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에 들지 않는 신조어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다보면 신조어인지 유행어인지 

명백한 오기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지나치게 남용된다 싶고 영 거슬리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멸난다와 갈라치기가 그렇네요. 

곰곰 생각해봐도 그게 왜 싫은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부정적인 어휘라 그런가. 

사람이 살면서 환멸을 느낄 수는 있는데, 걸핏하면 이것도 환멸 저것도 환멸 그러면서 꼭 '환멸난다'고 표현하는 그 지점이 거슬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정확한 표현도 아니고, 그냥 실망스럽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염증이 난다 등으로 표현해도 될 상황을 전부 환멸난다가 장악해버렸어요. 

뭐랄까, 복제된 스피커를 보는 느낌 

그렇다면 내용이 문제가 아니고 화자가 문제인가. 아뇨 아마 이 표현은 듀나님이 쓴다 해도 싫을 것 같아요. 이미 부정적 인식이 쌓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마 그 표현이 사용되는 정황, 분위기 이런 게 더해져서 더 싫은 것 같습니다.

갈라친다도 그래요. 찾아보니 무슨 바둑 용어라는데 갑자기 등장해서 사방팔방에서 쓰이고 있잖아요. 

그런데 신조어가 상황을 명징하게 보여준다기보다는 오히려 뭉뚱그려서 이것도 갈라치기 저것도 갈라치기 무슨 도매금 긋듯이 

그게 싫은 것 같기도 합니다. 


덧, 글 쓰다 문득 궁금해져서 환멸나다를 검색해봤더니 또 어디선가 한심한 족속들이 이게 페미 용어라고 떠들고 있네요. 아이고 세상에. ㅋㅋ 

    • 인류애 상실…이라는 표현은 괜찮더군요 ㅎㅎ 반면에 저도 최근에 극히 보기 싫어진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 자유' 라는 거요. 걍 '부자 되세요~'라는 말은 덕담 같아서 귀엽기라도 하지.

      • 으잉ㅋㅋㅋ 경제적 자유라니 신조어는 아니지만 정말 무서운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밈적 사고의 문제겠죠.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역시 언어는 표상일 뿐 

    • 갈라치기의 경우에는, 엄연히 차별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약자의 외침을 갈라치기 또는 거기 놀아나는 것 정도로 치부해버려서 더 싫어요.


      환멸난다(제 맘대로, PTSD와 번아웃과 가스라이팅도 추가합니다 ㅎㅎ)는 속이 더러워 보이진 않아서 그냥 그런갑다 합니다.
      • 추가하신 표현 중에서 PTSD는 한때 암 걸리겠다와 함께 부적절한(언피씨한) 오용으로 말이 나온 적도 있지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사용 빈도가 좀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 

    • 저는 대깨요

      조금이라도 의견이 다르면 서로 대깨문 대깨윤 이러더군요
      • 대깨는 근데 어원상 자칭과 타칭이 섞여 있어서 용례가 좀 애매하긴 해요. 뭐 남한테 딱지 붙이는 단어는 뭐가 됐든 보기에 좋지는 않죠. 

    • 저도 하나 있어요. '깨스라이팅'. 그리고 다른 커뮤니티를 잘 안가다가 대선끝나고 둘러봤는데 1번여 2번남하는것도 좀 별로... 그런데 어느당을 지지하느냐는 본질로 나누는게 아니라 어디에 투표했느냐는 기능으로 나누는게 요즘 트렌드(서구적 사고방식?)같아서 재밌긴 하네요.
      • 1번남 2번남은 인셀 놀리는 데 써먹던 잠깐은 재밌었습니다만 자칭 1번남들이 우후죽순 나타나면서는 이미 그 효용이 다했죠. 


        가스라이팅 언급한 분이 두 분이시네요. 동의합니다. 전 꼴보기 싫다까지는 아닌데 잘못 사용되거나, 오히려 본질을 호도하는데 쓰이는 경우가 너무 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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