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트/말타의 매

글렌 포드는 제게는 수퍼맨 아버지입니다. 프리츠 랑의 <빅 히트>에서 그는 건실한 가장이자 양심적인 경찰을 연기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진짜 인상적인 것은 40분 넘어서야 등장해 등장할 때마다 생명력을 발산하는 글로리아 그레이엄으로 팜므 파탈이 아닌 좋은 편을 연기했죠. 리 마빈은 나 악당이 어울림이라고 얼굴에 아예 써 있는데 그레이엄에게 뜨거운 커피를 얼굴에 붓습니다. 나중에 업보를 돌려 받아 속시원하더군요. 넷플 드라마로 1시즌은 갈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있는 듯 했습니다. 제목 big heat는 글렌 포드 대사에서 나옵니다. 보가트가 세파에 물들고 비정하고 미첨이 숙명주의가 있다면 글렌 포드는 끝까지 건실하게 남아요. 부인 역이 말론 브란도 여동생.


네오 느와르로 분류되는 <차이나타운>의 이블린 아버지 역으로 존 휴스턴 캐스팅한 건 느와르의 효시라는 <말타의 매>감독이서일까요. 아주 오래 전에 대실 해밋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에 꽤 충실하면서도 the stuff that dreams are made of란 템페스트에서 인용한 대사는 각색하면서 들어간 듯. 해밋의 문체를 간결하다ㅡterseㅡ라고 하네요. 케이트 블란쳇 첫 아들 이름이 대실입니다.
피터 로레는 볼수록 제임스 메이슨 닮았어요.
보가트와 캐그니를 붙여 놓으면 볼 만할 거란 생각이 들긴 했어요.

소품으로 말타의 매 조각상 네 개 만들었는데 하나는 윌리엄 콘래드가 하나는 카지노에 4뱁만 달러로 입잘되고 하나는 블랙 달리아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가져 갔다고.

    • 사실 이 두 영화는 제게 '언젠간 볼 영화' 리스트에 20년째 올라 있는 작품들입니다.


      옛날 옛적 헐리웃 고전 영화들 많이 볼 때 정말로 이것저것 되게 많이 봤는데도 희한하게 이 영화들은 계속 안 보게 되어서 그게 관성으로...;


      뭐 언젠가 보긴 하겠죠. ㅋㅋ iptv vod에도 올라와 있는 걸 예전에 확인한 기억이 있네요.




      희한하게 iptv에 헐리웃 고전들이 꽤 있어요. 되게 많은 건 아니지만 아예 없다시피한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비하면 거의 완벽한 승리 수준이랄까... 90년대에 불었던 '영화 읽기' 열풍 덕인 것 같기도 하고. 좀 신기합니다. 국내 서비스에 있다는 것도, 해외 OTT에 없다는 것두요.

    • 빅 슬립으로 보고 들어옴/ 나중에 영화로 "매"의 크기를 보고 저게 평생을 걸고 사람들 죽이며 찾을만한 보물이 되려나 생각했어요

      • 아. 저 이 댓글을 보고서야 제 착각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빅 슬립인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주말에 맘먹고 두편 다 달리시죠. 

      • 빅 슬립은 유튜브에 없더군요. 저한테는 전설의 영화인데요.


        말타의 매는 역사적 가치만 빼면 사실 그다지 재미는 없어요

        • https://archive.org/details/the-big-sleep-humphrey-bogart-lauren-bacall-martha-vickers-regis-toomey-john-ridgley-1946


          둘러보니 듀게에 소개된 곳이군요


          • 오 감사

            쉬는 틈 타서 크레딧 보니 리 브라켓이 각본진에 있군요. 엘리엇 굴드가 말로로 나온 영화 각본도 썼더구만요.
    • 더쉴 해미트 '말타의 매' 초딩때 추리소설로 읽었어요. 


      처음 접한 표기가 더쉴& 말타 여서인지 저는 이 발음이 좋은데


      대실과 몰타로 많이 표기하더군요. 제가 바뀌어야죠.


      말타 섬이 도대체 어디있는지 알게되는데 몇년이 걸리더군요.

      • 말타 섬은 말티즈로 제게는 각인 ㅋ

        <글래디에이터>와 <트로이>촬영을 말타에서 했다죠
    • 보가트의 코트 핏이 좋더군요. 개인한테 딱 맞게 테일러링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로저 래빗>의 자동차가 생각났어요
    • <빅 슬립>은 보가트와 바콜이 한 장면에 함께 있어서 대사 주고 받는 것 보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했고 보가트는 샘 스페이드를 할 때나 필립 말로를 할 때나 똑같아 보입니다. <말타의 매>에서 비서는 중년 여성이고 메리 애스터도 나이들어 보였죠. 느와르보다는 스크루볼 코미디 성향이 강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군요.




      하워드 혹스가 누가 운전기사를 죽였냐고 챈들러에게 전보를 보내자 단 두 단어가 돌아왔답니다, no idea.


      보가트는 리 브라켓보고 여자작가를 고용해 놀랐다고 하고 포크너는 추가촬영 때 투입됩니다.






      스콜세지가 영화 제목을 따 왔다는 Down these mean streets a man must go who is not himself mean, who is neither tarnished nor afraid. The detective must be a complete man and a common man and yet an unusual man. He must be, to use a rather weathered phrase, a man of honor.” 챈들러의 simple art of murder의 문장이라고 합니다.

      • 무릎 긁고 싶으면 긁어요

    • 서점 직원으로 나오는 도로시 말론은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만나러 간 할머니
      • 굉장히 강렬했었죠

    •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달리아>가 느와르 관습 의식해서 쓰여진 거 같아요. <로저래빗>은 정말 잘 만든 느와르 영화.

      보가트처럼 담배물고 말하는 걸 보가팅이라고 한다는 걸 읽은 적이 있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6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90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5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