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Upon a Time 2

옛날 옛적 우리 동네에 멋진 외모의 거위 한 마리가 살았어요. 
그는 누구보다 눈에 띄는 좋은 외모에 힘도 세고 매끈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이웃들에게 꺼억꺼억 노래 불러주기를 즐겨했죠. 
어느날 동네 어귀에서 점잔을 빼며 오락가락하던 그가 우리에게 이런 충고를 했어요. "훌륭한 거위가 되려면 꺼억꺼억 소리를 잘 내야 돼."

그 소리를 우연히 들은 어느 닭이 횟대에 오르더니 친구 닭들에게 말했어요.
"거위가 뭐를 거역해야 된다는 소리를 하더라고~"
몇몇 친구 닭들이 이 의견에 동참했죠.
" 우리도 그가 어째 좀 수상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어."

다음날, 헛간에는 멋쟁이 거위가 반역을 꿈꾸는 위험한 새이며 거위의 탈을 쓴 독수리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확 돌았어요. 
숲속에서 거위가 독수리 몇 마리와 수근거리는 걸 멀리에서 본 적이 있다는 증언하는 새들도 있었어요. 
그 의견을 접한 오리도 거들었죠. " 그의 거동이 심상치 않았지. 언젠가 자기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얘기를 한 게 생각나는구만~"
" 나라가 거지 같다고도 말했어. " 
다른 새들도 맞장구를 쳤어요. 심지어 그가 폭탄 비슷한 물체를 던지는 걸 봤다는 증언까지 나왔어요.

그래서 모두들 돌멩이와 몽둥이를 들고 거위의 집으로 달려갔어요. 마침 그순간 거위는 마당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꺼억꺼억 노래를 해대며 즐거워하던 참이었죠.
"독수리와 한패인 저 놈을 잡아랏!"
"아무것도 믿지 않는 놈이닷!"
"폭탄을 투척한 놈이닷!"
"국가를 증오하는 자닷!"

그렇게 새들은 거위를 (죽이지는 않고) 나라 밖으로 쫒아내버렸답니다. 
    • 하하 잘도 지어냈어요 딴나라로 보내 천만 다행
      • 저는 거위를 나라 밖으로 쫓아내는데 반대표를 던졌어요. 저런 식의 윤리적 기준에 저는 동의 안 하는 편이에요. 윤리가 집단놀이에서 작동되는 경우를 많이 봐서요. 이 얘기도 요즘 정치계에 난분분한 두 인물의 경우를 보면서 어릴 때 읽었던 동화를 기억에서 짜내 적어본 거에요. hehe
        • 영화도 이야기 각본 같이 재밌게 만들어야 성공해요 아니면 오스카상이나 노리든지 소질이 있으세요
    • - 혼잣말
      내가 특이하게 느끼는 독일어 동사 중 하나가 <versorgen>인데 '공급하다' 라는 뜻이다. 이 단어의 <Sorge>라는 철자에는 '염려'라는 뜻이 들어 있다.
      그렇다. 타인을 도우는 행위는 타인에 대한 염려에서 시작한다. 또 하나의 단어는 <entsorgen>인데 <버리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염려'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독어에는 '염려'에 대한 여러 생각이 담긴 단어들이 많다.

      그리하여 행정법학에서는 아예 이에 기초한 이론이 있을 정도이다. 특히 복지 사회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공급과 염려의 관계에 대한 지극히 독일적인 생각이 깔려 있다. 나는 언어가 인간의 생각을 넓혀주는 기능을 맡고 있다고 본다. 어휘가 적은 나라는 그리고 어휘의 의미가 다양하게 분화되지 않은 나라에는 상상력도 빈곤하다,

      외국어를 배워서 좋은 점은 저런 식으로 내가 갖지 못한 사고를 전유하는 과정을 갖게 된다는 데 있다. 내가 어릴 때 독일어를 (먼저) 배우지 않았다면 염려라는 말의 의미를 저렇게 해석할 생각을 한번도 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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