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관련 글 보태기


저도 그냥 한번 써보려구요.

 

오징어게임은 기생충과 비슷한 느낌을 줘요. 장르물의 공식에 충실하지만, 캐릭터가 얄팍합니다. 전형적이구요. 물론 기생충에선 캐릭터별 MSG가 들어가서 언뜻 보면 입체적으로 보이지만 아뇨. 그건 마치 가난을 영화로만 배웠어요 하는 어떤 영화학도의 시선처럼 느껴지는 지점이 있거든요. 저는 그래서 기생충으로 그 인물에 대한 공감이나 고민 같은 건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집 구경하는 재미는 좀 있었죠. 한데 이게 해외 평론가나 해외 관람자들 눈에는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이는 지점도 이해됩니다.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대변하는 인물이란 게, 그 나라 사정의 세부 요소를 모르는 이방인에겐 애초에 사회비판적 요소가 버무려져 있는 것 자체로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는 거라고 봐요. 오징어게임도 비슷한 지점이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인물들의 상황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정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그런 전형적인 현실반영 캐릭터에 지쳐있지요. 한국 드라마는 늘 감동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우린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가 나오면 일단 피식하게 됩니다. 이젠 좀 저런 식으로 안 그려야 하지 않나? 왜 전처의 집에 저러고 쳐들어감?? 아니 엄마가 그리 불쌍하면 일을 해 경마 말고. 아 진짜 뭐 하냐아!!! 싶죠. 충분히 예상되는 반전에 할당된 서사도 코웃음이 날 뿐이구요. 우리는 우리나라 경찰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있는 진짜 현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오징어게임의 현실반영 에피소드와 캐릭터에 대해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란 반발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해외 평론가나 관람자들이 와 한국 현실 반영 제대로 했네 정말 이렇게 현실적인 데쓰게임 장르물은 처음이야. 개미들의 상황을 너무 리얼하게 그렸어. 하면서 감동을 받고 오징어게임이 특별한 드라마라고 여기는 것도 충분히 이해돼요.

 

그동안 우리가 봐온 소위 그 나라 현실반영 캐릭터가 있는 사회비판적 외국 영화에도 이런 지점이 있을 거 같거든요. 우린 너무 현실적이라며 이게 진짜라며 감동하는데 그 나라 현지인 중에 영화 좀 많이 본 사람들은 왠지 야야 그거 아냐 어휴 이거 우리나라 현실반영 아니야 진부해할 거 같단 말이지요..

 

오징어게임은 이 현실반영 부분에서 한국에선 실패했고 해외에선 성공한 거예요. 강점이자 약점인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한국의 시네필들과 자칭타칭 비평가들과 장르 오덕들은 오겜이 대체 왜... 이럴 거고 해외에선 정말 현실반영이 잘 된 드라마라고 회자되겠지요.

 

 

    • 미국 이민의 경험 전혀 없으면서 넷플릭스 영화,드라마 보고 트럼프 에러를 반영한다는 아티클 몇 개 읽고 미국 현 시국에 대해 다 안다는 것처럼 글 올리는 것을 웹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땅 밟아 본 지 수십년 된 교포가 드라마,커뮤니티,기사 읽어 보고 한국은 이 모양이네 ㅉ ㅉ ㅉ하는 거와 비슷하지 않니 다 싶기도 합니다




      저는 오징어 게임 안 봤고 넷플릭스 끊은 지 좀 되어서 볼 계획 없네요. 





    • 오징어 게임이 사실 국내에서만의 순수한 흥행으로만 했다면 중박 정도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해외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이 국내 흥행을 더 주도하는 것 같구요. 말씀하신 지점들을 생각해 보니 이런 설정을 그토록 깔끔하고 세련되게 끌어간 요소로 미술팀의 공헌이 우선 떠오르네요.(음악도 정말 기가 막혔죠)
    • 비슷하게 많은 사람들이 어떤 그룹(ex : 군인, 의사)을 다룬 작품을 보고는 해당 그룹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게 되지만, 막상 그룹 내의 당사자들에게 그 이미지가 실제 당신들과 같냐 물으면 대부분 부정적인 대답이 돌아올겁니다.


      하지만 언제나 상품화시키기에는 현실보다 가공된 이미지가 더 편한 법이니 우리는 앞으로도 이미지 속에서 살아가야겠죠.


      (그게 막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그렇다고요)
      • 이마골로기란 말이 이미 있죠




        체코의 작가 밀란 쿤테라가 말한 것으로 현대인은 더 이상 논리적인 체계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아니라 감성적인 이미지에 지배를 받아서 살아가는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서  


        만든 말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choys0000&logNo=10186220099






        제가 요새 자주 생각하는 게 로고이고 그 대표로 생각나는 게




        Branding & marketing in politics: How visuals and media influence elections  | Design in Mind - A Branding, Web & Marketing Design Agency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미지 게임에서도 승리했다고 봅니다.



    • 저도 캐릭터들의 전형성에 대해서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오늘 5,6화를 다시보면서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IMF 때 저도 자동차 회사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성기훈이 다녔던 회사는 아니고) 하지만 파업이랑 그 이후에 벌어진 상황들은 제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일이라 굉장히 리얼하게 다가왔어요.  최루탄 가득한 장면에 동료가 쓰러지는 씬이 잠깐 스쳐지나갔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성기훈이란 인물의 인생과 행동이 그냥 주루룩 이해가 되어버리더라고요. (그렇다고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다녀도 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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