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폭력의 포기인가?

올해 바칼로레아 논술 문제입니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 대입시험? 뭐 그런 개념입니다. 잘은 모릅니다. 가끔 생각하고 싶을 때 기출문제들을 찾아보고 생각에 잠기고는 해요. 


토론은 폭력의 포기인가?


 출제자는 포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폭력이라는 단어를 기계적으로 즉 수단적 의미로 보이게 하려 한 것 같아요.

사실, 폭력은 A가 B를 굴복시키는 방법이고 이때 A의 주장이 논리적인 설득력을 갖고있느냐의 여부는 별개의 사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행사를 한 A는 논리적으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폭력 자체의 비윤리성을 언급하지 않고 논술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하는 묘한 문제죠.

하지만 포기라는 단어에 혹 해서 토론과 폭력을 중립적으로 보고 썰을 풀다가는 함정에 빠지고 말겁니다. 

의사결정 수단으로써 토론과 폭력은 전혀 다른 레벨이죠. 포기라뇨, 당치도 않는 소리. 폭력이야 말로 토론의 포기입니다. 



 여기 듀게에 폭력을 포기하지 않고 토론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승패를 정해 패자에게서 모든 걸 뺏어가려 하는 방식. 

토론은 폭력처럼 승자독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토론은 생각이 다른 사람도 나와 함께 가는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때 배운거라 너무 당연해서 오그라드는 얘기입니다만  너무 오래되서 기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토론에 돈을 걸고, 지게 되면 기둥 뿌리 하나 정도는 뽑게 하겠다는 악의와 그 폭력을 재밌다고 관람하려는 욕구들이 제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네요.



왜 우리는 폭력을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일까? 






    • 저도 공탁 및 승자(?)독식제에 상당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1. 비용 없이 의견 제시 및 토론 참여 불가 2. 의제의 금전가격 변환 3. 토론의 격투대회화 (글에도 다루셨듯 마치 승자가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다뤄짐) 4. 승패의 정의 설정 등등 모든 부분에서 고통스러웠던 듯 합니다. 마치 모든 것이 (심지어 새엄마마저) 32강 월드컵 속에 낑겨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 원시인에서 현대까지. 몇천년간 노력했던 인류의 지성이. 결국 표면만 바뀌었을 뿐. 내제되어 있는 원시적 폭력성님은 눈 시퍼렇게 뜨고 정정하게 살아계신가 봅니다. 

    • 그런 폭력으로 힘을 얻어 당대표까지 할 수 있는게 지금 한국에 현실이닌깐요. 문제가 되고있는 그 회원도 그 당대표가 하는 방식이랑 별반 달라 보이지 않고 거기서 착안한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저런 분들이 여기저기에서 이전보다 많이 나올거 같아 씁쓸합니다

      •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
      • 토론에서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것의 카타르시스. 그 값싼 도취감은 무언가를 갉아먹고 자라는건데 그게 자기 자신의 것임을 깨닫지 못하는거죠. 

    • 폭력에는 언어폭력도 있죠. 프랑스어를 몰라서 뉘앙스가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요

      • 다른 나라말은 뉘앙스가 중요하긴 하죠. 포기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어떤지도. 


        그냥 제가 하고싶은 말에 꿰어 맞춘 거라 보심 되겠습니다. ㅎㅎ




        토론은 폭력의 또 다른 방식인가? 같은 뉘앙스를 말씀하시는거죠? 

    • 이미 토론의 스포츠화는 이곳 듀게뿐만 아니라 온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중인걸요. 문재인 지지자들한테 제아무리 문재인의 방역실패를 이야기해봐요, 듣나. 그놈의 SJW들이 날뛰는 시대에 점점 더 심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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