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글들1

제가 제일 호사부리는 게 필기도구와 공책입니다. 최고급을 써요.

독서 중 두꺼운 노트에 기록해 놓은 또 한권이 오늘로 마감되네요. 

읽어보노라니, 당시에 제가 혹했던 정서의 언어들도 반갑고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굳이 이곳에 옮겨봅니다. 


# 점이 공간이 아니듯,  현재는 시간이 아니다. 인간은 제각기 하나의 심볼이다. 하늘의 별처럼. (짐멜의 글인 듯.)

#고통은 창조에 닿아 있고 즐거움은 파괴에 닿아 있다. 고통은 감당하는 게 아니라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도 짐멜인 듯.)


#독학자는 자기가 좋아는 것을 배울 뿐이다.그의 교양은 자신의 인격 한계 내로 제한돼 있다.정규교육을 받는 자들은 골고루 배운다.  별 흥미없는 것들과 싫어하는 지식들을.

#우유부단함은 자유보다  더 큰 가능성이고, 우연은 계략보다 더 교묘한 기질이며 망각, 분노, 굶주린 희망, 이런 것들은 존재에서 기인되 현상이 아니라 시간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파스칼 키냐르의 언설인 듯?)


# 음악은 생각하는 잡음이다. (빅토르 위고에게 절대 동감하는 나날들)

#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공격은 나를 강하게 만드노니 이게 면역학의 원리다. (니체)


#가장 잔인한 비극은 미워하는 대상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누구?)

#상황을 거스르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려는 것이 바로 인위의 삶이다.

#너무 순결하고 밝아 시야를 가리는 것도 결국에는 어둠처럼 어둠이다.


#풍자는 책임을 지지 않는 속성을 가졌다. 너무 매혹되지 마라.

#서재만큼 기분좋은 묘지는 없을 것이다. (으흠)

# 대부분의 사람은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호랑이 행세를 한다. (아도르노)


#세계 만물은 메타포이다. (괴테)

#따분하고 지루하지 않은 것에는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된다.

#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일이 곧 그 세계를 위해 싸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고 감동적으로 가르쳐준 스승이 있으니 바로 마르크스이다.


- To Be Continued 








    • #독학자는 자기가 좋아는 것을 배울 뿐이다.


      => 언뜻 공감은 되는데, 


      좋아하는 것 보다는 필요한 것을 공부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어요.


      좋아하는 것은 배운다기 보다 즐기는 거죠,  




      노트에 있는 글들이 하나하나 다 주옥같아요....



      • 독학이란 게 좋아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하기 마련이겠죠. 혼자서는 목표만큼 즐기기는 어려울 듯한데... 뛰어난 사람은 가능할지도. ㅎ

    • 글 감사합니다. 저는 책읽을 때 진도가 느리게 나가고 다 못읽는 편인데... 참고가 되네요.
      • 뭐가 와닿는 말이었을까나요. 두리번두리번~ 

    • 풍자는 책임을 지지 않는 속성을 가졌다. 너무 매혹되지 마라.


      ㅡ 소위 미러링의 한계같아요.

      듀게에서 제가 다는 댓글 미러링하던 ㅡ 아마 그 진영의 특징이고 학습된 전략같던데 ㅡ 인간 볼 때마다 느낀 거예요.


      아이러니가 Eiron에서 오지 않았나요

      아이러니는 ‘변장’의 뜻을 가진 희랍어 에이로네이아(eironeia)에서 유래했다. 어원은 남을 기만하는 변장(dissimulation) 행위이다. 변장 행위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고대 희극에서는 에이론(Eiron)과 알라존(Alazon)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여 주인공으로 채택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분류한 두 타입이다. 전자는 실제보다 낮추는 행위, 후자는 실제보다 높이는 행위이다. 에이론은 약자이지만 겸손하고 현명하다. 알라존은 강자이지만 자만스럽고 우둔하다. 두 인물은 서로 대립․상반되는 관계에 있다. 양자의 대결에서 관객의 예상을 뒤업고 약자인 에이론이 강자인 알라존을 물리쳐 승리한다.




      제가 여기서 경험한 미러링에는 겸손, 현명함은 못 느끼겠고 어떻게든 이겨먹겠다는 악다구니와 아집은 느꼈죠

      • 하, 이 글은 제가 좀 곰곰 읽어봐야할 듯합니다. 게시판에 글쓰는 재미가 이런 댓글 받을 때죠

    • 저두 필기구 좋은거 씁니다. 어디로 갈까님은 가격대 얼마정도로 쓰시는지?


      저 퇴사가 낼모레인데 2000원대 검정색 볼펜 4자루 샀어요. 집에서는 서명할일이 없어서 왜샀나 싶지만 낼모레전날까지 부지런히 쓰면 되겠죠

    • 에이? 이천원대 볼펜이요? 제가 쓰는 필기구 가격대 아시면 기절하실 듯. 낙서질 하나 하러 들어왔다가 이 댓글에 흠칫해서 하고 싶었던 말 까묵었어요. 어째요~ㅎ


      근데 제가 옷은 안 사입거든요. (어무이가 사주심.) 문구류에는 돈 안 끼지 않고 비싼 것 막 사요. 누구나 과소비하는 품목이 있잖아요. 방금도 노트북 하나 새로 구입하려고 기웃대는 중입니다. 남편 없고, 자식 없고, 애인 없으면 사실 혼자살이에 돈 쓸 곳 별로 없어요. 저 같은 사람이 호사부리니 저런 업체가 돈 벌고 사는 거겠죠? 헤헤

      • 여기서 노트북이란 공책을 말하나요? ^^

        • 공책은 공책이라 열 권 주문했고요. 노트북은 또 탐나는 게 있어서 재어보고 있는 중이에요. 막 다 사버리고 말 거에요. 나쁜 짓에 쓰는 것보다는 건전한 소비겠죠? 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는데 인터넷 쇼핑에서 이 물건 저 물건 막 흘겨보고 있는 중입니다. 

          • 아무리 비싼걸 써도 이해가 되요 식구 있으면 절대 못하죠
    • 개인이든 조직이든 시장경쟁력을 상실한 건 정체돼 있다는 뜻이죠. 그나물에 그밥인 정치계를 보노라니 밥이 안 넘어갑니다.
      '올드보이'라는 용어는 회사에서 최상위 경영자들의 인맥을 뜻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재벌들이 사장 자리 돌려가면서 누려먹는 걸 떠올리면 되죠. 올드보이 말 뜻대로 늙은 WASP 백인 남성 클럽이라, 젊거나 여성이나 소수민족은 진입할 수 없는 승진 장벽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뭔가 반복된다는 두려움, 그래서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 무의미하게 몸에 체득되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까지. 이를 깨보려고 대범하게 일탈을 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다시 자기 역량, 원래대로 일상을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정확히는 루틴이라는 관성을 통해 살아가는 거죠.

      아버지와 모 사안을 놓고 논쟁 중인데, 제가 제곱근과 제곱의 차이는 알고 있다는 걸 아버지가 모르시는군요. 흥칫뿡
      (이러니 제게 살이 붙을 여지가 있나요. 하코나~)

    • #독학자는 자기가 좋아는 것을 배울 뿐이다.그의 교양은 자신의 인격 한계 내로 제한돼 있다.정규교육을 받는 자들은 골고루 배운다.  별 흥미없는 것들과 싫어하는 지식들을.

      -스피노자가 더 깊게 알기 위해 더 넓게 본다고 한 적 있죠.

      이번 호주 오픈에서 나달이 보라색 셔츠 입고 나오는 거 보니 보라색이 진정 효과가 있다고 읽은 게 생각나더군요. 흥분하고 긴장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을 지도요.


      영화 게시판에 올라 오는 영화,드라마 감상 글 보면서 그만 좀 보고 책을 보든 여행하든 다른 취미를 가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드네요.


      전에 저한테 다른 종류의 인간이 있다는 걸 느끼게 했던 사람이 아주 럭셔리한 펜을 썼지요,잉크까지 휴대해 다녔고요.
      • 은근히 저 같은 사람 많더라고요. 보라색은 요즘 대세인 우리집 아이 소속 아이돌 그룹이 입는 옷인데 진한 보라색으로다 세 벌 명절 선물로 받았어요. 이쁘구만요.

        • 스타벅스가 bts와 콜라보했을 때 보라색 컵 홀더 ㅎ
          • 에이? 별 걸 다 아시네요. 젊은이로 인정해드림! 

            • 제가 그 컵홀더로 마셨으니 알죠.

              스벅도 가는 저는 젊은이 ㅋ
    • 고르라면 메타포,따분하고 지루하지 않....이렇게 이해하며 살게 되어 잘 알죠 앗 나의 정체성을 너무 소상히, 저 잔인한 비극은 인간의 이유이기도,인격이 한계로 구분되어야 하는게 더 잔인한지도 모를 일이네요
      • 하, 저 이 글 좀 어려운데요? 곰곰 읽어보고 반격해볼게요.ㅋ

    • 그나저나 '나누고 싶은 글들 2를 쓰려니 파일이 지워버렸는지 안 보이네요. 에코나~  정신머리 없는 게 이젠 자랑스러울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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