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미

아부지와 바둑 두는 중인데, 한번도 저를 못 이기고 판판 지는 걸 속상해 하시느라 뜬금없이 이 단어의 의미를 질문하시는군요. '느미'
구글에다 '느미'를 넣으니, 뜨는 것들이 이런 설명입니다.
어느 미술관장의 회상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어느 미류나무의 새벽노래
어느 미혼모의 가슴아픈 이야기
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
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문화 기행

이런 연상작용이 나오다니, 미술사의 감각이 이렇게 뒤늦은 것인가요. 하하
뭐 '느미'란 단어는 이상한 골짜기 같은 것이긴 합니다. 염재만의 원작소설을 다시 읽어보면 답이 나오겠죠. 
그나저나 김기영 감독의 <느미>를 좋은 화질로 다시 보고 싶군요. 이 영화의 스틸컷을 만나니 그런 욕구가 간절합니다.

다 알았다고 생각한 것이 무력화되며 경험이 물러졌다고 생각되거나 기억이 더 이상 경험이 아니게 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죠.
건방지게 의견을 피력해보자면 부모님 세대는 무엇보다 위상공간에 대한 수학공부가 부족했다고 봐요. 본유적 정신이 꽈배기 공간일지 모른다는 것, 사회적으로 관계적으로 더욱, 혹은 방향을 달리하여 뒤틀리게 되는 꽈배기 공간의 매력을 간과할 수밖에 없달까요.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프로이트는 '전화'를 통한 먼거리 극복의 불쾌함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귀로 들어오는 거리감의 삭제, 이보다 더 uncanny한 것이 있으랴, 라는 지적일 테죠.
아무튼  이십대 초반 장미희 최고의 연기였던 '느미'를 다시 볼 겁니다. 그 동안 못 느꼈던 바인데 미모가 대단하시네요. (제 안목이 변한 거겠죠. -_-)

    • 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뻔한 인사 중에 제가 듣기 좋아하는 둘이 '해피 뉴이어'와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 검색을 독특하게 하셨나봐요... 


      근데, 아버님이 사용하신 느미는 어떤 뜻인거죠?




      영화 느미의 정보에서 느미의 외모 묘사에 맞는 사진은 찾을 수가 없군요.


      (느미는 눈이 부실 만큼 희고 잘생긴 몸매의 여인이다.)


      그중 요것이 그나마....




      CpOXvGW.png
      • 아부지가 '개똥 미모' '개똥 천재'라는 표현을 특히! 저에게 잘 하시는데 그 의미로 쓰셨을 거에요.ㅋㅎ 그러시든가 말든가 사골 우려서 시래기국 끓였더니 엄청 맛있게 드시더군요. 흥

    • 느미가 뭘까 느에미는 아는데 욕,이성복 시인의 인터뷰를 방금 봤네요 시인 타이틀이 이젠 싫으시다고,자신의 말대로 묻기전에는 알았는데 물어보면 모르는, 사는 동안이 다 그런데 왜 그리 힘들게 사시는지 몸 쌩쌩할때 가고 싶다고,기자의 말중에,시와 마주한 그는 자신의 시력을 중얼거리듯 더듬어갔다ㅡ여기서 시력 시의 역사를 눈 시력으로 대체하면 멋있겠다는 생각인데 나도 멋있다
      • your mother 맞습니다. 이경우는 my wife와 동의어겠군요. 

        • 욕으로 받아들일 용어는 아니에요. 단어에 익숙하게 길들여지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아부지는 제가 아는 한국 남자 중에서 가장 욕을 모르고 안 쓰는 분이라서 저는 아무 거부감 못 느꼈거든요.

          • 욕 아니에요 그냥 울아부지도

      • <1959년>이라는 시는 당시 7살에 불과했던 시기를 짚은 거에요. 그게 놀라운 일이죠. 그 나이대엔 이성복의 전기적 자아가 편입될 수 없는 영역이거든요. (뭐라고 더 길게 썼는데 또! 날아가서 요렇게만 정리합니다. 에쿠나~)


    • 자~ 우리집 아이 함 보세요. 제 눈엔 괜춘해 보이 건만 시크한 언냐가 애를 왜 저 모양으로 꾸며놓아서 납작하게 만들어 놓은 거냐고 성을 내서 본 영상입니다. ㅋ 아무튼 또 한번 메리 클수마수~ 


      https://www.youtube.com/watch?v=S50SYJbyXY4&list=RDS50SYJbyXY4&start_radio=1

      • 역시 지민이 얼굴이 젤 친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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