 장만옥의 '비극의 여주인공' 캐릭터는 그렇게 큰 일을 할 수가 없겠습니다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희한하게도 정작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대표하는 건 정작 유덕화보다도 장만옥의 그 캐릭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후로 왕가위가 장만옥을 줄기차게 계속 캐스팅한 것도 참 당연한 결과였다는 생각이.



 +++ 이 영화의 원제인 '몽콕하문'이 사실은 '몽콕카문' 이었다는 걸 이번에 이 영활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읭? 하고 당시 홍콩 버전 포스터를 찾아보니 정말이더라구요. 아래 하 자가 아니었어!!! 헐...

    • 먼 사촌이 뭐죠? 사촌인데 멀리 사는 사람인가요? 어릴 때부터 서로 안 보고 자랐다면 성인이 되어 갑자기 만났을때 사촌이라고 형제애가 갑자기 솟아나진 않겠죠.

      • 아하하하. 이 댓글을 보고 '그렇네. 내가 뭘 잘못 읽었나?' 하고 넷플릭스 켜서 다시 보니... 제가 자막 한 줄을 건너 뛰었네요. ㅠㅜ


        도입부에서 숙모가 전화해선 '니 사촌이 아프다! 며칠 같이 있어라!!' 라고 하니 유덕화가 '네, 근데 저한테 사촌이 있었어요?' 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숙모의 대답이




        "나랑 친한 분 딸이니까 사촌이나 마찬가지지"




        였습니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먼 사촌'이란 표현 자체도 문제가 있었네요. 여러모로 지적 감사합니다. 하하.

        • 설명 감사합니다. 열혈남아는 제가 극장에서 본 유일한 왕가위 영화인데, 장만옥과 유덕화가 어떤 관계였는지는 영 기억나지 않았었거든요. 지적하신 것처럼 장만옥이란 배우의 스크린 장악력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인 것 같아요. 신용문객잔을 봤을 때 주인공이어야 할 것 같은 '착한 ' 인물들을 모두 제치고 혼자서 스크린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에 감탄했습니다.  

          • 맞아요 이거 보고 '아비정전'까지 봤는데 비중에 상관 없이 나올 때마다 '나는 스타다!!!'하고 화면을 장악해 버리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어리버리 날씬 섹시 미녀 역할만 주어지던 활동 초기 모습을 생각하면 참 놀랍죠.

    • 내가 알고 있는 장면은 왜 안나오지? 싶었는데 그건 천장지구였네요...

      • 머리에서 피 흘리는 유덕화의 모습이 유명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ㅋㅋ

    • 제게 이 영화는 약간 좀 긴 '망료니, 망료아' 뮤직비디오..

      좀 찾아보니 넷플릭스에 올라온 건 홍콩판이군요. 'Take my breath away' 가 좀 낯설었는데 과거 우리 나라 극장 개봉판과 초판 비디오는 대만판이라 옛날에 본 분들은 해당 장면 삽입곡을 '망료니, 망료아'로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 장면들에는 사실 망료니, 망료아가 더 어울리죠.
      • 아 그랬군요. 역시 저도 이걸 분명히 옛날에 봤는데 테잌 마이 브레스 어웨이를 들은 기억이 없어서 어리둥절 했어요. ㅋㅋ








        맞네요. 이게 훨씬 잘 어울립니다!!

        • 앗 삐삐..

          우리나라는 90년대에 상업화되었던 것 같은데...

          홍콩은 빨랐군요.
          • 사실 그 시절에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고 하니. ㅋㅋ


            제 기억으론 90년대 중반부터 일반인, 학생들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 같고 그 전은 영...

            • 삐삐 자체는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85, 86년?)부터 사용됐습니다.

              초기엔 전화번호만 찍히고 음성녹음 기능은 없었을 겁니다. 재미있는 게 열혈남아에서 삐삐 제공 서비스는 음성 녹음이 아니라 교환원(?)이 메세지를 읽어주는 식이죠.
              • 이제 중경삼림까지 봤는데요. 거기서도 삐삐가 자주 나오는데 말씀하신 부분이 참 재밌더라구요. 비밀번호도 말로 하면 담당자가 알아 듣고서 메시지를 말로 전달해주고요. 주인공 놈이 비밀번호를 좀 남사스러운 걸로 해놓고 계속 꿋꿋하게 외치는 게 웃겼습니다. ㅋㅋ




                근데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도 그랬던 시절이 짧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제 친구놈이 약속 어긴 친구에게 마구마구 쌍욕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더니 담당자가 '많이 화나셨습니다. 어서 연락드리세요' 라고 전달해주더라는 얘길 들은 기억이 불쑥 났는데... 정확하게 이게 어떤 서비스였는진 기억이;

    • 데뷔작이라 제작, 투자자 입맛 맞춰주느라 그랬겠지만 어쨌든 왕감독 필모에서 가장 이질감 느껴지는 작품이었죠. 언급해주신 그런 장면들에서 미래에 선보일 그런 특유의 감성이 조금씩 비춰지긴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거고 당시에는 홍콩 느와르 스타일을 계승할 새로운 감독이 나왔구나 이런 반응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러고 차기작으로 내놓은 물건이 아비정전이었으니 ㅋㅋㅋ




      그러고보니 정말 비트 임창정 캐릭터랑 비슷한 면이 있네요. 참고는 많이한 것 같은데 그 캐릭터 자체도 임창정이 특유의 양아치스러움과 깐족거림으로 자기만의 매력으로 승화시킨 느낌입니다. 




      장만옥 누님은 확실히 초기작에서 역할 자체가 그냥 그런 기능적일지라도 뭔가 존재감이 남달라요. 중년 되신 후로 활동 뜸해지다가 사실상 은퇴상태인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전남편이었던 올리비아 이시야스 감독의 클린이 마지막이었던가요. 작품 까다롭게 고르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정말 그렇게 마음에 차는 작품이나 역할이 없는 것인지 그냥 자포자기 하신 것인지 세상사(?) 다 귀찮아지셨는지.. 중년은 물론 노년이 되서도 점점 깊은 연기 보여줄 것 같은데 언제가 될지 모르는 복귀를 기다려봅니다.

      • 화려한 캐스팅 덕에 스크린, 로드쇼 등을 보며 기대치를 마구마구 부풀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개봉 당시 뉴스로 접한 집단 환불 요구 소동... ㅋㅋㅋㅋㅋ 왕가위가 참 여러 사람들에게 잘못했네요.




        맞아요. 장학우도 어지간히 깐족거리긴 하지만 임창정의 깐족거림이 한국 스타일로는 훨씬 리얼한 느낌이 있었죠.




        장만옥은 늘 왜 영화를 안 찍을까가 궁금한 배우였는데. 최근에야 찾아보고 그렇구나... 했네요. 그냥 본인이 연기를 더 할 의욕을 못 느끼시는 것 같죠. 앨범도 내고 뭐 나름 인생 즐기면서 살고 계신 듯 하니 그저 잘 지내시길 빕니다. 물론 언제든 컴백해주면 감사하구요. ㅠㅜ

    • 유덕화 얼굴도 뽀송할 때가 있었군요. 백 년간 서른 살로 살다 갈 듯한 어른 미남자 얼굴이라서 적응이 안 되네요. 실시간으로 보면서 같이 늙었지만 저 무렵엔 제가 십대라 몰랐어요.


      탁구선수 자오즈민이 중국에선 멋진 남자를 열혈남아라고 한다는 인터뷰식으로 남성복 광고하고 그랬었죠. 이때는 왕가위 감독이 그런(?) 길을 걸을 줄 생각 못 했습니다. 저는 제목에 거부감이 심하게 들어서 나아아아중에 심지어 동사서독 뒤에 봤어요.


      장만옥을 ' 청사' 라는 영화에서 발견한 게 꽤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자체는 전설의 고향이었지만 전설의 고향에서도 빛날 사람은 빛나더군요. 보고 싶은데 안 나오시네요.
      • 전 저 시절엔 유덕화를 잘 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나이 먹고 더 멋져진 배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요즘들어 이 분 젊었을 때 영화들을 몇 편 다시 보니 그냥 제가 당시에 남자 외모에 관심이 없었던 걸로. ㅋㅋㅋㅋ




        제목이 그 시절치고도 되게 직설적(?)이긴 했죠. 정작 보고 나니 그렇게 열혈스럽지 않아서 당황했던. 원제인 몽콕카문의 뜻을 이제야 알았는데 이 쪽이 더 영화랑, 뭣보다 왕가위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청킹 익스프레스랑도 살짝 비슷한 느낌이라서. 




        '청사'는 포스터랑 스틸샷만 배부르게 구경하고 영화는 못 봤는데. 말씀 듣고 나니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볼 수 있는 데가 있나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웨이브 시리즈온 티빙 다 있어요! 하지만 제가 천오백 원(정도 하네요) 드려야 할 것만 같다고, 알려주며 발 빼기를 시전해봅니다. ㅋㅋㅋㅋ

          장만옥이 빛나는 순간은 아주 짧아요. 왕조현은 시종 예쁜데 그 짧은 순간이 저한테선 왕조현을 다 지우더군요.

          무엇보다 저는 이 영화의 교훈이 마음에 듭니다.
          • 얼마전 영화채널에서 했던 것 같아요.

            그시절 영화라 반가웠는데 채널은 곧 돌아갔던거 같아요...
          • 천오백원이라니 무시무시한 금액이군요. ㅋㅋㅋ 정보 감사합니다. 언젠가 직접 보고 그 교훈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겠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