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해서 하는 낙서질
업무 때문에 처음 만난 상대에게서 연봉이 얼마냐는 난데없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런 질문은 낭만주의자에게나 의미가 있지, 리얼리스트에게 던져봐야 무의미한 것이죠. 업계의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사람들인데 꼬리를 숨기지 않고 책잡힐 그런 질문을 한 의도가 뭘까요.
기본적인 정보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만났을 때, 질문이 환기하는 효과란 게 있기 마련이지만 질문의 반향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두 손으로 가슴 싸안고 지내다 밖으로 나와선 이상한 소리라도 뻘소리라도 해야지만 삶의 의욕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압니다. 뭐 그러면서 인간 원래의 기원과 역사적 내력도 시시콜콜 파헤치고 나눠보고 할 수 있다는 것도요.
현재에 올인한 진지한 리얼리스트들, 자신의 현재도 흩어지지만 책 잡히지 않고..
그런 대화를 장장 4시간 들었더니 귀가, 정신이 아직 멍멍합니다. 20억 정도의 회사돈이 얽힌 문제에 대한 맥락없는 요청을 거절했더니 모욕감을 느꼈다는 듯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인사도 없이 나가버리더군요.
집으로 돌아와 맥주라도 한잔 하고 잠들었어야 했는데 너무 지쳐서 반 기절 상태로 밤을 보내고 지금 일어났습니다. 새벽 3:30 감정이 너무 텁텁합니다. 지금이라도 맥주 한 잔 해볼까 싶군요. 그런다고 개운해질 것 같지는 않지만.
연봉 물어보면 대답안하는데, 알게되면 그사람이 연봉 숫자로 보여서요.
저는 돈과 사람가치를 따로본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어느새 연봉크기에 따른 줄세우기를 하고있더군요
올해 들어 몸과 마음이 다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고 있어요. 끙끙 앓노라니 이젠 종수와 가짓수 줄여야 하나보다 싶기는 한데 성깔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서... (에취) 이런 식으로 계속 살다가는 평타도 못 치겠구나 싶은 위기감이 마음 한쪽에 있어요.
아니, 그 아래로 까라질 수도 있겠죠. 능력도 입력도 안되면서 한번 꽂히면 억지 강행군 하는, 누구에게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이 성질/느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런지 모르겠어요.
아아 창피하여라. 덕택에 그곳에 올라간 글을 지웠습니다.
메모장에 쓴 후 분명히 복붙한 것 같은데 없어서 다시 올린 거였거든요.
제가 요즘 제정신 아닌 건 자각하고 있으나 그정도일 줄은....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