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잘 안 봅니다



<베로니카>를 왓챠에서 봤는데 중간에 Heroes del Silencio 셔츠가 나옵니다. 실제로 이 영화 사운드 트랙을 부른 밴드 이름입니다. 영화가 1991년 배경이고 밴드는 1984년 결성되어 91년에도 활동 중이었습니다.


https://genius.com/Heroes-del-silencio-maldito-duende-lyrics


가사를 보니 영화와 맞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 역시 광기를 이해하려고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는 가사네요.


영화때문에 만든 노래가 아니고 이미 해체된 밴드의 노래를 쓴 거예요.


그러니까 주인공 소녀는 엄마는 늘 바쁘고 - 식당 운영하는 듯- 동생들 돌보고 오컬트 잡지 많이 보고 저런 음울한 밴드의 노래 들으면서 죽은 아빠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과 일식있던 날 위자보드 갖고 시도하는 10대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우는 일식, 베케트 등은 복선입니다. 




본 이유는 아나 토렌토때문에요. 몇 장면 안 나오지만 강렬합니다. 몇 주 전에 <까마귀 키우기>를 봐서 인터뷰를 읽었는데 50대 여배우에게는 좋은 역이 없다고 하고 딸이 12살. 지금은 연극 무대에서 장 주네의 <하녀들>을 한다고 합니다. 일부러 연기에서 벗어나려고 중간에 역사와 지리학을 공부했다가 배우가 될 것을 진지하게 결정한 다음에는 미국에서 연기 공부했다고 합니다.


<까마귀 키우기>에서 아나 토렌토는 갑자기 아버지가 죽어서 이모 손에 맡겨져 자라는데 극중에서 Jeanette가 부르는 "당신이 떠나서"라는 노래를 많이 듣습니다. <베로니카>처럼 <까마귀 키우기>도 마드리드가 무대.



몇 단어나 표현은 알아듣는데 hablar con papa라는 말을 들으니 당연히 <그녀에게 hable con ella>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죠.


<베로니카>는 템포 조절을 좀 더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던 영화입니다. 중간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지는 것 같았어요. 주인공이 호감도 가고 애처롭기도 하고 배우도 예쁘고 연기도 잘 해요. 



전에 애나 파퀸과 지안카를로 지아니니가 나왔던 스페인 영화이자 영어 대사로 나왔던 <다크니스>가 떠오르더군요. http://www.djuna.kr/movies/darkness.html 이 영화도 일식이 나오고 10대 소녀와 동생이 나옵니다.


영화는 이것말고 저번 주 btv 무료영화로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봤어요. <라이언의 딸> 생각나게 하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광에 배우들은 이름값에 부족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 주는 잔잔한 영화였습니다. 지금은 내려 갔어요.


영화 대신 요새는 다큐를 많이 봅니다. 왓챠에 좋은 다큐가 많아요. 


<블랙 미러>를 ocn에서 금요일마다 2회씩 해서 사실 1시즌 1회밖에 보질 않아서 이 기회에 챙겨 보고 있습니다. 2시즌 2회 <왈도>라든가 맨날 똑같은 루틴에 갇혀서 형벌을 받는 <화이트 베어>는 지금에도 통하더군요. 


<베로니카>는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저거 며칠 동안 쉬어가며 봤습니다,딴 짓 계속 했고요. 안 마치면 계속 알고리즘에 따서 스트레스 받아서 해치우는 심정으로 봐 버렸습니다. 그나마 배우가 예뻐서 견딜 만.




축구야 많이 보죠. 스카이스포츠에서 스퍼스tv를 보여 주네요. 




    • 블랙미러는 2시즌인가 3시즌까지는 아주 괜찮고 (물론 그 와중에도 함정 에피소드는 있습니다만. 앤솔로지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후 시즌들은 평이 좀 별로죠. 만드는 양반이 아이디어가 다 소진된 것 같아요. 그런 앤솔로지들 좋아하는데 볼만한 시리즈가 별로 없어서 아쉽습니다.

      • 중간에 채널4에서 넷플릭스로 바뀐 게 질에 영향을 준 걸까요? 그 대항마로 채널4가 만든 게 <일렉트릭 드림스>였죠. 




        저는 게을러서 ott일일이 찾아 보는 것도 노동이더군요. 그래서 켜 두고 있으면 알아서 보여 주는 케이블이 좋아요. 왓챠는 집 식구 계정 이용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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