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스트 던전과 블랙 기업

시리즈마다 수백 시간씩 하던 몬스터 헌터를 이번 라이즈판에서 겨우 100시간 채우고 손을 놨습니다. 

원인은 난이도 조절 실패와 추가 컨텐츠 부재인것 같습니다.

초중반이 너무 쉬운 나머지 무기나 방어구 제작을 위한 다회차 수렵은 커녕 마을 퀘스트는 수레 한번 안타고 패스해버렸습니다.

제작사에서 새로 선보인 초중반 몬스터들은 한두번 잡고 말고 결국 최종급 몬스터 몇종만 수십 수백번씩 사냥하다 지쳐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할일 없이 닌텐도 온라인 샵 기웃거리다 발견한게 세일에 올라온 이 게임 '다키스트 던전'입니다.

그간 들어왔던 악명과 호평 덕분에 부담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시작했는데 초반은 과연 듣던대로 고통스럽습니다.

초반 창립멤버 네명이 외계에서 온 존재에게 단체로 비명횡사를 당했을때는 이 게임을 계속해야되나 고민되더군요.


그후 정신을 다잡고 몇주차를 찬찬히 더 진행해보니 이 게임이 고통스러운 원인을 대충이나마 알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PC 게임을 화면 작은 닌텐도 게임기로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마우스 조작을 전제로 한 게임을 컨트롤러와 화면터치를 번갈아 해야 하는 플레이로 하는 것은 고행에 가까웠습니다.


두번째는 튜토리얼과 설명이 부족한채로 시작되는 초반 진행입니다. 

사실 스트레스 게이지와 캐릭터 사망 요소는 부차적인 것이고 그런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안 알려주고 던전에 밀어넣는게 모든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고스톱은 돈 잃으면서 배우는거야 같은 방식입니다.


어느 정도 플레이 후에 인터넷에 초반 공략 팁같은 걸 찾아 보니 대충 블랙기업의 회사 운영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원들을 쓰다 버리고, 대량 채용과 대량 해고가 당연해야 합니다.

스펙 좋은 캐릭터는 던전 돌리지 말고 아이템, 스탯 밀어주고 인턴들은 던전 뺑뺑이 돌리고 죽거나 병들면 빨리 버리라는게 꿀팁입니다.

초반에 멤버들 스트레스 폭발해서 부작용 속출하자 그거 고치겠다고 없는 형편에 몸값보다 몇배 비싼 치료비 대느라 허리 휘던 제 플레이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캐릭터는 죽으면 끝인데 아이템은 그대로 고용주에게 귀속되어 또다른 인턴들에게 장착되는 부분은 굉장히 씁쓸합니다.


혹시나 플레이 하실 분은 용병들 이름을 '성전사1', '역병의사3' 식으로 번호로 매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캐릭터 정 안주고 부리는데 여러모로 효과적입니다.


20210830-142024

스위치로 플레이 하다 멘탈 나간 제 심정입니다.

    • 마지막 꿀팁 아주 적절하게 씁쓸하네요. ㅋㅋㅋ 악명이 하도 높아서 손을 안 대고 있는 게임이에요. 즐겁자고 하는 게임에 스트레스 받기 싫은 마음...
      • 실제로 레이널드, 디스마스같은 초반 캐릭터 사망후 새용병들은 '반격기' 라든지 '회피율강화', '도벽' 같은 이름을 붙였습니다.

    • RPG 무식자라 스탯들이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 저는 네이밍을 반대로하고있어요. 정줄 녀석들만 이름을 붙이고 나머지는 그냥 로테이션 네임 그대로 씁니다 ㅋㅋ 전 pc판 에픽에서 무료로 받아놓고 스팀세일때 DLC때문에 전부사버린 호구인데요. 그래놓고 최근에는 게임패스에 올라온 버전을 하고 있습니다. 컨트롤러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했지요. 한참 버벅대던 콘솔버전 적응기 시절에는 터치와 병행하면 어쩐지 수월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군요. 난이도 중간정도까지는 그런대로 인간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최고난이도는 정말 답이 없더군요. 저역시 최소의 보급으로 최대한의 소득을 거두는 1회용팀을 던전에 투입한 뒤 온갖 기벽과 질병에 스트레스 만땅으로 돌아온 녀석들을 해고하면서 그래도 무덤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악덕 기업주의 마인드로 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1명의 사망자도 없이 진행중이에요. ㅋ

      • 윈도우 운영체제를 단축키, 방향키로 쓰는 느낌입니다. 저는 최저 난이도로 하는데도 거의 국립묘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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