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는데 상담가분이 mbti를 물으시고

그 결과를 상당히 신뢰하시고 참고하시더군요. 첨엔 좀 거부감에 가까운 의아함이 있었는데요.
MBTI를 1회 유료검사 받고 몇 년 뒤에 인터넷에서 본 무료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둘 다 ISFP.
근데 MBTI는 다른 것보다

이게 정말 나인가
혹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인가
혹은 내가 되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인가

이게 늘 혼란스러워서 그닥 신뢰하진 않습니다. 다만 ISFP 성인군자형의 설명을 보곤 동질감도 느껴지고 무엇보다 제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저의 모습에 가까워서 실제 제가 어떻든지간에 ISFP의 성격을 참고하고 노력하는 거죠.
여튼 제 MBTI를 바탕으로 상담이 시작되었는데 상담가님의 의견은 때론 뼈를 때리기도 때론 틀리기도 하지만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상담전문가도 참고하는 게 재밌어 글을 써보았습니다. 듀게분들은 MBTI를 얼마나 신뢰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MBTI는 어디서 하는 거죠? 돈은 얼마나 내야할까요

      • 저같은 경우 먼 과거라 정확히 기억은 잘 안나는데 인터넷이 아닌 기관에서 돈내고 했었을 거에요. 유료 테스트도 있긴 하던데 완전히 같은 것인진 모르겠어요.
        • 유효기간같은 건 없을까요?


          사진같은건 3년전 사진은 안쳐주던데요


          먼가 저의 정신상태도 3년전이랑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 사실 상담자분과의 상담에서도 비슷한 말이 오갔어요. isfp의 i는 내향적이란 뜻인데 대화를 해보면 전 외향성이 강해보인다고...지금 테스트해보면 바뀔지도 모른다고ㅎㅎ...
    • 혈액형성격론 2.0 정도 되는 것 아닌가요? 유사과학 범주안에 드는 거라 알고 있었는데 전문가가 참고한다니 의아하군요. 진짜 참고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탐색하려는 의도일까요?

      • 음 혈액형 수준은 아닌지만 전문가가 참고할 정도인지는 저도 의아하긴 하더군요...인간의 성격이 16개로 나뉜다는 발상자체가 한계는 뚜렷하다고 보긴 합니다.
        • 혈액형도 다양합니다. O형같은 A형, 밖에서는 O형인데 집에서는 B형 등등...굉장히 종류가 많아요. 

          • 그런가요. 뭐 그런가보죠 ㅋㅋ 전 a형 소심 뭐 그런 스테레오타입 밖에 몰라서...사람들이 a형이죠?라고 물어올 때가 꽤 있습니다 ㅋㅋ
    • 인터넷에서 채팅할 때 뭐 어쩔 안물안궁이라고 하면 저보고 ISTP라고 해서 그냥 그때그때 다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외국여행 갔을때 주변에서 생각하는 MBTI와 한국에서 생활할때의 MBTI는 다를 것 같네요

      • 사람은 성장도 퇴화도 하니 그때그때 변하겠죠.
    • 학생 때, 그러니까 서태지 전성기에 교내 상담센터에서 받은 적은 있어요. 꽤 시간이 오래 걸렸죠.


      (이게 그때 들은 말인지, 아니면 mbti에 회의적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때 들은 걸로 착각하는 건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얼른 답변 못 하고 선택지에서 고민하는 바로 그런 점까지 감안해서 하는 검사라서 숙련자가 면대면으로 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한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아니라도 한물 간 이론이라는 분위기던데 의아하긴 하네요.

      혹시 황당한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이라든가 항간의 유행에 대한 시각 같은 걸 보려는 게 아니었을까요?
      •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복합적인 이론을 이용하는데 그 중 하나 서브로 참고하시는 정도?
      • 서태지 전성기요? 띠용...
        • Take Five, Liver Wire, Moai ㅋㅋㅋㅋ (아님)

    • 요새는 에니어그램 아닌가요?
      • 그런가요? 저도 잘 몰라서
    •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mbti가 완전히 헛소리라는 의견을 견지하신 분들이나 완전히 맹신하시는 분들이나 사실 둘다 mbti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시는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mbti의 목적 자체가 성격의 유형화가 아니고 성격을 구성하는 특정 4가지 축과 그 다이나믹을 토대로 독특한 개인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중 한가지로 참고하고자함이 크거든요. 예를 들어 외향성, 내향성은 개인 간 분명히 존재하는 차이점인데 그 자체를 탐구하는게 그 사람을 유형화하고자함은 아니잖아요? 허무맹랑한 혈액형론과도 전혀 연관성이 없고요. Mbti는 누구에게나 뻔히 보이는 계획형/즉흥형의 차이같은 요소 보다도 직관형/감각형의 차이를 들여다봤다는 것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데요. N(intuition) 지표 점수가 S(sensing) 지표보다 확연히 높은 사람들은 인식에 있어서 분명히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학을 탐독하는 사람들과 자기계발서나 경영서를 주로 읽는 사람들간의 특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건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거기에 대해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에 좀 더 다가가고자 노력한 연구이죠. 하지만 모든 연구 포뮬러가 그렇듯 분명히 한계와 맹점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mbti의 다이나믹에 대해 이해를 하신 분들이라면 그 단점도 같이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 흥미로운 댓글 감사합니다.
    • "당신은 짜장면을 좋아합니까, 짬뽕을 좋아합니까?"




      짜장면 선택> '당신은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이군요'


      짬뽕 선택> '당신은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머나, 이거 완전 맞네! 소름이야!"


      -----------------------------


      MBTI는 뭐, 이런 느낌 아닌가요?

      • ㅋㅋ글쎄요. 조금 다를 것 같은데요.
    • MBTI는 아무리 그래도 혈액형과 같은 급까진 아닌 것 같죠. '유형화'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면 모를까. 그냥 본인 성향을 '정리'해보고 너 자신을 알라... 이런 거잖아요.


      옛날 기억이지만 인터넷으로 하는 간이/간편 테스트 이런 거 말고 돈 내고 하는 풀버전으로 하면 질문도 엄청 많아서 그렇게 허술하진 않은 것 같았구요.


      그래서 같은 테스트라도 몇 년 후에 하면 결과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비과학적인 '타고난 본성' 같은 걸 알아보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의 현재 성향 상태를 따져보는 테스트니까요. 맹신하지 말고, 괜히 아무 데나 써먹으려 들지만 않는다면 적당히 참고 자료로 활용할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전 신경 안 써서 제가 뭐가 나왔었는지도 까먹었습니다만. E로 시작해서 P로 끝났던 기억만 어렴풋이...




      여담으로 제가 이걸 제대로 받았던 게 신임 교사 대상으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연수 과정에서였는데. 그때 강사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지금은 니들이 이것도 나오고 저것도 나오고 되게 다양하잖니? 한 10년 뒤에 다시 이거 받으러 오면 니들 중 90% 가까이가 ISTJ 나온단다. 환경이란 게 그렇게 중요한 거야... 라고. ㅋㅋ 이후로 검사를 안 해봐서 확인은 못 해봤네요. 

      • 학문적으로 검증되었다고 할 수 없는 이론인데 이미 한참 오용되고 있는건 아닌가. 전 거부감이 들어요. 관련 전문지식이 있는 분들이 만든 것도 아니고요. 아마 저같은 사람에게도 넌 모모모모야. 무슨 자리야. 무슨형이야. 하는 대답이 올지도 모르겠지만요.ㅎㅎ 기업면접에서 사람 "거르는" 용도로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커플매칭에서도 많이 쓰고 있다던데 이정도면 좀 규제가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말씀대로 재미나 자아성찰 등 개인적 용도면 모를까 몇년간 지속된 유행은 좀 우려가 되는 면이있어요. 그냥 다혈질이다. 외향적이다 정도의 형용구와 같은 정도로 어느정도의 유관성이 있는 성격유형정리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 맞아요 요즘 유행이 너무 격하긴 하죠. ㅋㅋ 뭐 이것도 때 되면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만. 흔한 '편리한 도구'들의 딜레마 아닌가 싶어요. 그냥 적당히, 적절히만 활용하면 도움 될 일도 많은데 너무 격하게 꽂혀버려서... 이러다 '나의 ISTJ형 남자친구' 같은 영화가 나올만도 한데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 흥미로운 댓글 감사합니다. 가볍게 참고한다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지도요. 루나게이저님의 반발심리도 이해갑니다. 한국이 빠지면 넘 푹 빠지는 경향이 도드라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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