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이란?

운동하다가 한쪽 팔을 접질러서 운전 못하는 후배 동료와 출퇴근 길 제 차로 동행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이웃이거든요.
오늘 아침, 침묵 상태를 못견뎌 하는 그가  "스캔들이란 게 뭐예요? 함 정의내려봐 주시죠." 라는 뜬금포 질문을 던지더군요.
'글쎄요~ 두 사람 중 한 명은 연애감정이었고 다른 한 명은 연애감정이 아니었던 채 관계맺다가 뒤틀어진 후,  그 사실이 제 3자의 입으로 전파되며 쓸데없이 퍼지는 뒤늦은 입담 아닐까요?'
"가장 강력했던 스캔들 하나 소개해보세요."
'뭐, 스캔들이라면 정계에서 퍼져나오는 게 가장 자극적이죠, 내겐 케네디와 오스왈드의 관계가 가장 대표적으로 기억되는데... '

"그들은 제가 모르겠고, 연애와 스캔들의 차이는 뭔가요?"
'뭐, 내가 하면 연애고 네가 하는 건 스캔들인 것 같더만요...'
"아니 무슨 그런~"
'ㅋㅎ 정색하고 짚어보자면, 같은 관계에 대해서도 주간지 기자가 쓰면 스캔들이 되고 뛰어난 작가가 조명하면 연애가 된다는 유명한 말이 있어요.'
"헛~"
'연애담도 어떤 밀도로 누가 전하고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는 거겠죠. 당연한 현상 아니에요?'
"끙~"

'O.E.D에서 스캔들을 검색하면 촘촘한 작은 글씨로 무려 두 페이지 넘어가는 설명이 돼 있어요. 그만큼 복잡한 의미를 가진 단어인 거죠.
스캔들은 희랍어원으로는 새나 쥐나 짐승을 잡는 '덫'이라 뜻을 담고 있어요. 영어로 말하면 트랩이죠. 현재는 부도덕하다는 의미로 가장 많이 쓰이는 거고...'
"아고 무셔라~ 뭔 질문을 못하겠네~ 그럼 스캔들 없는 사회는 가능하지 않은 건가요?"
'스캔들은 일종의 자극이니, 그게 없는 사회는 자극이 없는 사회라고 인식될 수 밖에요.'
" 공적인 인물들이 뇌물을 먹었느니 탈세를 했느니 도둑질을 했느니 라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하잖아요. 그런 것도 스캔들이 범주에 넣어야 하는 건가요?"
'애헤이~ 그건 스캔들이 아니라 범죄죠. 스캔들엔 용서할 수 있는 약간의 애교가 있는 거고 범죄엔 그게 없어요. 나는 그렇게 구분합니다.'

"스캔들 때문에 피해 입은 대표적인 인물을 꼽는다면요?"
'소크라테스와 예수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이 얘기는 다음 기회가 될 때 계속하기로...  ㅋㅎ"
    • 글 재밌었습니다. 감사해요.
    • 케네디와 오스왈드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잼있네요 질문자분 벙찌셨겠어용


      저는 서태지랑 이지아 이혼부터 생각했는데 ㅋㅋ

    • 뛰어난 작가가 날 조명하면 좋겠지만 분명 스캔들의 인생 일테지만 내가 천고지순의 연애로 이미 각색한지라 찌라시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 재수없게 들릴 고백이지만, 제가 한 달에 밥 한공기를 안 먹는 사람이에요. 과일이나 음료 정도 섭취합니다.


      근데 지금 dpf가 마트에서 누룽지 파는 걸 발견하곤 저 먹이겠다고 사무실에서 그걸 보글보글 끓이고 있네요.


      눌어붙을까봐 한번씩 휘저을 때마다 튀는 밥물에 앗뜨앗뜨 손사래 쳐가면서요. 그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인생엔 비극적인 부분보다 희극적인 부분이 더 많다는 말이 절감이 돼요. 


      이건 제가 다소곳이 고개숙이고 받아먹어야 하는 음식인 거죠? 이 구수한 냄새 어쩔겨~ 





      • 탄수화물이 힘내는덴 중요하다고 느끼지만 밥 안먹어 버릇하면 잘 안먹게 되요 필수는 아닙니다 몸 생각 나처럼 오지게 하진 않아도 억지로 뭘 씹어먹고 항상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챙기길 바랍니다
        • 옳으신 말씀.


          어디로갈까님의 부모님 같아요.

    • 호흡식가, 식사를 안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살 수 있지요.  
      현대사회는 마음의 허기짐을 식사로 달래서 비만인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공허한 기분을 배고픔으로 착각한다고.. 


      어쩔 땐, 슬픔과 분노로 가득차도 배부른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밥맛이 없죠. 몸과 마음을 구분하여 몸은 몸대로 매니징하고 마음은 또 따로 캐어해주거나.
      아니면 몸과 마음이 하나인 채로 매일 끼니때마다 사랑과 기쁨을 700g 정도씩 먹는 것도 괜찮겠어요. 싱싱한 기쁨을 꼭꼭 씹어서..

      • 덜먹고 안먹는게 몸이 편안합니다. 먹는 게 좀 귀찮기도 하고요. 과식하는 경우 거의 없고, 과자 탄산 싫어하고, 술도 안하고... 간헐적 단식 일부러 할 필요도 없는 게 그냥 위장이 비어있는 상태가 편안해요. 정말 배고프다 싶을때 조금 먹구요. 자연스럽게 이리 되었다는 게 스스로 좀 놀라울때가 있는데 담배 하나 만큼은 아직 뻑뻑 피워대네요. 인생의 작은 낙이고 몸이 받으니 피는거겠지 하고 있어요. 스트레스가 제일 나빠요.
        •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담배 끊으시면 새세상을 영접하실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ㅎ 절연 인증하시면 맛있는 밥한끼 대접할 용의있음요~ ㅎ

          • 거의 같음 담배 엄청 좋아해요
      • "슬픔과 분노로 가득차도 배부른 느낌이 든다"는 문장을 한 열 번 곰곰 새기며 반복해 읽었어요. 


        '가봄'이라는 닉네임은 처음 접하는데, 탐나는 작명이네요. 웬만큼 시간 나실 때마다 이런저런 의견 게시판에 좀 남겨주세요~ 

        • 요즘은 먹기 위해 살기 보다 살기 위해 먹는 사람 많아요 겨울 추운 밤 몇개 안남았어요 가게 문 닫아요 거리에서 사서 식어져도 먹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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