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잡담

동료가 좀전에 이렇게 물어왔어요.
"점심 메뉴 뭐로 할까요?"
-  나는 밥 생각이 없어요. 입맛 맞는 사람끼리 의논해서 먹고와요~
"그럼 내일은 뭐라도 드실거에요?"
- 그건 내일 돼봐야 알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뭐예요?"
-삼각학수 정리 푸는 방법 적은 놓은 책이에요. @@씨면 저보다 단번에 풀 수준이에요.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 이상한 걸 즐기신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식사도 안 하고 지금 그런 걸 공부해서 뭐할 건데요? 게다가 눈에서 열정이 뚝뚝떨어지는 걸 보노라면... 흠"
- 이런 걸 전문용어로 '취미'라고 하는 거에요. 
"지금 자신에게 속임수를 쓴다는 생각은 안드나요?"
- 이런 경험을 분명히 해봤을 텐데요?  머릿속이 확 당겨지는 듯한 느낌 혹은 현기증나는 공부의 경험? 맛있는 음식만 그런 걸 주는 거 아니잖아요.

그가 가만히 제 눈을 들여다보더니 음료 하나를 만들어왔네요. '짜이'라는데 저는 한번도 안 마셔본 거라서 가만히 들여다보며 대치 중입니다.
좀 두면 향이 우러나온다고 해서 첫 입만 대보고 그냥 기다리고 있어요. 뜨거운 차인데 냉음료로 마시게 될 듯합니다. 과연 어떨지. 

    • 둘 다 아주 맘에 들게 말을 주고 받네요 난 시침떼고 저렇게 말하는게 좋아요 괜히 시비거는 어디로님을 달래는 말 취미는 전문용어가 아니건만 취미의 정의를 말하니 전문용어가 되는군요 누가 짜이 먹어보라 그랬는데 여기서 그랬나
      • 지금도 뭐라고 제 의견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요. 저는 이런 걸 편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반갑지 노엽지는 않아요. 뭐랄까, "응, 나 왔어."라고 말하는 존재의 감회를 나타내는 것같달까요. 그래도 너무 까불지는 마~ ㅋ
        • 동료가 어디로님이 많이 맘에 드나보네요 나의 퍼즐 조각들을 받아 게임판에 놓아주는 사람일까 하고
    • 어디로갈까님이 어디로가시는지 당최 감을 못잡을듯요

    • 저는 제가 늘 이상 시구대로라면 '외로된 사업'에 골몰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디로 님도 그러신 건가요
    • 수학이라는 취미라니! 저도 수포자의 한이 있어서 늘 취미로나마 놓쳤던 부분을 다시 잡아보고 싶은데... 흑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제대로 정독하고 싶어서라도 수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 좀전에 귀한 잠 깨서 예술 현장의 아비투스가 뭔가 재검토 되어야 한다는 나름 이름난 선생님의 글을 읽었어요. 갸우뚱하며 소화해보니 이런 뜻인가 보군요.


      "어떤 유구한 장소에 가면 그 장소의 터무늬 그 내막을 더듬이로 더듬거리면서 천천히 알아차려야 한다."




      한 주장, 한 자리 하시는 분들은 각자 전매특허의 생각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째 한자리 해보고 싶은 속내부터 드러내고 마시나요. 


      떠오르는 생각만 발설하지 말아야 길게 주목 받으실 텐데. 공공은 특히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게 해야 오래 가는 건데. 헛참.


      아직 쇠하지 않은 기, 기감[氣感]이 있어서 그저 유행하는 방식을 장소만 달리하여 써먹겠다는 관성적인 발상이 먼저 치달리지 않도록 하는 게 어렵긴 하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막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 채, 깃발을 높이 드는 것을 경계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 어려운게 아니라 못하죠 infinite loop무한의 고리에서 돌다가는게 사람의 시간 아니겠습니까
        • 아, 방금 언니와 통화했는데 조카에게 돈 좀 보내겠다니까 성질성질성질을 부리네요. 쳇


          조카에게 주고 싶다는데 왜 자기가 성질을 내나요. 쳇쳇


          저는 자식이 없는 사람이지만 아이들은 좀 과하게 누리고 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쳇쳇쳇


          우리 부모님 이렇게 자기주장 확실한 자식들 키우느라 마음 고생 많이하셨을 거에요. 쓰담쓰담

          • 다 좋다 그럴걸 왜 그러실까 아유 쟤 돈 있으면 안돼 그러기도 하데요 어디로님은 영원히 모를 오욕칠정의 하나인 그 혼란스럼은 그냥 겪는 수밖에 없을걸요 모른다 했지만 책에 나온대로 그대로 이니 꼭 괜히 더 알려고 할 필요없죠
            • 아 요거는 제가 한번 주제로 삼아 글 써보고 싶어요.

          • 오옷 범상치않으십니다. ^^

            • 우리 형제는 여유 있는 부모에게서 엄청난 걸 누리고 살았어요. 그보다 못 누리고 사는 조카보면 뭐든 해주고 싶어요. 자기들이 주지 못하는 알량한 돈 좀 보탬주겠다는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요? 좀전에 조카랑 통화했는데 이모가 너희 부모 런던 당국에 고발할 거다 했더니 헤헤 웃더군요. 이 집안 못말려~ 의미였던 듯. 

              • 런던에서 산다는 것만으로 엄청난 혜택을 누리는 양 명예 영국인 수준으로 부심쩔고 한국인들 깔보던 사람 알아서 지금 조카 분이 누리는 환경도 최상의 것이 것이라고 생각해요
            • 어 나한테 그런게 아니었네요
    • 아,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상처받고 사는 아이들 보면 아프고 분기탱천해요. 아이도 안 낳아본 사람치곤 감정에 과한 면이 있어요. 에잇

      • 시간과 공간의 질서는 하고 나서,생각의 밑천 때문에 다음말이 제대로 안써지네요
    • 학대 수준이 아닌 이상 주양육자의 말은 들어야죠. 원치 않는 에어컨 보냈다고 화를 내시던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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