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올바름이 해결할 수 없는 사고의 전환

가령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죠. 바이든이 푸틴을 전범이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말해서 침공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어요. 현상을 바로보는 것과, 실제 문제해결능력은 별개입니다. 기대할 만한 건 지금의 평화협상이죠. 협상에 나가면서 당신은 틀렸다고 말해주면 푸틴이 대화에 응할까요? 현실적으로?

굳이 온라인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면서 누가 옳고 틀리다... 저는 그러한 행위에 설득력이 있는 건 자기 자신이 옳다고 설득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확신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대개 그런 식으로 타인을 해치는 행위는 오히려 자기 편견을 강화하고 자기자신을 위한 행동일 뿐입니다. 솔직히 주변의 동조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론에 지나지 않아요. 그리고 그걸 대세로 만드는 거죠. 게시판의 여론형성을 위해.

...단지 '너는 틀렸어 내가 옳아.' 그게 그렇게 에너지를 쏟을 만한 일인가 하는 거죠. 굳이 관계를 파괴하면서까지... 아마도 MBTI를 하면 공감능력이 결여된 성격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누가 틀리면 틀리게 냅둘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끝내 갈등만 일으키거든요. 뭐 실상은 저도 그냥 넘어가진 않았으니 결국 도찐개찐이지만 한 번 분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물론 중요한 이슈이긴 하지만 'XX에게 이 사태의 책임을 묻는것이 정당한가'는 그와는 별개의 차원에서 깊이 따져봐야 할 문제고 두가지 문제를 섞어서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니 평민들도 예송논쟁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 어차피 싸움만 되고 마니까 누가 틀리면 틀리게 냅둘 필요도 있다고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러다 일베 같은 놈들이 일베로 안 끝나고 온갖 남초로 흘러들어가서 2번남 같은 형상을 만들어내게 된 거 아닐까요? 이건 꼭 남초 문제만은 아니고 여초도 이상하게 망쳐진 곳 많고요. 한국식 인터넷 커뮤니티 자체의 구조적 특이성이랄까 한계긴 해요. 


      예상수 님의 지적도 일면 옳아요. 당장 말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은 대부분 끝까지 평행선을 달립니다, 그런데 한쪽에서 결국 포기하면(그리고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에 그건 사회적으로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이란 말이죠) 다른 한쪽이 스피커를 장악하고, 그러면 논쟁에 끼어들지 않았던 사람들마저 정보의 불균형과 커뮤니티 특유의 폐쇄성과 부둥부둥에 갖혀서 악영향 받는 것도 금방이더라고요. 그리고 어쨌거나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곳이라도 누군가의 발언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걸 보고 상처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줄 의무가 있다고 저는 일단 그렇게 생각합니다. 

      • 확실히 혐오나 차별이 더 장악하기 쉬워진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라고 해서 정치적 올바름을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단지 방법론 적으로 더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작한 댓글이었는데... 안 좋은 결과를 낳았네요.

        그래도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동의해요. 논쟁하는 당사자들의 변화를 논쟁 자체로 이끌어내기는 아주 어렵다고 봐요.


        그러나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1g 정도의 변화의 무게를 더할수 있더라구요.


        그게 하나씩 쌓이면 결국 한 사람의 변화가 이루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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