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게 시작해서 아쉽게 마무리.
저녁에 잠깐 걸었는데 바람 불고 추워졌어요. 다행히 주머니에 모자가 있어서 꿋꿋하게 삼십 분 정도 걷긴 했습니다. 지금도 집 벽면으로 바람이 요동합니다.
나무들 금방 잎을 다 떨굴 기세던데 비를 맞아 그런지 붉고 노란 색은 한결 짙어 있었어요. 얼마 안 갈 아름다움이고 쓸쓸한 계절입니다.
듀게 여러분들도 요즘 가을타느라 글쓸 의욕이 안 생기시나요. 저의 재미없는 글이 너무 눈에 띕니다!
'그린 나이트'를 봤습니다. 영화는 시청각적 영화적 체험의 즐거움을 주면서 전설이나 동화의 세계가 그런 것처럼 각자 자기 이야기로 만들 여지가 풍부한 내용이었어요.
감독의 '고스트스토리'도 저는 매우 낭만적이고 시적이라는 감상이 있었는데 데이빗 로워리 감독이 시를 좋아하나 봅니다. 서사시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상징이 가득하고 영상미가 뛰어납니다.
영화를 보고 씨네21에 기사를 검색해서 어떤 평론가의 글을 하나 읽었어요. 영화를 다각도에서 보는데 도움이 되는 면도 있었지만 문장 사이에 비약이 많아서인지 좀 어렵게 느껴지고 동의가 힘든 해석도 있었어요. 영화 평론을 읽다가 영화 기법을 얘기하는 대목이 나오면 평범한 일개 관객으로선 영화와 가까와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어떤 영화는 더 잘 보는데 반드시 필요할 때도 있고 더 깊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겐 큰 힌트가 되기도 하지만 대중 상대의 글은 그 경계에 민감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쉬워야 되는지 혹은 얼마나 의식 않고 어려워도 되는지 딱 자를 수는 없죠. 글쓰는 사람의 중요한 고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는 많이 알면 더 보이는 것들이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아는만큼 나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가 다 그렇듯이요. 서사시의 세계에서 볼 수 있듯 이 영화 속 세계는 주인공 가웨인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인물과 장소가 힘을 합해 존재하는 우주 같습니다. 성을 나선 이후의 여정이 꿈같기도 하고 엄마의 조작같기도 합니다.
다시 보고 글을 다시 써보고 싶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극장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네요.
The Green Knight, 2021
이 영화에는 가만 있어도 왕좌에 오를 순번인 아들을, 후광이 되는 이야기를 얻게 하기 위해 위험으로 내모는 엄마가 등장하더군요.
오늘 기사에 대통령의 독립한 자녀가 청와대에서 일 년 거주했다고. 탈 생길 일은 안 하면 좋을 건데 아쉬운 얘기입니다.
세금으로 낸 돈 받고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 부리며 대통령 딸과 그 자식들이 살았군요. 대통령 권력은 일신전속적인 것을. 대통령 바뀌면 아들도 다 털 수 있겠죠.
입헌군주제 왕들 자식이야 법적으로 정하는 의무를 해야 돈을 받죠. 그 의무,도리 안 하겠다고 영국 왕실 떠나버리니까 돈이 끊어져 메간이 돈 벌려고 오프라 쇼 나와서 영국 왕실에서 인종차별 당했다며 자기 아이 피부색 갖고 시댁 어른이 한 마디 했다고 시댁 빨래거리 만인에게 공개하고 썰 풀잖아요. 왕족도 그런 것을 임기 끝나면 끝인 일개 대통령 자식이 국가에서 정해주는 의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청와대에서 무위도식,기생했군요. 민주당은 왜 이리 알뜰해요, 조국 가족 카톡에 청와대에서 받은 것 장학금 주는 교수 갖다 주라고 하는 것 보고 돈도 많은 것들이 공짜 무지 좋아한다 싶었어요. 그렇게 공짜 좋아하다 탈 났죠. 영화 <기생충> 볼 필요가 없어요. 저는 조국이 만에 하나 대통령이라도 되면 합법이라는 명분 하에 이명박은 우스울 수준으로 해쳐 먹을 인간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권력이 크지 않아 이 정도인 거죠.
'…원에 되팔아 1억4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 남들은 아파트 몇억씩, 심지어는 몇십억씩 올랐는데 내 아파트는 겨우 1억 2억 밖에 안 올랐다고 울분 토하는 사람들만 봐서 그런지 걍 웃음만 나옵니다.
성 안에서 보는 그림이 여우 사냥을 다룬 거죠. 주인공이 성에 있는 동안 여우는 밖에 있는 걸로 되어 있고 나중에 성주가 잡은 걸로 드러나서 저는 복선인가 했어요.
저는 <그린 나이트>처음 보면서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탐 크루즈가 하룻 밤 동안 겪는 모험에 계속 아내의 그림자가 아른거렸던 기억이 나더군요.
제가 쓰는 iptv 부가 서비스에서 무료로 풀어줬더라구요. 얼른 봐야 하는데 보던 다른 것들 보느라 일단 미뤄두고 있습니다. 몇 달 정돈 기다려주겠죠 설마. ㅋㅋ
크리스마스 때 물벼락을 맞으며 잠에서 깨는 것, 떠날 때 주변인들이 다섯이라는 숫자(성흔)를 강조하는 것, 광야에서의 고생 등을 보면 기독교 상징이 많더군요.
퇴임 이후를 생각해서 최소한 재임 중엔 보통 사람보다 몇 배 조심해야 함을 배운 바 없었을까요. 법적으로 문제 없다, 는 답이 될 수 없죠. 정권 교체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는 소식입니다. 뉴스를 멀리하고 싶네요.
포스터를 보니 가오겔이 연상되네요. 스타로드, 로켓, 그루트?
ㅎㅎ 저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에 저분은 타이틀롤이십니다. 진중한 어머니이신 대지,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