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즐기는 것들

잘 자라고 있는 화분들 칭찬해주기. 재미 없는 소설과 엉뚱한 역사서 읽기. 옛글들 출력해서 연필로 좍 긋고 고치기. 답 안보내는 상대에게 메모 보내기. 산이 그립지만 쓸모없는 생각이 종식될까봐 안 가기. 익숙한 거리에서 길 읽고 헤매기. 친구들에게 이유없이 운동화 사주기. 
주변인의 이해 안 되는 모습에서 유희적 재미 느끼기. 인터넷에서 지루한 글들 찾아 읽기. 밥 안 먹으면서 공들여 음식 만들기. (냉동실 꽉 찼음.)  크기별로 캔버스 사다가 유화 그리기. (고흐 모작 심함.) 연주 못하는 이들의 음악 듣기. 

밤마다 하늘에서 화성을 찾아보기. 분열된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스스로를 유혹해보기.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어려운 책 사모으며  재미를 느끼기. 체계적이지만 기계적인 것들을 곰곰 들여다보기. 잠자리에서 옛기억에 휩쓸리는 게 싫어 잠 안 자기.  지나가는 사람들 물끄러미 바라보기. 박스로 사놓은 고구마 찌나, 굽나 고민하다가 결국 안 먹기. 리플리 씨로 사는 건 어떨까? 고려해보기. 듀게에 이런 쓸모없는 낙서질하기. 

    • 평생 즐기며 사실 수 있겠어요.



      • 아마 그럴 거에요. 저를 예민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시선들이 많은데 사실은 만사에 선선한 사람이거든요. 근데 얼마 전부터 그만 살아도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죽고 싶다는 게 아니라 이쯤에서 생이 멈춰도 괜춘하겠다는 바람. -_- 

    • 나도 그렇게 수없이 많은걸 잘도 쭉 쓰셨네요 다 같지만 얼른 더 같은건 화성 바라보기
      • 봄이 지구보다 먼저 화성을 찾아가는 터라 이런 한겨울에도 우리가 화성 보기는 가능하거든요. 그쪽에도 관심이 있으시구나.... (찌찌뽕~)
        어릴 때, 화성에도 지구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을까 궁금해서 알아봤는데 그렇다는군요. 자전축이 23도 기울어져 있는 지구와 비슷하게 2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 -

    • 재미 없는 소설과 엉뚱한 역사서라...김용 소설이 역사와 허구가 섞인 것이니 한번 읽어보세요~ 무협지 재미없어 할 것 같은데 ㅎㅎ
      고구마로 막걸리 담그니까 한 박스 금방 없어지더라구요. 막걸리는 안 좋아 하나요?
      • 에? 고구마로도 막걸리가 가능하겠군요. 근데 저는 투명 알콜을 선호하는 터라. - - 대딩 때 친구들 땜에 막걸리 마실 때마다 엄청 고생했어요. 저하고 안 맞는 거겠죠. 그나저나 그 고구마들 다 어쩔겨~ 다량 구매하게 된다는 게 온라인 쇼핑의 폐해죠. 배송비 삼천원 아끼자고 박스 구매하는 우매한 1인. 



    • 동료들이랑 점심 먹으러 왔는데 이 집 엄청 단맛이 강한 집이라 미리 긴장하고 있는 중. 설탕 단 맛이 아니라 뉴슈가? 같은 것 쓰는 집인데 다들 너무 좋아해서... 에코나~

    • 인테넷에서 읽으시는 지루한 글 중 제 글도 포함해 주시길~
      • 읽고 있어요. 듀게에 올라오는 글 숫자 정도는 다 소화하고 있습니다. ㅎ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일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생각의 밀도에 대한 감각이 있는 글이 더 좋지만 난해하면 '퍼포먼스’구나 하고 곰곰 들여다봅니다. 오해하지 않으려 집중해서요. 상대와의 간극을 느끼는 것도 싫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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