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의 노예들!!

누가 뭐라해도 현재 경연프로그램의 유행을 꽉 잡고 있는 건 씨제이 같습니다. 슈스케는 기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명맥을 쇼미더머니와 스우파가 현재 훌륭하게 끌어가고 있죠. 다른 공중파나 예능채널에서도 대결을 통한 경연으로 화제성을 이끌어내기는 합니다만 역시나 충격의 강도와 자극성은 씨제이쪽이 제일이라(?) 느낍니다. 어쩌면 트로트 열풍에 질려버린 젊은 세대(...)들이 역으로 다른 열풍에 스스로 휩쓸리고 싶은 건지도 모르죠.

넉살이 그랬죠. 자기가 쇼미더머니에 참가자로 나갈 때만 해도 이제 이 솥의 구멍이 슬슬 보이는 느낌이었다고. 누가 먼저 물말아서 누룽지를 긁어먹을 것인지 눈치싸움을 하는 분위기였는데 (표현 참 ㅋㅋㅋ) 계속 대박이 터지면서 예상과 달리 쇼미더머니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이제 고참 랩퍼에 속하는 던밀스마저 참가자로 출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활동 중인 기존 랩퍼조차 자존심을 굽히고 참가할만큼 쇼미더머니의 화력이 막강하다는 뜻이겠죠. 얼마전 사촌동생에게 스윙스의 쇼미더머니 참가를 비판했다고 했는데 제가 제일 애정하는 국힙판 캐릭터인 던밀스가 참가했다는 소식이 약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래 저 형(?)은 저렇게라도 좀 잘 되어야지 하는 기분. 산모씨는 그냥 찌그러졌으면 좋겠구요.

슈스케는 사그라들었는데 쇼미더머니는 잘 되는 이유가 뭔지 좀 생각해보게 됩니다. 쇼의 디테일로 따져보면 화제성 가득한 뉴비들의 등장과 그 쇼 출신의 가수들이 착실히 외부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 그렇고 또 힙합이란 장르의 영한 느낌에 비해 슈스케는 보다 대중적이고 락과 발라드에 장르적으로 편중된 만큼 사람들이 빨리 질려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스케는 시즌 5? 부터는 급격히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죠. 쇼미처럼 쇼 자체와 장르에 대한 열광적인 팬들의 수가 부족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역시 제일 결정적인 것은 쇼 자체의 컨셉이 주는 감흥에서 쇼미는 매번 새로움을 갱신할 수 있는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과시와 디스라는, 참가자들간의 세속적이고 공격적인 갈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쇼미더머니에는 아예 내가 최고라고 으스댈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이 마련되어있고 억울하면 너가 더 쎄게 까라는 디스전이 배틀 무대에 포함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쇼미더머니의 팬들은 단순한 음악감상의 재미뿐 아니라 내면의 심술을 대리표출할 수 있는 자유와 권력을 체험하게 되는 거죠.

현재 진행중인 스우파 역시 그 틀은 그대로 가져갑니다. 자기팀을 제외한 다른 팀의 예상 순위를 직접 작성하게 하고 상대를 직접 디스하게 만드는 구성이나 댄스 배틀을 통해 승자와 패자, 탈락자를 구별짓는 경연의 형식은 쇼미의 자극적인 부분과 동일합니다. 특히나 직접 몸을 움직여서 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댄서들의 퍼포먼스는 랩퍼들의 것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고 강력한 느낌마저 줍니다. 자기과시와 깔아뭉개기는 신체의 영역에서 더 파워업된 느낌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여자댄서들이 왜 서로 기싸움을 하면서 불편한 긴장을 저렇게 자아내야하는지 잘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좀 오글거리는 것도 있어서 클립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엠넷의 프로레슬링에 현혹된 우민들아!! 하고 코웃음을 쳤지만 그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세고 특이해서 시선강탈에 저항할 힘이 없네요. 어쩌면 이런 게 한류의 힘일지도 모릅니다. 천박해보이되 가장 자극적인 대결을 프로페셔널리티의 경쟁으로 꾸며놓고 전국민의 머리채를 씨제이의 손에 쥐어주게 만드는...

@ 던 밀스의 노래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그가 무조건 결승까지는 가주길 바랍니다...

@ 아이키 화이팅 (노제는 이미 얻을 거 다 얻음)
    • 스우파를 본방 사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빼먹지 않고 보는데요.

      춤이라는 것이 주는 쾌감이 상당하더라구요.

      보고 있다보면 어느 순간 소름이 쫙

      그래도 신경전과 반복되는 편집은 여전히 싫;;

      지난회 메가크루 미션에선 다같이 모여서 보다가 멋진 부분에서 “오오(우오 멋있어)”하는건 쫌 좋았어요ㅋㅋㅋㅋ(점수 나오고 배틀하면 또 달라지겠지만ㅋㅋㅋㅋ)

      아 배틀 무대도 아예 링으로 바꿨더라구요ㅋㅋㅋㅋ

      @아이키 화이팅22
      • 엠넷의 저 멍청한 캣파이트 체제때문에 시청자들도 다 진력내고 있더군요 괜히 디스해야되고... 댄스 전문 유튜버는 저기 댄서 대부분이 배틀을 안해본 티가 난다면서 계속 답답해하고...
    • 쇼미가 10까지 나왔는데, 관심없는 사람은 '그게 뭔데?' 수준이라서...


      슈스케가 '국민오디션'급의 인기와 인지도였다면, 쇼미는 '이거 좋아하는 사람만 봐라, 대신 이거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끌어들인다' 같은 걸까요? 




      전 하반기에 나올 싱어게인2 를 기대합니다.

      • 당연히 슈스케급의 국민적인 인기는 아니구요 ㅋ 대신 쇼미는 1020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원슈타인 같은 친구들이 놀면뭐하니 나 라디오스타에 나오는 것만 봐도...


        싱어게인은 신호등을 부른 이무진씨가 나온 그 프로 맞나요?
        • 이무진씨가 3등했죠... 탑3 중에 3등한 이무진씨가 음원으로 돈은 제일 잘 버는 것 같고, SNS나 라디오, 예능에서 활약이 많은건 1등한 이승윤씨...


          이상하게 2등한 정홍일씨가 활약이 좀 떨어지네요. 홍일이형... ㅠ.ㅠ

          • 저는 그 프로를 아예 안봤는데도 이무진씨는 아는 걸 보니 이무진씨가 제일 활약하긴 하나봅니다ㅋ 유튜브 맥심 광고로 지겹게 봤었네요
            • 맥심에 같이 나오는 사람이 이승윤씨 입니다. 

              • 맥심 맥심 아이스~ 커~피


                그렇군여 올 여름 제 귀에 허락없이 침투했던 이들이...
    • [슈퍼 스타 K]의 1시즌이 2009년이고, 마지막은 [슈퍼 스타 K 2016]이었군요. [쇼 미더 머니]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니 시즌 숫자만 해도 2개 차이가 나네요. 벌써 10년 가까이 해 온 장수프로그램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아는 것은 '그의 손에 쥐어지는 합격 목걸이' 밈이 거기서 나왔단 정도인데 5시즌 영상이라니 벌써 근 5년전 이야기군요. 이런 경선류 프로가 끊임없이 명맥을 유지한다는게 놀랍습니다. 각 취향별로 자기가 볼만한 경선 프로 하나 정도는 있다는 것도 특이하지 않나 싶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2011년이네요, 아련... 이후 잘 피해오던 저는 [싱 어게인 - 무명가수전]에서 함락되었습니다. )

      • 코시국에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ㅋㅋ 되게 오래된 쇼라는 게 시즌을 봐야 좀 실감이 되죠ㅋ


        저는 말은 이렇게 해도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진 않습니다 ㅋ 그냥 클립들만 찾아보거나 정 뭐하면 다운받아서 스킵하면서 봅니다. 그래도 관심은 계속 뺏기고 있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9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8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0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