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바낭] 잡념 떨치기에 좋은 게임 하나 소개합니다 '썸퍼'

 - 한글로는 검색이 잘 안 될 테니 원제도 적어보자면 Thumper 입니다. 벌써 나온지 5년된 게임인데 전 이번에 게임패스 떠남 알림을 보고 처음 알았죠. 지인들 중에 아주 하드코어한 게이머 한 분이 있어서 '사라지기 전에 꼭 해보라'는 그 분의 강려크한 추천으로 해 보았는데...





- 영상을 보셔도 '이게 뭔데?' 싶으실 겁니다. 무슨 강철 딱정벌레 같은 게 폴짝거리며 앞으로 달려가는 게 전부처럼 보이죠.

 그러니까 리듬 액션 게임이에요. 조작 캐릭터는 무조건 걍 레일 위에서 정해진 속도대로 달려가고, 그 과정에 등장하는 장애물들이 모두 배경에 깔리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배치되어 있고 그래서 약속된 정답 플레이를 타이밍 맞춰 해내면 그 음악에 적절한 효과음이 더해지는 거죠. 사용하는 버튼은 상하좌우 조작키 & 버튼 하나 뿐이구요. 조작이 이리 단순하다 보니 익히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그렇긴 한데...



 - 더럽게 어렵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뭐 난이도 조절도 없는 게임인데 기본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조작에 필요한 반응 속도가 엄청나요. 이걸 일일이 다 눈으로 보면서 실력으로 해내는 건 거의 초인의 영역이고 결국 죽고 죽고 또 죽으면서 머리가 아니라 몸이 그 루트에 저절로 따라갈 수준이 되었을 때 스테이지 하나 클리어... 이렇게 됩니다.


 전체 9개 레벨로 되어 있고 레벨 하나당 스테이지가 20~30개정도. 스테이지 하나의 시간은 끽해야 1~2분에서 수십초 밖에 안 되며 죽으면 해당 스테이지 (레벨 말고) 처음부터 자동 재시작을 하는 식인데. 이게 그나마 유저들을 위한 배려죠. 한 번에 1분 정도씩의 조작만 외우면 되니 반사 신경이 딸려도, 집중력이 해체 직전이어도 집요함과 의지만 있으면 수십번 도전 끝에 어떻게든!!! 됩니다. 


 또 한 가지 배려라면 정말로 '완벽하게' 클리어할 필요는 없다는 거. 죽지 않으면서 바닥에 깔려 오는 네모들만 적절히 먹어주면 클리어가 됩니다. 그 외의 화려하고 난해해보이는 아이템들은 상위 랭크를 받기 위한 옵션. 


 다만 레벨 하나마다 보스가 둘 쯤 등장하는데, 보스 레벨에선 완벽하게 다 클리어하지 않으면 통과가 안 된다는 것도 덤으로 기억을. ㅋㅋㅋ



 - 암튼 이 게임의 장점은 이렇습니다.

 일단 엄청나게 단순한 룰 때문에 피곤하게 머리 쓸 일이 없어요. (스토리는 아예 없습니다. 설정 따위도 없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역시 엄청난 게임 스피드 때문에 화면 먼 곳을 째려보고 있다보면 세상 모든 잡념이 사라집니다.

 제대로 해 냈을 때 배경음과 제 플레이가 합쳐지며 들리는 음악 소리는 적절한 보상이 되어주고요.

 또 앞서 말했듯이 굉장히 짧게 짧게 끊어지는 스테이지 구성이라 더럽게 어렵고 화가 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게 만들죠.

 그래서 '대체 이게 무슨 의민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번 시작하면 계속 붙들고 있게 되는, 마성의 게임입니다.

 덧붙여서 영상 보셨음 아시겠지만 PC 스펙도 크게 안 타기 때문에 부담이 없구요.

 요즘 뭔가 세상 잡념 떄문에 고통받으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정말 인간을 아무 생각 없는 파블로프의 개로 만들어주는 환상적 게임이에요.


 본인의 반사 신경이 얼마나 되나, 나의 게이머 라이프는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뭐 이런 게 궁금하신 분들이 한 번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ㅋㅋ




 + 이 게임의 제작자들의 원래 직장이 '하모닉스'였다고 하더군요. 댄스 센트럴, 락밴드와 같은 명작 음악 게임들을 만들어낸 음악 게임의 나름 명가... 입니다. 거길 그만두고 나와서도 이런 게임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참 일관성 있는 사람들이죠.


 ++ 게임패스 PC에 등록되어 있어서 무료로 플레이 가능한데, 열흘 뒤에 내려갈 예정입니다. 네. 저도 그래서 하게된 거죠. ㅋㅋㅋ 아쉽게도 콘솔은 지원하지 않구요. 클라우드도 지원 안 하는데... 그게 낫습니다. 워낙 반사 속도가 중요한 게임이라 클라우드로는 절대 못 할 거에요.

 아. 그리고 영상들 댓글을 보니 플스 쪽에도 psn+ 무료 게임으로 풀어 놓은 모양이네요. 플레이 앳 홈인가 뭔가...


 +++ 참고로 전 삼일간 플레이해서 어제 레벨 5에 진입했습니다만. 엔딩 볼 생각은 없네요. 제 실력으로 엔딩을 볼 수 없을 거란 확신이 들어서요. 그냥 며칠간 재미나게 즐기면 된 거죠 뭐. ㅋㅋ 참고로 제 체감 난이도는 프롬 게임 이상입니다. 세키로보다 어려운 듯(....)

    • 옛날 옛적 스카이로드 하던 생각이 나네요. 최근까지도 폰에 깔아놓고 하는 지오메트리 대쉬나...(계속 하다간 게임 패드 버튼 내구도가 0 될까봐 터치로 하는 폰에 깔아서 합니다 ㅋ)


      저도 내려가기 전에 잠깐?만 불태워봐야겠네요.ㅋㅋ


      근데 역시 마감이란 게 있어야 일 하는 것처럼 게임도 저런 식의 마감이 있어야 진득하게 해서 엔딩 보나봐요.

      얼마 전에 내려간 딜리버 어스 더 문도 계속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게임 패스 마지막날 한번에 엔딩 봤거든요. 여기서 그만두면 다시 실행 못 할지도 몰라 라면서 ㅋㅋ
      • 맞아요. 저도 닌자가이덴2를 게임패스 들어오자마자 깔아놓곤 손도 안 대다가 내려간다는 소식 보고서 허겁지겁 달려서 내려가기 이틀 전에 마무리... 근데 일과는 다르게 하기 싫은 걸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하는 건 아니니까 이렇게 마감 생기는 것도 괜찮더라구요. ㅋㅋ 영화 보고 게임할 것을 게임하고 영화는 걸로 순서 바꾸는 정도? 

    • -아 맞네요 어디서 봤나했더니 플스스토어였어요. 일단 썸네일이 너무 이해하기 곤란해서 안받아두었는데 한번 해봐야겠네요. 물론 저같은 미천한 발겜러는 아마도....정해진 수순으로 좌절을 겪겠지요. ㅋㅋ


      -"플레이 앳 홈: 코로나19에 대한 플레이스테이션의 대응"이라지요. 전 속으로 '코로나19 좋아하네 게임패스겠지'했어요. 그래도 오늘부터 호제던도 배포하네요 ㅋ 이거 안산사람이 어딨다고 인심쓰는척은. 

      • 저도 발겜러입니다. ㅋㅋ 본문에도 적었지만 필요한 건 의지... 지만 또 이런 리듬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만 즐길 게임이기도 해요. 저도 옛날 옛적 빗트립 시리즈부터 해서 이쪽 게임들이 취향에 맞더라구요.




        안 그래도 해외 기사들 중에 그걸 지적하는 내용이 있더군요. 플스가 게임들 많이 주는 건 게이머에게 좋은 일이지만 솔직히 플스가 주는 게임들 중 플스 유저가 안 해봤을 게임이 거의 없다... 뭐 그래도 주는 건 좋은 거죠. ㅋㅋ

    • 멀미가 나서 지웠던 그 게임이네요.


      눈이 극도로 피로해졌습니다.

      • 아 맞아요. 저도 하면서 딱 그 생각 했습니다. 광과민성 발작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런 게임을 하면서 겪게 되겠구나...


        이래저래 멘탈도 털리고 눈도 피로해서 저도 한 번에 많이는 못 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 안에 멘탈, 체력, 시신경 다 소진되는 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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