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경험담을 듣고

팀의 막내가  난생 처음 유럽 출장을 다녀왔어요. 그리스. 

당연히 그리스어를 전혀 모르죠. 그런데 말이 안 통하는 외톨이로 살아본 경험이 너무나 좋았다고 하네요.

낯선 환경에 무지한 외국인이 갖을 수밖에 없는 날카로운 신경상태가 참 신선했다고. 

간만에 접하는 초보의 고백이 넘 귀여워서 하하 웃음이 터졌어요. (한참 좋을 때다~)


저는 어릴 때부터 낯선 나라들을 떠돌며 살았는데 가장 강력하게 다가왔던 느낌은 세상은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거구나, 인간은 각자 접한 환경에 다른 판단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구나 하는 거였거든요. 제가 너무 일찍 이런 각성을 해서 세상의 모든 면면에 연민을 가지고 살게 됐거든요. 행복한 삶은 아닌 거죠. ㅋㅎ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며 살다 갈거에요. 자신을 의심하지도 않고. 고문하지도 않고....

좀전에 영화 만드는 친구가 전화로 또 늘 하던 잔소리를 해대네요. 아무래도 이 친구가 제안한 이번 작업엔 참여해보게 될듯합니다.

가자아~                                            

    • 이역만리 낯선 나라 낯선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 한국말로 "몇 층가세요?" 라고 물을 때 그 반가움은 잊을 수가 없네요. "한국사람처럼 보여요?" "네" 굳이 분류를 하자면 내 인상은 일본사람쪽에 더 가깝고, 확율적으로 봐도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일 가능성이 훨씬 큰 데 그 엘리베이터 처자는 어떻게 한 눈에 알아봤을까? 그 사람 본디 생겨먹은 건 속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그때즈음에 무의식속에 자리잡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람의 본성이란 거는 내면으로 들어가면 악한 면도 있고 선한 면도 있는 것이죠. 사람들은 선과 악,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하는데, 결코 세상은 그렇게 생겨먹지를 않았죠. 선과 악은 한 데 뒤엉켜 있죠. 이 뒤엉켜 있는 현실의 선과 악을 "이념형적으로" 나눈 것이 플라톤이죠. 말그대로 이념형적, 즉 사고의 편의를 위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나눈 것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오해하고 우리편은 착하고 적은 악하다.라는 이 이분법의 도그마에 빠져 종교나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서로 죽고 죽이죠. 이천년이 지나도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걸 보면 이것도 본디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제 느낌으로 아시안 얼굴 중에 일본인의 외모가 자기 개성이 가장 강한데... 괜히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네요.


        어리광부려보고 싶어서.... 제가 내일도 살아 있을까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업무일로 너무 속상한 보고를 받았어요. 힘들구만요. 

    • 저는 그 매번 긴장하고 날선 감각으로 사는 게 부담스럽고 싫더군요. 저는 꽤 무난하고 덤덤한 삶을 사는 편이라서요. 저는 오히려 선,악이 있다는 생각이 점점 굳어집니다. 외국 가서 별별 일 다 일어날 수가 한인들 사이에도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있다는 걸 체감해 될 수 있는 한 용무만 마치고 가급적 일찍 돌아오려 하죠.


      저는 외국 도시에 가 있으면 외모와 인종이 완전히 다른데도 현지 사람들이 다가와 은행 어디 있냐,스타벅스 어디 있냐,박물관 어디 있느냐,레스토랑 찾고 있는데 어디 있느냐를 물어 보더군요. 저는 딱 봐도 이방인인데 말입니다. 서울에서도 외국인이 저한테 곧장 다가와 영어로 길 물어 보더군요.




      외국어 텍스트를 보는 게 외국 직접 가는 것보다야 편하죠.




      지에 가깝게 발음하나 봅니다

      Desconto는 discount인데 지스콩뜨

      Bom dia 봉 지아

      credito 크레지뚜

      caro  barrato는 이탈리아 어랑 형태,의미 같고 발음만 조금 다름

      이탈리아/스페인 어보다는 어려워 보여요




      ㅂㆍ




      포르투갈 어에서 d는 지로 발음하는 듯




      이런 다름의 감각은 제 집에서 편안히 만끽하면  되고 차이는 실생활에서 부딪치고 싶은 감각은 아니네요

      • 저만큼이나 쓸데없이 예민해서 보통 사람들은 굳이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에 에너지를 쏟는 경향이 있으신  daviddain님. 


        뭐 드시고 싶어요? 요즘은 인터넷 쇼핑 시대라 얼굴 마주하지 않아도 뭐든 대접할 수 있는데. 주소와 당기는 품목 함 찍어보내세요.




    • 나도 우연히 그렇게 살게 되어 행복하는데 지장을 주는건 맞아요 탐험하는 동굴 더 깊이 들어가게 된것일뿐 벽에다 다 표시를 해서 금방 나가긴 합니다
      • 저, 이 댓글 한번 두번 세번 네번 읽었어요. 그동안 왜 그렇게 내공 숨기고 듀게질하셨어요? 흥찢뿡

        • 흥 내공이라뇨 맘이 솜 같아 겨우 붙잡고 누가 오나 보다 거의 포기하고 이생각 저생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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