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못 가르쳐줌~

제가 타인의 얼굴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인중과 입매입니다. 눈과 코, 얼굴형이 아무리 잘났어도 그런 얼굴에는 별 감흥이 없어요. 막내가 장미희의 영화들- 주목받지 못한 영상들을 보내줘서 드문드문 보고 있는데 그분이 제 취향에 부합되는 얼굴이네요. 관심 없던 배우인데 뒤늦게 예쁘게 보이니까 앵앵 거려서 거슬렸던 발성도 사랑스럽습니다. 반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나저나 옛영화들을 보노라니 한국의 근대는 폭력이 워낙 일상화된 시절이었군요. 눈이 벌개져라 서로 때리고  끝내는 스스로 악에 받쳐서 더욱 폭력의 강도가 심해져서 타인을 피폐하게 만들고 마는 게 당연했던 날들. 왜 맞는지도 모르고 왜 때리는지도 모르며, 그저 마음 속으로 <미친 것들>이라는 욕을 수없이 퍼부어 대며 시간을 견뎌야 했던 사람들을 보노라니 돌리려고 애쓰던 식욕이  천길만길 또 달아나는 느낌입니다. 과연 그들은 자신의 삶을 참회하고 있을까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것이라는 건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바죠. - - 

제가 좋아하는 시인 횔덜린의 <나의 소유>를 읽다보면 "각자에게 자기의 몫을"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로마법에서 유래한 생각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산술적인 평균이 아니라, 각자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운명을 배분한다는 의미입니다 . 배분이라는 말의 그리스어 동사는 놀랍게도 법을 뜻하는 말과 같은 어근을 지니고 있어요.  <네메인>이라는 동사는 <네메시스>라는 운명의 여신으로 그리고 <노모스>라는 법으로 변신하기도 했던 것처럼요. 

+ 실은 전혀 다른 주제의 글을 썼는데 뭣 때문인지 싹 날아가버렸어요. 그냥 게시판 떠나기 아쉬워서 정리 안 된 생각을 주절주절.... 

    • 조금은 다소곳한 코아래라 생각했는데 팔자주름이 늘어나니 허허,팔자주름은 여덜팔자,운명팔자주름이란 말은 없어요 다 늙어 주름이 잡히니까,감당할 운명을 배분한다 이게 아마 받는게 아닐거에요 삶은 미안해서 자기가 자기 몫만 살짝만 가져가는게 아닐까
      • 가영님은 제 댓글에서 정서의 꽃을 만개하시는 듯. 마지막 문장에 심쿵했어요. 삶은 미안해서 자기가 자기 몫만 살짝.... 저  이 문장 글쓰는 친구들에게 다 뿌릴 거에요. 


        와중에 동료랑 프로젝트 유무로 논쟁하고 있는 중. 져주고 싶기는 하나, 회사 차원에서는 제 의견이 더 나은 것 같아서 갈들 중임돠. 에코나~ 

        • 어디로님 좋은 이유가,난 몰라 아무말이나 버리는데 가다 멈춰 줏는 모습,
          • 줍줍은 바람직한 겁니다. 어디로갈까님의 말씀은 가영님한테 주우시라고 양보하고 저는 어디로 갈까요

            • 바람에 띄우니 가다 부스럭 소리 나면 볼에서 떼어 보고
            • 댓글이 다 한편의 싯구절이구만요. ㅎ 가영님과 도란도란~ 아이 이뻐라~

    • 그냥 해보는 말인데...  제가 겁이 없고 세상 눈치도 안 보는 사람이거든요.


      더 나이들기 전에 관점대로 주관대로 성질대로 세상 한번 뒤짚어볼까 싶어요. 결정하면 누구의 만류도 안 통할 텐데... 그래볼까요.ㅋ

      • 응 아니 잘모르겠어요 맘대로
    • 오랜만에 오셨네요^^  글 자주 보길 기대할게요.

      • 제 정서를 이해해주는 댓글을 남겨주셔서 제가 좀 다소곳해지는 면이 있어요. 고맙~

    • 5a5710581613cfdd09726da97406b87f_res.jpe


      "각자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운명"에서 생각난 짤이네요ㅎㅎ


      뻘댓글 죄송ㅠㅠ

      • 듀게인은 댓글에서 발산하는 특유의 정서가 있어요. ㅋㅋ 소리내어 웃었고요. 성질땜에 사고하나 치려다가 웃느라 멈칫하고 있어요.

      • 무심한 신이지 말 안듣는다고 한번 더 기회도 안주고
        • 그리고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After us the Savage God
      • 나: 으랏차 시련을 견딜 힘을 주소서 


        신: 으랏차 채찬이를 데려갈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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