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기댈 곳 없다

집에선 아파서 몰래 병원가면 병원 간다고 욕합니다

왜 병원에 그렇게 쉽게 가냐고 내가 어디가 어떻게 안좋은지도 모르면서요

멀쩡히 걸어다니고 밥먹고 자는데 어디가 아프냐고 합니다


집에다 병원비를 달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집이 못 사는 것도 아닙니다 잘 사는 것도 아니지만


안아프려고 애쓰는데 욕합니다

어차피 아파도 신경쓰는 사람 없는 세상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 병원 가는 걸 가족이 싫어하면 그냥 도서관 간다고 하고 병원 가시면 되지 않을까요? 


      (병원 가는 길에 도서관도 들렀다 오면 딱히 거짓말도 아니고... ^^) 


      가족이 걱정해 준다고 아픈 게 덜해지지도 않고 온갖 잔소리와 간섭에 피곤할 때도 많아요. 


      자신이 원하는 정도로, 원하는 방식으로 걱정을 해주는 가족이 세상에 그렇게 많진 않을 거예요.  


      주위 사람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반응하게 내버려 두고 (혹은 그런 반응을 하지 못하게 미리 차단하고) 


      catgotmy 님은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하고 싶은 거 하세요. ^^ 



    • 그러려니 하는게 좋아요
    • [어차피 아파도 신경쓰는 사람 없는 세상]

      그렇진 않아요. 제가 알기론 사람들은 대개 선량하고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돌보는 일을 좋아합니다. 적당한 계기와 장치가 부재해서 발휘될 기회가 없거나 드러나지 않을 뿐이죠.
      • 인간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 인간관은 부정적이에요 선량한 일을 하는 인간은 많아요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란걸 발견하면서 살았습니다 어쨌든 인간들은 저에게 선량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더 이상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 기대가 너무 높았던 걸지도 모르죠.

          예를 들어 저는 지금 마음을 쓰고 있으니 말예요(게다가 공짜).
          늙고 병든 몸이 되고 보니 하나 남겨온 붕어빵마냥 하찮고 사소한 호의들이 정말 소중한 것 아니었나 싶어요.(필시 죽을 때가 가까운게지..)

          '(사극 톤으로)내 친히 이리 마음을 써주는 것에 네놈은 크게 감복해야 할 것이야, 엣헴' 같은 건 물론 아닙니다.
          • 이제 기대는 별로 의미가 없어요 원하질 않으니까요 그래도 인간이 다 똑같이 차이가 없다는 건 알게 됐어요 그걸 알기 위해서 대가가 컸지만요 다행히 그 후에도 인간이 싫어진건 아니란게 행운이네요 타인의 호의라는 게 의미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 결국 catgotmy님 판단에 달린 것이니 이런 말도 저런 말도 소용 없겠구요.


      그래도 건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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