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백만년 만에 거대한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이렇게 한 줄 토로도 안하면 제가 무슨 일을 저지를런지 몰라서 난생처음 게시판에다 줄거리 없는 감정을 토해봅니다.

뭐랄까, 살이의 꼭지점을 넘어가는 사람들을 드물게 보면서 신기하기는 했으나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은 너무 무섭습니다.


물리학과 수학 용어에 singularity가 있는데, 일반상대론에서 부피가 0이고 밀도가 무한대가 되어 블랙홀이 되는 질양체가 붕괴되는 걸 의미해요. 제 상태가 지금 그렇습니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3자라 할 수 있는 속편한 말인 거 알지만 슬픔이 너무 오래머무르지 않길 바랍니다...
      • 감정이란 게 모양이 만들어졌다가 풀어지는 무상한 구름에 불과한 걸 알아요. 알지만 가끔은 그 구름에 마음이 쏠리기도 하는 거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것인 걸 알아도 가끔은 순간의 인상에 매몰되는 게 인간이구나 하는, 이 새삼스런 각성도 슬픕니다.

        적당한 쇼크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지나치면 슬픔과 낙담을  안겨 주죠.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더군다나 탄력적이고 탄성적인 존재로서 소위 리자일리언스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쇼크에 따라 저점으로 끌려내려간다 해도, 알 수 없는 힘에 따라 다시 위로 떠오른다는 걸 알아요. 그건 항상성의 법칙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 균형을 유지하려고 부단하게 마음을 움직인 결과라는 걸 알아요. 

        백만년 만에 삼분 쯤 울었습니다. 저도 살면서 남이 하는 짓은 다해보는군요. - -

    • 남이니 그저 막막하려니 합니다 영화에서 스칼렛 오하라가 지는 해를 보며 내일도 날인걸 하듯 힘내시길
    • 뭔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인지하게 되죠.


      늦었다고 생각될떄가 진짜 늦었다는....아니아니,,,


      인생 즐겁게 살아야 할 이유죠..

    •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듯이..우리는 공평한 존재
    • 어지간한 무례도 통증도 삶의 부분으로 받아넘기려하던 어디로갈까님이 이렇게 아파하시는 모습을 보니 걱정스럽습니다. 어찌되신 것인지...ㅠ

    • 독일어 중에 ' Ein Winterabend - 겨울저녁'이라는 감정 표현이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내면에 시달리는 상태를 의미하는 건데요. 어제 제가 그랬습니다. 그나저나 놀라운 현상이 발생했는데, 저와 몇년 간 단절되어 있던 두 분이 저의 업무 의견을 옹호하면서 표면으로 나서주셨다는 거에요. 
      저는 끝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은 저를 지켜보고 계셨던가봐요. 일단 일은 마무리가 됐어요. 아직은 누구에게 놀랍고 누구에게 고마운지 정리가 안 됩니다. 
      게시판을 일기장으로 사용한 건 민망하지만... 버뜨~ 양해해주세요. 부끄럽습니다.

    • 잘 해결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어떤 슬픔은 작아진다 하더라도 가슴 한쪽에 웅크리고 있지요. 
      슬픔은 익명의 게시판에서 일기장 쓰듯이 견제를 해줘야 해요. 그래야 그 슬픔이 무서워서 2루로 못갑니다. 직시하고 견제하고 가끔 모른 척 하면서 슬쩍 쳐다보다가 


      스트라이크를 팍! 던져야 합니다. 



      • 저보다 과단성이 있으시군요. 일어나서 이 댓글 땜에 미소지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근데 슬픔은 워낙 발이 빨라서 2루 3루를 거치지 않고 홈플레이트하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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