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일들 15 (만원 권 든 봉투가 현관문에 걸려 있음)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현관문에 비닐봉투가 걸려 있고 그 속에 또 흰 봉투가 들어 있더군요. 열어보니 만원 권 한장과 "인테리어 공사로 소음을 내서 죄송하다"는 짧은 메모가 들어 있어요. 이틀 전에 윗층의 옆집에서 공사 양해를 구하는 서명을 구하려 왔었는데 그 집인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을 표할 때는 과일 몇 알, 음료수 몇 병이 보통 아닌가요? 아니 무슨 새파란 만원 권을 터억~ 

문정부 들어서 여기 집값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13억 정도 올랐어요.) 그런데 옆집 윗집 윗집 옆집까지 새 주인들이 들어와서 공사하느라 소음이 인내의 한계를 넘고 있어요. 한국에 부자 많구나를 절감하는 중입니다. 
요즘은 인테리어 공사가 기본 한 달이라 앞으로도 한참 더 견뎌야 해요. 오래된 아파트라 바닥 난방 공사부터 다 해서 들어와야 하거든요. 

저는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는 좋아요. 그런데 이웃에서 공사하느라 내는 소음은 견디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요즘처럼 재택근무하느라 종일 집에 있는 경우에는.
아파트 같은 공동 공간에 사노라면 대수롭지 않은 소음이 일상이기 마련이죠.  소음방지에 필요한 여러 건축자재들을 설계 도면대로 일부러 안 쓰는 공법 때문인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보는데,  석고보드만 제대로 설치해도 소음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걸 저 같은 비전문인 저도 알고 있거든요. 물론 폐쇄형 건물이다 보니 서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의 형태나 공기 통로 등을 통해 텅빈 공간이 많이 생겨나게 되고, 더욱 더 소음을 억제할 수 없게 되는 구조가 생겨나는 것을 다 막을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도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부터 새벽까지는 <절대적 고요>를 만들어주는 노동시간 준수는 고마워요. 

만원으로 뭐 사먹으며 소음 스트레스를 달랠까요. ㅎㅎ

    • 그래도 나름 여유(경제적 or 심적)가 있는 분들이 그렇게 주위에 양해도 구하지 싶습니다..


      즈희 통로에도 한창 인테리어 공사로 낮 내내 드릴소리 내는 집이 있는데 그냥 복도에 양해를 바란다..는 공지 비슷한 게시물 붙여놓은 게 끝...

      • 저 이사할 때 딱히 여유는 없어도 인사나 사과는 역시 물질이지! 라는 생각에 롤케익이었나 간식거리를 이웃에 돌렸는데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나 봐요. ㅋㅋ 이사를 하건 공사를 하건 그나마 알림판에 알리기라도 하면 양반입니다.


        정말 여유가 부족한 사회 같아요.

    • 우리 아파트는 공사일정과 (소음이 있는 날)등의 정보가 있는 공지를 붙여야 하고 위 아래층 세대들에게 사인을 받아야 하더군요.




      제목을 보고 15만원인지 알고 깜놀했습니다.


      직접 대면이 좋을 듯한데,,,집에 없는 경우도 있어서 이렇게 한 듯 하네요.

      • 2222 저두요 이놈의 노안

    • 할수없지 뭐 하고 그냥 하는 사람도 많아요 만원권이라 그래 한다발인줄 알았네
    • 비슷한 소음이라도 이웃이 어떻게 반응하는냐에 따라 예민함도 달라집니다. 예전 유럽에서 살던 집들은 채광이나 방을 나눈 구조 자체는 마음에 들었으나 거기도 방음이 시원치는 않았어요.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으면 드릴 크기만큼 뚫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는 더 큰 구멍이 생겨나곤 했죠. 전문가에게 물어서 시멘트 아니면 석고 사다가 그 구멍 메우면서 나사를 끼울 플라스틱 보조물을 고정시키느라 저의 집안 보수실력이 많이 향상된 면이 있어요.

      그래도 그들에게 소음에 대한 제 감각을 전하면,  물 한  잔 안 가지고 와도 시원한 미소로 미안함을 표시하곤 해서 밉지는 않았어요. 그들의 자세에서 밝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소음이라도 견딜 수 있게 하는 이웃이 있고 스트레스만 주는 소음만 주는 이웃이 있어요. 현재 제 옆집이 그런 경우입니다. 
      헌데, 문을 열어놓고 작업해서 오며가며 보노라니 와~ 요즘 인테리어 수준은 굉장하군요. 채 완성 안 된 실내인데도 너무 아름다워요. 유리(거울 아님)로 거실 벽면을 장식했는데 저는 처음 대하는 공간 풍경이예요. 아마도 신혼부부가 주인인 듯. 
      그나저나 작업하는 분들이 다 저보다 어린 20대 초반으로 보이던데 얼마나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일하는지.... 대견합니다. 요즘 이런저런 노동 현장에서 20대들을 많이 보는데 표정들이 다 환해요. 
      • 아, 문득 할아버지의 이 말씀이 기억나네요. 왜? 
        1. 세상으로 나가라. 2. 세상을 들어 올리며 하늘에 너를 세워라 3. 세계의 의미를 파악한 후 세계를 만들어라. 4. 그 후에는 세계를 내려 놓아라.
        보통 저녁식사도 안했을 시간이지만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이틀 못 잤어요. 

        • 난 세개 다 안하고 네번째만, 거참 고연놈이로세, 난 잠이 점점 더 중요하게 되네요 늦어도 필요 이상으로 잡니다
        • 안녕히 주무세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