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오자크' 시즌 2도 다 봤습니다
- 이렇게 적으니 하루만에 한 시즌을 다 본 것처럼 보이지만 걍 글 올라간 타이밍의 문제입니다. 저 그런 폐인 아니에요(...) 스포일러 없을 거구요.
(결코 회계사를 무시하지 마라!!!)
- 기본 설정이야 어제 올린 글에서 다 얘기 했으니 생략하구요.
첫 시즌이 마티 가족의 '좌충우돌 오자크 정착기' 였다면 이번 시즌은 하나의 큰 목표를 두고 시즌 내내 달리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사실 첫 시즌에서 마티가 돈세탁을 위해 손을 대는 사업들은 다 좀 '800만 달러 세탁'이라는 거대한 목표에 비해 아주 소소했죠. 허름한 술집 하나, 하찮은 스트립바 하나에 장의사(너무 알차게 써먹어서 좀 웃깁니다 ㅋㅋ) 하나. 이랬잖아요. 이번 시즌은 세탁할 돈도 5천만 달러로 상향되었고, 마티의 목표도 아주 거대합니다. 카지노, 그것도 '건설'이에요. 그러니 예전처럼 먹고 살기 힘든 비루한 업주 하나 구워 삶아서 대애충... 이런 게 안 됩니다. 정치인들부터 구워 삶아야 하고 투자자격인 카르텔과 땅주인 빌런 부부의 갈등도 중재해야 하고 또 뭐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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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도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라는 듯한 짤.)
이런 거대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시즌에는 아내 웬디의 비중이 아주 커집니다. 사실 능력치 뻥튀기가 좀 선을 넘은 느낌이긴 해요. 시즌 1에서 마티가 보여준 바퀴벌레 같은 생존 감각도 비현실적인 건 마찬가지겠지만 시즌 2에서 웬디가 해내는 일들을 보면 거의 대통령 선거 다룬 드라마의 메인 빌런급(...)
하지만 뭐 어차피 환타지 드라마이고, 또 그렇게 주어진 미션들을 척척 해결해내는 웬디의 모습은 꽤 간지가 나고, 결정적으로 그럼으로서 웬디가 겪는 드라마와 내면적 변화가 볼만해요. 그럼 된 거죠 뭐.
- 그리고 또 이번 시즌은... 짤 하나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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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 분 표정은 양해를;; 퍼온 짤인데 그나마 이게 최선이었...)
여자 캐릭터들의 시즌입니다.
주인공인 마티가 중반에 큰 사고를 하나 쳐서 멘탈이 나가서 흐느적흐느적거리는 가운데 이 네 명의 여자 캐릭터들이 인상적이고 멋지고 뭐 이런 거 다 해먹어요. ㅋㅋ
근데 그게 아주 그럴싸하고 근사합니다. 다들 '임팩트'에만 중점을 둔 첫등장 이후로 슬쩍슬쩍 디테일을 풀어 놓으면서 캐릭터를 입체화 시키는데, 그게 꽤 괜찮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막 '알고 보니 좋은 사람이었어!' 수준까지 가는 건 아닌데, 오히려 그래서 더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나쁜 짓 하는 놈들인 건 다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름 디테일도 넣고 드라마도 만들어줘서 입체감을 부여하는 게 단순 무식 몬스터 파워!!! 라는 식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낫죠. 그리고 하나 같이 다 미인
- 물론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주인공인지라, 마티의 흐느적 흐느적(...)도 나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 말하자면 시즌 2는 마티가 철 들고 좀 성숙해지는 걸 보여주는 게 포인트거든요.
시즌 1에서 마티는 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해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인간적'으로는 참 별로인 구석이 많은 사람이었죠. 나름 죄 없는 피해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는 보여줬지만 기본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너무 안 챙기고 이해 못 해서 민폐 끼치고 스스로도 위기에 빠지는 모습이 많았죠.
그러다 이번 시즌에선 드디어 자신이 살아 남겠다고 저지른 일들이 주변에 끼친 피해에 눈을 뜨고 그걸 수습해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이 사건을 겪기 전부터 본인이 갖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려고 발버둥을 치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서 표현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겐 보답도 하려고 애 쓰고... 물론 마티가 처한 상황에서 그건 하나 같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의도와 과정은 그랬다는 얘깁니다. ㅋㅋㅋ
- 그리고... 이건 이번 시즌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고 느낌 부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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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층 더부살이 '버디' 노인네 말이죠.
시즌 1 말미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시즌 2에선 전반부 절반을 히어로이자 만능 열쇠처럼 종횡무진 해주십니다. ㅋㅋ
심지어 주인공 가족 드라마에도 깊숙히 관여해서 주인공을 비롯 많은 캐릭터들에게 강한 영향을 주는 등 거의 이야기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게 자연스럽게 마티를 비롯 가족 캐릭터들의 변화와 연결되는 건 참 좋았는데, 너무 무적 천하 만능 열쇠라서 몇 번 피식 했습니다. ㅋㅋㅋ
뭐 그래도 괜찮았어요. 워낙 답답하거나 살벌한 인간들만 설치는 '오자크'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인간미와 능력을 겸비한 캐릭터였던 듯.
- 그리고 이번 시즌 역시 '더 이어 가도 좋고 여기서 끝내도 문제 없는' 식의 마무리를 보여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답 없이 노골적인 클리프행어로 시즌을 끝내버리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 캔슬 위험은 둘째치더라도 도대체 다음 시즌을 언제 기다리냐고!! ㅋㅋㅋ
더불어서 시즌 2 엔딩은 좀 '대부' 느낌이었어요. 스포일러가 될 테니 설명은 생략합니다.
- 암튼 그래서 저는 어떻게 봤냐면...
다들 말씀하시듯이 시즌 1에 비해 더 술술 넘어가고, 역시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저는 그렇게 확 달라졌다는 느낌은 별로 못 받았어요. 시즌 1에서 던져 놓고 해결 안 된 숙제들을 풀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극의 분위기나 캐릭터의 성격 같은 것도 달라져가는 느낌이랄까요. 인간적인 드라마가 훨씬 강화된 느낌이 들고 그게 참 좋긴 했는데, 역시 그냥 자연스런 흐름 같았습니다. 시즌 1은 막 그 상황에 떨어져서 당장 목숨 부지하려고 몸부림치는 이야기라 훨씬 건조하고 깝깝하게, 그리고 인물 관계가 얄팍하게 전개되는 것도 그럴만 했죠.
근데 뭐 이랬거나 저랬거나... 저도 시즌 1보다 더 재밌게 봤다는 건 마찬가지네요. 하하.
그럼 이제 루시퍼 새 시즌 공개 전까지 시즌 3 끝내기에 도전을!!!
+ '레드넥'을 꾸준히 시골 촌뜨기로 번역을 하더군요. 뭐 그렇게 틀린 번역도 아니고 제 생각에도 그 정도가 최선이었을 것 같긴 한데, 어쩜 그냥 '레드넥'이라고 적어 버리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었어요. 어차피 한국에 딱 매치되는 표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엔 다들 미드 많이 봐서 레드넥 정도는... 음... 애매하네요. ㅋㅋ
++ 루스 아빠 캐릭터는 도대체 뭔가 싶었네요. 사실 시즌 1에서 언뜻언뜻 등장하던 시절에 비해 카리스마도 없고... 뭣보다 갸가 뭐 그리 대단한 인물인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아주 많이 과하게) 막 나가는 꼴통일 뿐이잖아요. 이 드라마 최악의 바보 캐릭터였던 루스 삼촌에 비해서도 성격 더 나쁜 거 빼면 뭐가 더 뛰어나고 강력한지도 모르겠고...
+++ 이 드라마에서 완전 최강 싸이코패스를 맡고 계신 '달린' 님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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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국 '이 땅에서 다섯 대를 살아온 부심!'은 남편의 것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달린도 같은 동네 살았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 부심은 남편의 것이어야할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양반이 더 난리여서. ㅋㅋㅋ
아아주 약간 제시카 랭 여사님 닮으셨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표정에 따라 토니 콜레트도 약간 보이는 기분이고. 더불어서 우리의 지옥에서 온 변호사님은 사라 폴슨과 베라 파미가 사이의 어딘가... 라는 느낌.
++++ 그리고 보니 우리 FBI 요원님 사진은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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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도 엄청 크신 분인데 너무 홀대를. ㅋㅋㅋㅋ
맡은 역할상 시청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잘 만들어진 인물 같았어요.
무슨 얘길 할 때 이게 진심인지 약 파는 건지 정말 꾸준하게 헷갈리더라구요.
+++++ 그리고 역시
줄리아 가너 만만세를 외치면서 마무리합니다.
시즌 4에선 레알 주인공 포지션 갑시다!!! 하하하.
저도 2시즌의 대부 모먼트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브배에서도 그런 부분을 제일 좋아하는 말초적관객이었지요. ㅋㅋ
오자크에는 무시무시한 여성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좋아요. 달린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ㅋㅋ 변호사님도 그렇고요. FBI요원님은 벌써 생긴 것이 호구상이라...홀대받게 생....아닙니다.
캐릭터들이 너무 세서 무슨 대괴수 배틀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ㅋㅋ 너무들 강력해서 너무들 말도 안 되는 사고들을 치며 현실성을 깎아 먹지만 그냥 환타지다! 라고 생각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구상이라니요... 우리 로이 페티 요원님 무시하시지 말라능요!!! 이름은 멋지지 않습니까? ㅠㅜ
저 마피아 변호사 맡으신 배우분은 나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노미네이션 경력도 있으시더군요. 달린은 진짜 헛웃음 나오게 얼척 없으면서도 무지막지한 폭풍간지가 있습니다. 시즌 1 얘기지만 그 단어를 이분 앞에서 함부로 내뱉으면 절대 안...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장면 ㅋ 뭐야 이래도 돼? 막 이런생각만 들었던.
변호사님 출연작이 뭐가 있나... 하고 찾아보니 제가 본 건 딱히 없고 그 중에 유명해 보이는 게 마블 제시카 존스더라구요. 제시카 존스 엄마 역할이라는데 저는 안 봐서 어떻게 나오셨는진 모르겠습니다.
달린은 악인 천지인 이 시리즈에서도 거의 유아독존급으로 잔악한 캐릭터인데... 말씀대로 괴상한 간지가 있어서 참 보는 기분이 복잡해요. ㅋㅋ 그리고 말씀하신 그 장면은 진짜... 영화, 드라마 보면서 진짜로 거의 안 놀라는 사람인데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런 미친!!! ㅋㅋㅋㅋㅋㅋ
제존 시즌 2에서 실질적인 최종빌런 같은 역할로 나오는데 막 나쁜 건 아니고 여러가지로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불쌍하기도 한 그런 역할을 잘 소화했습니다. 주인공 제시카 존스의 처지를 더 안습하게 만드는데 크게 한 몫을 하신다는
'폐인 아니에요.'에서 약간 시무룩... 폐인 좋습니다.
이 드라마 재밌었는데 이 정도 재밌는 거 넷플에 또 없을까요? 루시퍼가 재밌나요?
제가 만약 계획대로 3일 안에 시즌 3을 다 보게 되면 폐인인 거 인정하겠습니다. ㅋㅋㅋ
루시퍼는 저는 보고 있지만 절대로 남에게 추천은 안 하는 드라마에요. 그냥 막장에 싱거운 환타지 로맨스물 정도.
좀 사이코 같은 범죄&수사물이라면 마르첼라, 살인 없는 땅 이라든가... 범죄 수사는 아니지만 그냥 마구마구 어두운 막장 환타지라면 다크라든가... 혹은 정반대로 좀 유쾌한 리타 라든가... 하는 게 떠오르지만. 제가 취향이 좀 바람직하지 않아서 제 추천작은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ㅋㅋ 이거 농담이 아니에요. 기대하지 마세요. ㅠㅜ
줄리아 가너 마스크가 매력적이네요. 분명히 조각상처럼 예쁜데 제가 아는 평범하게 생기신 어떤 사람이랑도 닮아서 묘한 아우라가 생깁니다.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교훈이겠죠.
쌩뚱맞지만 가수 윤하 생각이 조금 나더라구요. 이렇게 말하고 사진 검색해보니 안 닮았네요. 근데 자꾸 닮았다는 기분이 들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