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다큐] 디스 이즈 팝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들을 좋아해요. 우리가 사랑한 장난감들,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시리즈들 하이스코어 등등 대중문화를 다룬 다큐들 무척 재미있게 보았고요. 익스플레인 시리즈도 아주 유익하죠. 드라마 형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는 느끼기 힘든 만족감을 다큐에서는 왕왕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것 저것 문화 전반을 가볍고 넓게 훑어내는 다큐들 중에 괜찮은 것들이 많죠. 하지만 어쩐지 팝컬처에 관한 다큐는 없었더랬는데. 이번에 풀린 [디스 이즈 팝]이 그 빈 공간을 메우게 된 것 같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보이즈 투 멘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어요. 전 이 밴드의 역사가 아직도 진행형인줄 이 다큐를 보고 알았습니다. 밴드의 출발, 전세계를 정말 집어삼켰던 5년간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까지의 음악활동이 간략하게 담겨있는 다큐입니다. 사실 그렇게 좋아하던 밴드는 아니었어서 그냥 저냥 하는 마음으로 시청을 시작했는데... 역시 추억열차는 탑승을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엔드 오브 더 로드를 들으니 또 주마등같은 추억에 가슴이 살짝 울렁거리더니...전성기를 지나 순식간에 밴드의 인기가 꺼지고 라스베가스 클럽에서 남은 3인조로 소소하게 공연을 이어가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젊음도 그렇게 사그라든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들더군요 ㅋㅋ 그 저음 내시던 냥반이 허리가 안좋다해서 빠졌다고 들었는데 다큐를 보니 그보다는 복잡한 이유가 있었나봐요. 원래 회계사가 꿈이었다고 와냐는 나름 포장을 하려는 듯했는데 다른 멤버들의 태도를 보니 아무래도 그냥 가라앉는 배에서 뛰쳐내린 것 같더군요. ㅋ 정말 말도 안되는 전성기를 누리고 후발주자인 백인 꽃돌이들에게 인기를 "강탈"당한 뒤에도 여전히 셋이서는 음악활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금전적인 문제가 있을까요? 워낙 어렸을 때 성공들을 거두어서 관리가 쉽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우리식으로 치면 "행사"를 뛰며 몇 안되는 관객 앞에서 노래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이즈 투 멘이긴 합니다. 관리를 못해 예전의 모습의 단편도 보여주기 힘들어진 추억의 스타들과는 달리 엄연히 현역인지라 실력들도 여전하고요. 혹시 모르지요 다시 한 번 이분들의 시대가 올지도요. 


-그나저나 90년대 남자들은 왜 이렇게 애절했던 것일까요. ㅋㅋ 가사들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고맘때 한국남자가수들은 스토킹 송을 부르거나 나 버린 여자에 대한 수동적공격성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팝은 다른 방면으로 좀 부끄러운 가사들이 많았군요. ㅋㅋ



19년에 내한을 했더군요. 와서 그래도 힐링 받고 가신듯. 등치는 산만해서는...눈물을 삼키는 모습이 짠하쥬.

 


두번째 에피는 티페인, 셰어 등 오토튠이 주제인것 같고 세번째는 스톡홀롬 신드롬이군요. 아바와 에이스 오브 베이스요. 대충 에피소드 요약을 훑어보니 확실히 가수보다는 팝컬쳐 전반에 초점을 맞춘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랑한...]시리즈같이 재치있는 편집이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가 첫에피에는 좀 덜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어떨지 봐야겠네요. 


    • 노래 제목부터 'On bended knee' 같은 식으로다가... 개인적으로 이 분야의 끝판왕은 마이클 볼턴 노래였던 것 같아요. '내가 감히 당신 없이 살아갈 생각이라도 할 수 있겠소' 라든가 뭐 오골오골 많았죠. ㅋㅋㅋ


      이 글이 반가운 게, 제가 얼마 전부터 유튜브의 강요로 자꾸 보이즈투맨 노래를 듣다가 한동안 그냥 작정하고 들었거든요. 처음엔 좀 추억 버프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듣다 보니 이 실력에 이 하모니로 노래하던 인기 그룹이 또 얼마나 있었나 싶더라구요. 곡들도 정말 괜찮은 곡들이 많구요. 레전설 히트곡 'One Sweet Day' 같은 것도 뭐 머라이어 노래이긴 하지만 보이즈 투 맨 없이 그렇게 히트칠 수 있었을까 싶구요.
      • 오늘밤 사랑해줄테야같은 제목을...ㅋㅋ 볼턴도 예전에는 조금 과하다는 느낌도 없지않았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좋더라고요. ㅎㅎ




        저는 당시 보이밴드들에는 영 취미가 없었어서 관심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엔싱크니 하는 친구들 전부 보이즈투멘의 백인버전 아류들이었더라고요. ㅋㅋ 이제와 자신들이 크게 영향받았다고 인터뷰는 하고있지만 베이비페이스 같은 분들은 여전히 꽤나 화가나있는것 같아요. 척베리 훔친 앨비스를 언급하면서 쿨한 흑인청년들 베껴다가 백인판으로 바꿔 팔아먹는 유구한 전통을 까시더라고요. 돌이켜보면 당시의 성공이 정말 기이할정도 대단했어요. 14주 15주 16주 이런식으로 1위를 유지했으니까요. 요새도 이런일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워낙 빠르게 순환이 되는 시대라 아마도 어렵겠지요. 

        • 엔싱크와 보이즈 투 맨이라니 전혀 연결이 안 되는 느낌이지만 그랬군요...



          원 스윗 데이 16주 1위가 그 후로도 쭉 기록이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2019년에 깨졌네요. ㅋㅋ 그래도 24년 기록 보유면 뭐 충분히 대단하구요. 말씀대로 21세기에는 그런 기록 힘들 것 같은데 2019년에 깼다니 그 노래도 한 번 들어보고 싶어졌네요. 얼마나 좋길래!!!



          • 릴 나스 엑스였군요. 이 친구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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